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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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수다]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나름대로 브랜드 분야에서 20년 이상 일하고 있다. 담당 분야라고 하기에 부담이지만, 브랜딩과 관계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지금까지 해 온 일이 서비스를 소개하고 이용자와 접촉하는 게 맡은 바 일이었기 때문이다.

​브랜드 전문 업체가 가져온 서비스 브랜드 네이밍을 검토하고 론칭하는 일을 했다. 대표를 포함해서 세 명이 회사로 찾아와서 자신들이 준비한 안을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그분들이 가져온 서비스 브랜드를 발표하고 몇 가지 디자인 안을 보여줬다. 마음에 드는 게 없었지만 대표의 결정에 따라 몇 개로 추리고 그중 하나를 선택했다. 이름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서비스에 대한 구조도 탄탄하지 못했다. 결국 해당 브랜드는 오래가지 접었다. 그 일이 내가 브랜드에 대해서 좀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

​그때 가져온 이름에서 작위적인 냄새를 지울 수 없었다. 비슷한 느낌을 조합하니 결정하는 게 별 의미가 없었다. 이용자 탓인가, 이름을 만든 회사 탓인가, 이름을 잘 못 선택한 대표의 책임인가, 아니면 제대로 이름을 알리지 못한 서비스 책임자의 탓인가. 잘 되면 다 내 것이라고 하지만 망하는 순간, ‘남의 자식’이 되어 버린다.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회사에서나 일상에서 우리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회사에서 진행하는 서비스의 이름을 알리는 데 시간을 쏟고 돈을 쓴다. 매출이 일어나고 회사는 생명을 연장해 나간다. 어렵게 일어난 브랜드는 잘 유지가 되기도 하지만, 뜻하지 않은 평판에 의해 망하기도 한다. 라돈 침대로 한 침대 회사가 무너졌다. 어렵게 일군 브랜드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렸다. 그들은 다시 일어날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

어디에서 잘못된 일일까. 그로 인해 다른 경쟁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으며 사상 최대 매출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

기업이나 사람 일이 결코 다르지 않다. 우리는 매일 타인과 관계를 맺고 소통한다. 관계 속에서 성격과 행동양식이 의도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대로 타인에게 전달한다.

상대가 나의 이름을 떠올리게 될 때 처음으로 무엇을 떠올리게 할까. 기업의 브랜드는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는 내부 구성원들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내부에서 소통하지 않으면서 브래드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없다. 브랜드에 대한 내 생각이다.​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은 브랜드의 유지와 확장이라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를 이야기한다. 개인과 기업의 사례를 주고받으며 일상의 삶을 어떻게 가꾸어 갈 것인가 하는 고민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이와 동시에 브랜드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모으고 그것을 통해서 브랜드 철학이 공유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

브랜드를 바라보는 대표의 철학과 구성원들의 생각은 일치하는가?

“일의 자율성은 차치하더라도 자율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인풋이 필요합니다. 절대적인 훈련을 통해 고통을 이겨내야 합니다. 이 과정을 끝까지 견뎌내지 못한다면 영원히 열정적인 주변부에 머물며 그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평생 속으며 살게 됩니다.”

-104쪽,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스스로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존재로 사는 게 쉽지 않다. 그만큼 인풋이 있어야 가능하다. 인풋이 좋지 않으면서도 결과가 좋기를 바란다. 들어간 게 없으니 나올 것이 없다. ​

이름 없이 살아가는 것은 없다. 무엇이든 이름이 있다. 모르고 살 뿐이다. 알고 있는 이름은 무엇인가. 그건 일상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나의 이름은, 내가 하는 일은 상대가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가깝게 다가가는 일이 브랜딩이다. 상대를 아는 게 나를 아는 것이다. 나의 존재를 드러내는 활동은 브랜딩이다. 남의 것을 부러워하기보다 내가 가진 것들을 분석하고 표현할 수 있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그것이 삶의 활력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는 사람들의 믿음을 숙주로 자라납니다. 바꿔 말하면, 사람들에게 자신이 옳다고 믿고 있는 가치와 신념을 설득하지 못하면 브랜드는 실패합니다. 단순히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은 브랜드의 몫이 아니라, 세일즈의 몫입니다. 자신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가치와 신념이라는 철학을 근간으로 할 때 브랜드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

-203쪽,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중

지친 삶에 활기를 불러일으켜야 할 시간,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이 가는 길을 좀 더 자유롭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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