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 화요일

사티아 나델라 MS CEO, “하이브리드 업무 역설과 대규모 개편 메가 트렌드, 디지털 기술 유연성 제공으로 대응”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많은 이들이 직접적인 만남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유연 근무제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걸 하이브리드 업무의 역설(Hybrid Work Paradox)과 대규모 개편(Great Reshuffle)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유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도구의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기술의 유연성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뿐아니라 수많은 고객들의 문제를 극복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최근 라이언 로슬란스키(Ryan Roslansky) 링크드인 CEO와 워크랩 라이브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70%의 사람들이 직장 동료들과 연결을 원했습니다. 동시에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일을 하는지 선택을 원하는 수치도 70% 달했습니다”라면서 “이런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해야 하는 아주 큰 과제가 수많은 조직과 리더들이 당면한 문제”라고 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 모든 이들과 조직에 영향을 끼친지 2년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 가운데 2가지 메가 트렌드가 있다. 앞서 밝힌 하이브리드 업무의 역설과 이에 따른 대규모 개편이다.

하이브리드 업무의 역설은 현재 직장에서 더 많은 대면 협업을 원하면서도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원격 근무 유지를 희망하는 모순이다. 대규모 개편은 일하는 방식과 장소 뿐만 아니라 왜 일을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현재의 흐름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직원들을 통한 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9월 초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을 포함 전세계 100여 개국 16만명 이상의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업무동향 지표(Work Trend Index)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에서 지난 1년간 원격 근무를 진행한 직원 90%는 회사에 소속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직원의 90%는 관리자를 신뢰하고, 96%는 관리자가 본인을 존중한다고 답하는 등 관리자에 대한 신뢰도와 업무 지원 만족도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하이브리드 업무는 복잡성을 동반했다. 65%가 넘는 직원이 동료와 더 많은 대면 시간을 보내길 원하면서도, 70% 이상은 유연한 원격 근무 옵션이 사무실이 개방된 이후에도 유지되기를 희망했다.

또한 업무의 대부분을 각각 사무실과 집에서 처리하겠다고 답변한 각 그룹에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두 그룹의 58%가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동일한 답변을 내놓았다. 즉, 어떤 직원들은 출근해야 하는 이유로 일과 삶의 균형, 미팅 등을 꼽는 반면 다른 직원들은 집에 있어야 하는 이유로 같은 고려 사항을 꼽은 것이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조직이 업무 형태와 문화를 재설계하는 것과 같이 근로자들도 일하는 장소와 방식은 물론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있으므로,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 관리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어떤 직원들은 출근해야 할 이유로 일과 삶의 균형, 집중 시간, 협동심을 꼽는 반면, 어떤 직원들은 집에 있어야 할 이유로 같은 것들을 꼽는다.

이런 흐름은 올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밝힌 연간 업무동향지표에서 좀더 광범위하고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연간 업무동향 지표 2021은 한국 등 31개국, 3만 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와 마이크로소프트 365(Microsoft 365), 링크드인(LinkedIn) 등에서 발생하는 수조 개의 생산성과 노동 신호를 분석한 리포트다. 여기에 협업, 사회자본, 공간 디자인 등을 수십 년 연구해 온 여러 전문가들의 관점을 종합, 조직이 변화에 맞춰 업무 환경을 성공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년 업무 동향 분석을 통해 원격 근무로 미팅은 2배, 이메일은 400억 개 가량 늘었다. 근로자의 73%는 원격 근무 옵션이 지속되기 원했다. 기업들의 유연 근무제 도입이 필수적이면서 동시에 근로자들이 입사와 퇴사, 그리고 근속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결정권자 66%는 하이브리드 작업 환경을 더 잘 수용하기 위한 물리적 공간 재설계를 고려중이었다.

