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 금요일

프라이빗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격돌…MS·알리바바·오라클에 AWS 도전장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핵심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입니다. 그 시장이 무척 크고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놓고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행보가 무척 흥미를 끌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 :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알리바바클라우드, 구글클라우드플랫폼, 오라클 등 클라우드 사업자들간 기업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에게 퍼블릭 클라우드 이전 카드를 제시했던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자체 프라이빗 구축을 하려는 기업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 클라우드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장비에 탑재해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무조건 이전을 요구하기보다는 고객 요구 사항을 수용하면서 동시에 고객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AWS 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리인벤트에서 ‘아웃포스트(Outposts)’를 선보였다. AWS Outposts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해 데이터 센터, 공동 위치 공간 또는 사내 구축 시설에 기본 AWS 서비스 기반 인프라 및 운영 모델을 제공한다. 기존 하이브리드 환경 솔루션과 달리 AWS에서 소프트웨어, 서비스, 인프라, 관리 도구, 개발 및 배치 모델을 사용하는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복잡성을 제거한다. Outposts 인프라는 AWS에 의해 완벽하게 관리, 유지 및 지원되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를 업데이트하여 최신 AWS 서비스에 액세스 할 수 있다.

앤디 제시 AWS 총괄 사장은 “아웃포스트는 기업 내부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를 구축하려는 고객이 AWS가 사용하는 HW를 주문/구축, 네이티브 AWS 서비스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먼저 움직였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국내에서 애저 스택를 판매하고 있다.

애저 스택은 애저의 IaaS와 PaaS를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제공한다. 자사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데이터는 기업이 보유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퍼블릭 클라우드 애저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시스코와 HPE, 델EMC, 레노버, 화웨이 등이 파트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애저로 올리기 전에 사전에 내부 테스트를 겸할수도 있고 애저와 네트워크를 연결해 데이터는 사내에 두고 애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애저에서 제공하는 API와 SDK를 그대로 애저스택에도 제공합니다”라고 밝혔다.

애저 스택의 파트너 중 하나는 한국HP엔터프라이즈다. 강호성 한국HPE 이사는 “HP는 다양한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협력해 고객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요구에 대응해 오고 있습니다. 애저 스택도 그런 측면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풀무원 사례를 만들었고 조만간 국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주 유의미한 고객사를 확보해 발표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HPE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 사항과 보안 이슈, 서비스 안정성 등 다양한 요구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서 관련 장비와 컨설팅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CTP라는 클라우드 분야 전문 컨설팅 업체를 인수해서 고객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이드 환경 구축과 클라우드로의 이전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에서오라클도 빼놓을 수없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약하지만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어플라이언스로 확실한 기반을 다잡고 있다. 오라클은 2016년부터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를 발표하고 자사 클라우드 구축 환경을 그대로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 연 오픈월드 2019에서 래리 엘리슨 CTO는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의 새로운 기능과 적용 옵션도 소개했다. 오라클은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데디케이티드 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와 ‘클라우드앳커스터머’ 등 새로운 배포 옵션을 제공한다.

미션크리티컬한 업무에서 보안과 신뢰성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워크로드를 격리해야 할 때 전용의 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에서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를 실행할 수 있다.

중국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강한 알리바바 클라우드도 지난 8월 이 대열에 합류했다.

HPE는 알리바바 그룹의 클라우드 컴퓨팅 자회사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차세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의 아태지역 공급을 위해 협업을 진행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압사라 스택(Apsara Stack) 기반 차세대 온프레미스(on-premise)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HPE 플랫폼에 제공할 첫 기술 공급업체가 된다.

정승원 알리바바클라우드 코리아 이사는 “퍼블릭이면 퍼블릭, 프라이빗이면 프라이빗 하나로 모든 요구를 끝낼 수는 없습니다. 하이브리드 환경 구축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특히나 차세대 프로젝트의 경우 인공지능과 딥러닝, 빅데이터 같은 것들인데 유연하게 퍼블릭과 프라이빗을 연동해서 사용해야 유리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주 매끄러운 연결과 철저한 보안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이런 제품과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입니다”라고 밝혔다.

인텔과 HPE, 알리바바클라우드의 협업을 통해 HPE 프로라이언트(ProLiant) Gen10 서버와 최첨단 HPE 플렉스패브릭(FlexFabric) 네트워킹 스위치를 포함한 HPE 하이브리드 IT 플랫폼에 압사라 스택 클라우드 서비스 솔루션에 대한 인증과 최적화를 진행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구글도 시스코와 협력하면서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시스코가 기업 시장을 담당하고 자사 GCP와 연결하면 손쉽게 컨테이너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구글이 국내 사업을 강화하려면 데이터센터 리전을 오픈해야 하는데 2019년 중순으로 예고되고 있어서 현재까지 적극적인 행보를 하기는 쉽지 않다.

구글 파트너였던 시스코의 행보가 오히려 흥미를 끈다. 시스코는 고객들이 처한 상황에서 컨테이너 관리에 대한 가시성과 보안, 모니터링, 과금 등 전 영역에 대한 소프트웨어를 자사 장비에 탑재해 제공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경쟁사의 서버에서도 구동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로 이 모든 것들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최우형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이사는 테크수다와 통화에서 “시스코의 하이퍼플렉스 인프라에 컨테이너 관련한 제품들을 설치해 제공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좀더 유연하게 고객 요구에 응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라고 이렇게 전했다.

시스코 입장에서는 특정 클라우드 업체와의 협력은 협력대로 진행하는 동시에 컨테이너 관리와 관련한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발빠르게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자사가 보유한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면서 SaaS(Software as a Service) 업체로 탈바꿈한 전략을 이 영역에서도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전략을 취하면서 국내 기업 고객들도 각 서비스 업체간 혹은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업체간 벤치마크 테스트를 전개할 수 있다. 가뜩이나 눈에 보이는 장비를 선호하고 벤더간 경쟁시키고 가격 인하를 유도했던 고객들 입장에서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시장은 선발 주자의 장점이 그리 많지 않은 영역이다. 이제 막 개화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 기업도 없다. 그런 점에서 다가오는 2019년은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다양한 서버 벤더들과 협력한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제품간 첫 경쟁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AWS는 51.8%의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엔터프라이즈 프라이빗 시장도 석권할지 아니면 오라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이 수성에 성공할지 기대된다. [테크수다 Techs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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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을 떠나며. 동료들은 다 어디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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