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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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클라우드 그리고 박대연 CTO·오픈소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티맥스는 2030년에는 티맥스데이터가 20조원, 티맥스오에스가 80조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 그룹사 전체 매출 100조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2030년 글로벌 톱 5 기업으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클라우드야 말로 반도체를 뛰어넘는 성장 동력이 될 겁니다.”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창업자 겸 최고기술총괄 임원이 10년 만에 미디어 행사에 나와 밝힌 내용이다.

티맥스의 클라우드 스택

올 7월 정식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티맥스는 인프라에 해당하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인 ‘ProIaas’, 개발 관련 PaaS(Platform as a Service)인 ‘ProPaaS’, 소프트웨어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인 ‘ProSaaS’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대연 CTO는 “800명의 기술개발 인력 중 클라우드 인프라 개발에 200명,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에 200명, 클라우드 서비스에 300명을 투입시키고 있습니다. 나머지 100명이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을 정도로 클라우드 분야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전사의 모든 자원을 클라우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출 주력 부대인 티맥스소프트는 일단 국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중이며 DB 사업을 진행하는 티맥스데이터와 운영체제를 만드는 티맥스코어의 미국 나스닥 상장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기기에 상관없이 협업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클라우드 스마트워크 공간인 ‘티맥스 클라우드스페이스’도 체험할 수 있었다. 이 협업 서비스는 클라우드 오피스와 티톡, 티메일, 티노트, 티스케줄, 티드라이브, 티컨퍼런스, 티폰, 클라우드 스터디 등 다양한 협업을 위한 서비스들의 결합체다. 티맥스가 제공하는 오피스를 클라우드 버전으로 제공하고 있다.

티맥스 클라우드 스페이스 초기 화면


10년 만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대연 창업자 겸 CTO의 발표 내용은 대략 이 정도다. 그가 기자간담회에는 10년 만에 참석했지만 가끔 열었던 티맥스데이 행사에서는 꾸준히 참석하면서 기조연설을 해와서 무슨 이야기를 해오고 있었는지는 알고 있다. 클라우드에 올인하는 것도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박대연 회장이 입만 열면 잡겠다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은 클라우드에 올인한 지 어제오늘이 아니다. 특히나 마이크로소프트는 2008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통해서 기반 인프라를 다지고 패지키로만 제공할 것 같았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지금은 S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고 그 파장을 예견하지 못했던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CTO는 지금은 그 누구보다 클라우드 회사로 오라클을 탈바꿈 시키기 위해 분주하다. 어쩌면 박대연 회장의 행보는 오라클 창업자와 닮았다. 행보만으로 말이다.

오라클이나 IBM와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시장에서 티맥스는 국내 시장을 지켜오고 점유율도 나쁘지 않았다. 그 여세를 몰아 데이터베이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거기에 운영체제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운영체제 시장은 초기 B2C를 겨냥했다가 실패한 후 B2B를 우선적으로 겨냥하면서 동시에 정부의 망분리 시장이나 국방부 병사들 게임방 관련한 쪽을 타깃으로 조금씩 보폭을 넓히고 있다. 우분투 기반으로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으니 이런 행보는 너무 당연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간담회 내내 기자는 티맥스가 애초 모델이나 경쟁 상래를 오라클이 아니라 오픈소스 생태계와 레드햇으로 삼았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주장은 기자가 한 10년 전부터 티맥스가 운영체제 시장에 뛰어들 때부터 했었다. B2B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오라클이 리눅스 생태계를 바탕으로 운영체제 시장에 뛰어들었듯이 그 모델로 가야하고 레드햇의 행보를 보면서 전세계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내부 개발자들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니었지만 박대연 CTO는 오픈소스 생태계 문제를 옳고 그름의 문제로 받아들였다. 이번 발표장에서도 정부의 오픈소스 정책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들어냈다.

최근 클라우드 기업들의 입에서 나오는 메시지 두개를 꼽으라면 ‘쿠버네티스로 대변되는 컨테이너 관리’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기업용 레거시 인프라를 아주 손쉽게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하기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이 사전 검토 없이 나섰다가 프로젝트 실패를 겪고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거대한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항상 그렇듯이 필요한 게 뭔지 내부적으로 점검하지 않고 남들 따라하다가 망하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박대연 티맥스 창업자 겸 CTO

티맥스가 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드는지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다. 행사장에 동석했던 티맥스 고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내부 개발자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에 맞는 제품을 새롭게 개발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내부 경험없이 바로 고객에게 갈 수도 없고, 또 서비스 시대에 맞게 저희가 가진 제품을 준비시켜야 하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서비스를 오픈하고 내부적으로는 모든 제품군들을 서비스 시대에 맞게 모두 업그레이드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고객가 끄덕여 지는 대목인 건 사실이다. 문제는 레드햇 같은 경쟁사들은 10여년 전부터 관련 플랫폼을 하나하나 만들어 오고, 또 구글이 컨테이너 관리의 대명사인 ‘쿠버네티스’를 오픈소스로 공개하자 그 커뮤니티에 내부 개발자들을 집중 투입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졌던 것과 비교하면 티맥스의 행보는 더딘 국내 클라우드 시장만을 탓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다.

박대연 회장은 800명의 연구개발 조직을 거느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소프트웨어 한 분야에서 이 정도 인력을 보유한 기업은 많지 않다. 그 인력들 중 63% 이상은 석박사급이고, 50% 이상은 국내외 톱 클래스 인재라는 티맥스측의 설명을 듣다보면 더욱 안타깝다.

오픈소스 생태계는 공짜가 아니다. 이미 다양한 기업들이 이 생태계에 뛰어들었다. VM웨어를 품에 앉은 EMC, EMC를 품에 안은 델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변신은 입이 아플 정도로 회자되고 있다.

“우리 같은 상용 라이선스 지지 업체가 오픈소스 진영과 밀접하게 일하는 이유는 현재 오픈소스 생태계와 관계를 맺는 게 우리의 생태계를 만드는데 최적의 해법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라고 밝힌 VM웨어 팰 갤싱어 CEO의 말이 떠올랐다.

티맥스는 미들웨어 분야에서는 물론 운영체제, 웹 브라우저 측면에서도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10년 전의 행보를 더 이상 답습하지 않으면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오픈소스 생태계의 가치나 참여 방식에 대해서는 적극 수용하는 모습은 아니다. 소스를 가져다 쓴다고 해서 모두 다 공개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저렇게 많은 인재들에게 오픈소스 시장에 뛰어들어 세상을 바꾸자는 비전을 내부적으로 진행하던 걸 외부적으로 정식 오픈했다면 조롱이 아니라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을지도 모른다.

2020년 세계 3대 소프트웨어 회사로 등극 같은 말을 안하니만 못하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10년만에 나타나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상황을 다시 한번 접하면서 기자는 생각했다. 그 때까지 기자를 그만두지 않고 꼭 현장을 지켜보고 싶다고.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만 난 그가 바뀌길 기대하고 기도한다. 일에만 매달려 있다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그 기대는 더욱 커진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세상이 열어갈 현재와 미래에 그도 한번 풍덩 빠져보길 바라고 바란다. 그게 공짜도 아니다. 동참할거면 제대로 동참하시라. [테크수다 Techs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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