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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선점 통할까‧‧‧카카오, 그룹으로 라인밴드에 도전장

 흥미로운 경쟁이 시작됐다.

모바일 메신저 안방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시장 장악력을 쥐고 있는 카카오가 카카오톡 채팅방 멤버 또는 특정 모임을 함께 하는 그룹과 편리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모바일 그룹 SNS ‘카카오그룹’을 선보였다.

‘카카오그룹’은 ‘그룹’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니즈를 반영한, ‘그룹’ 멤버끼리 소식, 정보,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특히 카카오톡의 그룹채팅방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채팅방과 그룹을 넘나들며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따라 더 편리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이 서비스는 누가 봐도 지난해 선보인 NHN 밴드와 동일한 서비스다.  전세계 2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승승장구 하고 있는 네이버 라인(LINE)은 정작 안방에서는 카카오의 카카오톡에 힘도 못쓰고 있다. 한번 쏠린 사용자들은 제 2, 제 3의 모바일 메신저로 갈아타지 않고 있다. 순식간에 만들어진 연결망이 워낙 탄탄한 상황에서 굳이 사용자들도 별로 없는 곳에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움직일 필요를 못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PC 버전을 먼저 제공했던 업체들도 카카오톡 사용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힘겨워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카카오는 ‘방심’했고 라인은 영리했으며 삼성전자 챗온은 ‘멍청’했다.

라인은 두 가지 전략을 펼쳤다. 안방이 아니라 해외를 우선 공략하면서 동시에 카카오톡이 지원하지 않지만 사용자들에게는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 바로 ‘밴드’다. 카카오톡은 편리하지만 매번 그룹을 지정해서 이야기를 하고 나온다. 그룹 기능이 있었으면 했지만 급증하는 사용자들을 처리하기에 바빴다. 신규 기능을 넣기보다는 갑자기 증가된 사용자 유지에도 힘겨웠다.

그리고 손쉬운 길을 택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모바일 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카카오스토리’를 내놨고, ‘수익’ 문제는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으로 풀었다. 순항했고 단기간 전략으로는 누가봐도 카카오를 뛰어넘을 이가 없을 것처럼 보였다. 중국 텐센트에 지분을 넘기면서 ‘실탄’도 확보했다.

그렇지만 네이버는 괜히 국내 서비스 1위가 된 곳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시작된 라인은 일본 시장을 석권하고 동남아, 유럽 등지의 사용자를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물론 그들은 국내 사용자에 대해서는 철저히 밝히지 않는다. 자신들의 위상에 걸맞는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그렇지만 장기전에서 라인이 훨씬 유리하다. 사용자 층이 많은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수익 사업에서 카카오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방에서는 카카오의 빈틈을 제대로 치고 드러왔다. 바로 ‘밴드’다.

밴드는 ‘폐쇄형 SNS’라는 이름으로 2012년 8월에 모바일 앱으로 먼저 선을 보인 후 2013년 4월에 PC 버전도 내놨다. NHN 홍보팀에 문의한 결과 “전세계 10개 언어로 조만간 1600만명의 가입자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이용자 1000만 명을 돌파하는데 약 750일이 걸렸다면, 밴드앱은 270일이 걸렸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여줬다. NHN 측은 해외 이용자 비중이 대략 20% 정도라고 밝혔다. 기존 제공하던 5개 언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간체/번체) ▲일어에 이어 추가로 5개국 언어를 지원하며 총 10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NHN측이 밝힌 비율을 적용하면 ‘밴드’ 사용자는 1300만명’의 국내 이용자를 확보한 수준이다.  카카오로서도 더 이상 ‘라인’만을 신경쓰고 있기에는 ‘밴드’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카카오측은 카카오앱에 관련 기능을 넣지 않고 별도 모바일 앱으로 출시한 이유에 대해 “내부에서도 가볍게 별도의 앱으로 내놓을 지 아니면 기존 카카오톡에 기능을 넣을 지 토론이 있었습니다. 그간 모바일 사업을 하면서 작고 가볍게 나누는 것이 좋다는 경험이 있어 별도의 앱으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하고 PC 버전 출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PC 버전 출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그룹 서비스 출시를 기념, 9월 9일부터 새로운 그룹을 생성하는 ‘그룹장’ 대상으로 깜짝 이벤트를 진행한다. 선착순 100만명의 그룹장에게는 한정판 ‘카카오프렌즈 해피투게더’ 스티콘을 증정하며, 동시에 9월 29일까지 그룹장 100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미공개 한정판 ‘카카오프렌즈 미니인형 (4개입)’을 선물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9월 9일부터 프로모션 페이지(http://kakao.com/groupeven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두 회사의 경쟁이 더욱 흥미를 끄는 건 기존 카카오의 위력이 자연스럽게 ‘카카오그룹’으로 이어질 지 아니면 한번 선점된 모바일 분야 서비스 1위가 계속해서 1위를 이어갈지 하는 대목 때문이다. 카카오는 아무리 많은 경쟁자가 나타났어도 끄덕도 하지 않았다. 네이버 밴드의 경우 어쩌면 처음으로 엄청난 경쟁자를 만나게 된 셈이다. 빈틈을 노리고 자리를 잡는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기존 아이디를 연동해서 카카오스토리나 카카오게임에 접근하듯이 카카오그룹을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를 노리고 밴드에 이어 이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두 회사가 서로 다른 서비스를 선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시점만 달리해서 자사 서비스에 연계시키고 있는 대목도 흥미롭다. 게임 플랫폼이나 스티커 판매 등도 서로 다른 시점에 했지만 지금은 모두 제공한다. 연예인이나 기업들 대상 혹은 스포츠마케팅 차원에서 축구와 야구단과의 협력 모습도 동일하다. 선의의 경쟁이 새로운 서비스의 출시를 앞당기고 있고 차별화된 포인트는 순간적이다. 그렇지만 두 회사가 맹렬히 시장을 이끌기 위해 옥신각신 하면서 사용자들은 두 회사로 자연스럽게 모아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챗온(ChatOn)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한 삼성전자는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선발 모바일 메신저의 ‘기능’들을 체크하고 그 기능 이외에 자신들만의 ‘기능’을 넣어서 개발되었지만 오히려 무겁고 철지난 서비스들이 많다. 삼성그룹사 ‘모바일 메신저’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대중화에 성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회사와 제조 회사가 서비스를 바라보는 ‘관점’과 조직 운영의 차이가 서비스의 경쟁력 차이로 이어지는 대폭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챗온’이 그나마 의미가 있다.

여하튼, NHN과 NHN 출신 카카오는 서로가 어떤 경쟁력을 가진 지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NHN이 승부수를 해외 시장에 띄웠는지도 모를 일이다. 두 회사의 서로 다른 접근법은 모바일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다양한 관전거리를 주고 있다. 다음에는 또 어떤 걸 서로 내놓고 차별화시킬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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