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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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OS에 대한 티맥스의 한결같은 ‘토종’ 타령

[도안구 테크수다 기자 eyeball@techsuda.com] PC용 티맥스 운영체제가 다시 등장했다.  티맥스소프트, 티맥스데이터, 티맥스오에스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티맥스데이 2018’에서 티맥스 운영체제를 선보였다. 우선 고려 대상은 공공 시장, 특히 망 분리용 PC 시장이 우선이다. 국방과 교육 시장도 노린다.

역시나 ‘마이크로소프트’을 거론하면서 MS 윈도우를 대체할 국산 PC용 운영체제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티맥스소프트가 OS 시장에 뛰어들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타깃이다. 클라우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아마존웹서비스(AWS)도 넘어서겠다고 발표했고, 데이터베이스(DB)를 거론할 때는 다들 예상하는 것처럼 ‘오라클’이 타깃으로 등장했다.

달라진 게 있기는 하다. 예전에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 사용을 숨겼다. 이번엔 아니다.  공식 간담회에서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진일보일까? 그러나 현장에 전시한 OS나 브라우저, 오피스 제품에 대해서 좀더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리눅스가 아니라 우분투를 사용하냐고 물어야 그제서야 “그렇습니다.”라는 말이 돌아온다. 브라우저 엔진에 대해서 물어도 별말이 없다가 그냥 지인들이 알려준 사이트 링크를 쳐서야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오피스는 오픈소스와 전혀 무관한 자신들이 모두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믿어보자.

그러나 이들이 강조하는 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티맥스OS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호환 레이어를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용 프로그램과의 호환을 용이하게 하고 있으며, ‘티맥스오피스’와 웹 브라우저인 ‘투게이트(ToGate)’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한 사용자들에게 외산 OS 외에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서 선택의 기회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편의성 구현에 집중하여 직관적이며 사용이 편리한 사용자 환경을 갖추고 있다.

박래학 티맥스오에스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선보인 티맥스OS는 GS인증 획득에 성공하면서 시장 진출이 수월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유일한 OS 개발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것” 이라며, “운영체제 시장의 독점을 깨고 국내 시장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맥스3사가 오늘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좌부터 티맥스데이터 이희상 대표이사, 티맥스오에스 박학래 대표이사, 티맥스소프트 John Yun 글로벌 CTO)

이들은 오픈소스 기반 운영체제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프로그램이 돌아갈 수 있게했다고 강조한다. 필자는 집에서는 윈도우 PC를 사용하지만 업무용으로는 맥북에어를 쓴다. 맥북에어의 맥OS에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프로그램들을 사용할 수 있다. 맥북에어, 맥OS와 수많은 프로그램들, 그리고 그 안의 생태계를 체험하고 경험하고 싶어서 사용한다. 일전에 결제를 위해 가상화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하다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해서 아예 삭제를 해버렸다.

윈도우 지원은 맥OS의 핵심 기능이 아니다. WWDC 행사장에서 언제 애플 엔지니어들이 이거 위에 가상화를 해서 윈도우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거나 구글I/O 행사장에서 안드로이드 차기 버전은 가상화를 해서 윈도우를 돌릴 수 있습니다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건 그 운영체제의 본질, 그들이 어떤 철학으로 어떤 제품을 만들고 생태계를 만들어가려는 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전세계 개발자들과 고객들에게 ‘구애’를 하는 자리다. 티맥스OS의 진정한 가치가 윈도우 프로그램 구동이라는 그들의 ‘인식’이 안타까울뿐이다.

<화면 1> ‘티맥스OS’ 바탕화면에서의 다수 프로그램 실행 스크린샷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를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 그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나 변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지 않은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2014년 10월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MS 클라우드 이벤트’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를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8조원 가량에 인수한 전세계 최대 소스 저장소 관련 ‘깃허브’ 역시 사티아 나델라 회장 때문에 매각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올 초 열렸던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관련 행사에서는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서 구동되는 가상머신(VM)의 40%가 리눅스 기반이며, 애저 마켓플레이스 앱 이미지의 80% 이상 역시 리눅스 기반이라고 밝혔다. 윈도우 서버 위에서만 가동되던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도 이제 리눅스 OS를 지원한다.

2년 전 EMC, VM웨어, 피보탈, RSA 임원들이 모인 행사장에 우연치 않게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각 회사의 경영진들은 너도 나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진영과 적극적인 교류’를 선언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지금 현 시점에서 우리의 생태계를 확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 오픈소스이며 이를 만들어내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잘 맺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스코드 공개를 하지 않으면서도 그들과 어떻게 관계맺기를 할 수 있을지가 회사의 생존과 맞닿아 있다는 진단이고 행동이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가져다 사용하라고 있다. 물론 개발한 이들이 원하는 라이선스를 선택하거나 별도로 만들어서 따르도록 한다. 티맥스 3사의 주장대로 하면 티맥스는 국내 유일의 OS 개발 회사가 아니다. 이미 수많은 보안과 네트워크 장비, 통신 장비, 임베디드 기기, 그리고 우리가 항상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도 리눅스 기반이다. 심지어 삼성전자는 리눅스 기반의 타이젠도 만들고 있다. LG전자의 일부에서 활용하고 있는 웹OS도 리눅스 커널을 활용한다. 가전 제품에도 많이 이식되어 있다. 그들 말대로 토종 혹은 국산 OS는 넘쳐난다.

티맥스 OS는 우분투 기반이다. 우분투(Ubuntu)의 뜻은 ‘네가 있으니 내가 있다’라고 한다. 과연 티맥스 OS에 이런 우분투의 진정한 뜻이 들어있기나 한걸까? 티맥스의 행보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초기 국내 일부 기업들의 행보와 무척이나 닮았다. 수많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가져다가 장비에 탑재한 후 UI 일부만 수정하거나 만들어서 적용해 놓고 ‘국산’이라고 관공서와 지방자치단체에 팔아먹었던 보안, 네트워크, IPPBX 업체들 말이다. 정부 SI 프로젝트에 숨어 있는 수많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은 말해서 무엇하랴.

클라우드 분야에 진출하면서도 모든 것들을 오픈소스를 하나도 안쓰고 티맥스 독자 기술로 모두 개발했다는 대목에서는 안쓰러움마저 들었다.

티맥스에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무엇일까. 공공 기관에 근무하면서 ‘국산’은 무조건 도와줘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공무원들과 국산 OS라면 무조건 밀어주고 보는 미디어들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미끼정도일까? 10년이 지난 후 여전히 동일한 의문을 가져야 하는 회사가 국산 대표 SW 업체라는 사실이 씁쓸할 뿐이다. [테크수다 Techs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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