3월 19, 화요일

[Book수다] 성공작품의 황금비율을 찾는다, 히트 메이커스

이 책은 2부 12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은 같은 형식이다. 하나의 작품 혹은 상품이 어떻게 히트를 했는지 그 이유를 찾아보는 형식이다. 저널리스트로 활약 중인 작가 데릭 톰슨은 자신이 수집한 다양한 성공 사례들을 기반으로 자신의 책의 형식과 내용을 꾸몄다. 성공하는 것들의 이유는 무엇인가?

“터무니없는 아이디어와 그저 그런 평범한 아이디어를 수도 없이 거친 끝에 비로소 히트작 몇 개를 건질 수 있다. 그런 구간을 견뎌낼 인내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쁜 아이디어가 아니라 꽤 좋은 아이디어라도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요컨대 수많은 신제품 가운데 성공작은 손에 보일 정도로 극소수라는 엄연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실패가 이어지더라도 이를 참고 지지해줄 사업 무형도 반드시 필요하다. 괜찮아 보이는 아이디어일수록 회의론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 그러나 엄청난 히트작 하나가 수천 번의 실패를 상쇄하고도 남는 보상을 안겨줄 수 있다.”-386쪽 중

잘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 익숙한 것과 낯선 것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플레이를 하는 작품들이다. 익히 들어봄직한 것들과 전혀 생소한 것들이 섞여 있으니 접근이 어렵지 않다. 내가 모르는 분야이거나 생소하면 다가서기가 어렵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 본 것들을 다루면서 작가는 새로운 소스를 던진다. 그가 제시한 것들도 다르지 않다. 페이스북은 어떻게 오늘과 같은 위치를 잡을 수 있었을까. 히트 상품들은 어떻게 히트를 할 수 있었을까?

HIT MAKERS
히트 메이커스

강력한 ‘전파자’가 있었다. 스스로가 상품을 소개하고 알리려는 사람들이 있고 그것을 기꺼이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속도는 더 빠르다. 어떻게 그곳까지 다다를 수 있을까. 음반 차트에 오르는 음악은 어떤 음악들이며 그것들은 어떻게 순위에 오를 수 있었을까. ‘역주행’하는 음원들에 대한 이야기가 간간이 터진다. 순위 밖에 있던 곡이 상위에 랭크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인기가 인기를 더 강력하게 한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미디어를 비롯, 문화예술과 IT 분야에 걸친 다양한 작품과 서비스들의 성공 스토리를 기반으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 활동과 홍보에 응용해 볼 수 있도록 심적 자극을 촉진시킨다. 아는 것과 낯선 것 사이의 경계를 탔던 스타워즈에 대한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그러나 완전히 똑같은 노래를 계속해서 영원히 듣고 싶어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나친 반복은 단조로움을 낳는다. 작곡가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는 반복과 변화 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143쪽 중

요즘 우리 사회 화두는 콘텐츠와 크리에이티브가 아닐까.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1인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 부모들은 자신들의 휴식을 위해 아이들의 손에 자신들의 스마트폰을 쥐여준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1인 크리에이터들이 주목받았다. 그들은 그를 기반으로 다른 수입원을 만들었다. 콘텐츠 소비 대상에 집중한 프로그램이 수입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저자의 이야기가 일맥상통한다.

“디지털로 연결된 상업적 세계에서는 소집단이 광적으로 추종하는 히트 상품에서 수익을 창출하기가 훨씬 쉽다. 이는 다시 말해 수익이 나는 방향으로 ‘규모의 역설을 활용’한다는 의미다.”-467쪽 중

그냥 뚝 떨어지는 게 아무것도 없다. 히트 메이커들은 상품으로서의 가치, 그 상품을 알아본 사람, 그것을 전파하는 사람들, 타이밍 등의 박자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어떤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을까? 다양한 연구 논문과 자료들은 글의 신뢰도를 끌어올린다.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다양한 브랜드와 문화예술 작품의 인기 뒤에 숨겨진 이야기가 흥미롭다. 모나리자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다. 이미 알고 있었던 사람들도 있겠지만.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들을 추구하도록 이끌었던 레이먼드 로위, 이 책에서 저자는 1950년대 미국을 대표할 만한 운송 수단의 디자인을 한 로위를 언급하며, “로위는 기계시대를 살아가는 굼뜬 소비자들에게 새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다. 친숙함 속의 놀라움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욕구를 계속해서 자극했다.”-126쪽 중

콘텐츠 비즈니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관련 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어떻게 하면 ‘유행’이라는 목마에 올라탈 수 있는지 감을 잡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알고 싶고 듣고 싶어 하는 것, 독자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건드려 볼 일이다. 다만 어떤 일이든 변수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공식은 공식일 뿐이니까.

“가장 최근의 성공작을 모방하는 것은 남들이 다 할 줄 아는 경기에 참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모르는 일을 혼자 간파할 때 가장 큰 수익이 돌아온다.”-388쪽 중

익숙함과 놀라움 그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 싸움을 떠올려보자, 새로운 일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히트 메이커스 – 세상을 사로잡은 히트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데릭 톰슨 지음
이은주 옮김
21세기북스
2017년 10월 19일
508쪽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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