46%의 근로자는 원격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이사를 계획하고 있었고, 42%의 직원은 집에 필수적인 사무용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46%의 고용주가 원격 근무 비용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업무동향지표를 통해 사람들이 지난 1년간 업무 목적의 회의, 채팅, 이메일 등으로 보내는 시간이 지속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업무동향지표 2021 내 인포그래픽)

한국의 연구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근로자의 70%는 유연한 원격 근무 옵션을 원하고 있으며(글로벌 평균 73%), 50% 정도의 근로자는 유능한 팀과 더 많은 대면 시간을 갖기를 원했다.(글로벌 평균 67%)  또 높은 생산성 요구로 인해 소진되고 있다고 느낀 비율은 58%로 글로벌 39%에 비해서 높았다.

Z세대의 경우 글로벌 60% 정도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반면 한국은 51%로 낮기는 했지만 절반 이상이 이 같은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직장의 물리적인 개념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은 링크드인의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팬데믹 동안 원격 근무가 가능한 자리의 채용 게시물이 5배 이상 증가했다. 또 전 세계 근로 인력의 41%는 올해 현 직장에서 퇴사를 고려하고 있으며, 46%는 원격 근무가 가능한 근무 환경에 놓여 실제로 이사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업무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필수가 된 유연한 업무 환경 ▲리더와 직원의 거리감 격화 ▲높아진 생산성, 그러나 번아웃 위기에 놓인 직원들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 Z세대의 위기 ▲좁아진 인적 네트워크로 줄어든 혁신의 기회 ▲조직의 진정성, 직원들의 생산성과 삶의 질을 높이는 비결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대의 인재 등 모든 비즈니스 리더들이 알아야 할 7가지 하이브리드 업무 동향도 살펴볼 수 있다.

제라드 스파타로(Jared Spataro) 마이크로소프트 365 부사장은 “급변의 시대에서 선택은 조직 향후 몇 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명확한 비전과 성장 마인드셋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하느냐 등과 같은 전통적인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리더와 조직은 회사 운영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재건해 유연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에 대해 기업들은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까. 하이브리드 업무는 사람, 장소, 프로세서 등 3가지 영역에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조직이 진화하는 업무 규범을 탐색하는 데 도우을 주기 위해 설계된 데이터, 연구와 모범 사례를 포함한 플레이북(Playbook)을 발행했다.

사람

마이크로소프트는 직원들의 하이브리드 업무 준비에 있어, 사회적 자본, 지식 자본, 인적 자본 세 가지를 우선 순위로 뒀다. 사회적 자본 관련해서는 모든 비즈니스 조직 전체의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형태의 동기식과 비동기식 커뮤니케이션에서 세계적 수준을 갖춰야 한다. 이는 새로운 유연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제공했다. 대표적인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비바(Microsoft Viva)다.

비바는 참여, 웰빙, 학습, 지식 등 직원 성장을 지원하는 M365와 팀즈 기반 통합 솔루션이다. 비바 커넥션, 인사이트, 러닝, 토픽 등 초기 모듈 구성이 가능하고 SAP, 줌, 슬랙, 코너스톤 등 외부 기업과도 통합 기능을 제공한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인력과 직원의 경험에 투자를 하게 되면 직원 참여와 유지는 물론 고객 만족도와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직원들이 번영하면 비즈니스도 번창하게 된다”라며 비바의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지식 자본은 지속적인 학습이다. 조직은 궁극적으로 그 조직의 지식 전환 수준에 따라 조직의 수준이 결정되는데 얼마나 빨리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그 지식을 조직 전체에 퍼뜨릴 수 있을지, 직원들은 어떻게 배우고 있는지, 전문 지식들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고 개인화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업무 흐름 내에서 전사적 교육을 중앙 집중화했다.

마지막 인적 자본은 웰빙과 함께한다. 연속적인 회의가 웰빙이 방해요소라는 것도 파악한 후 짧은 휴식 시간을 갖도록 제안하고 다양한 분석 기능을 통해 관리자들이 과로 위험에 처한 팀에 대해 사전에 관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장소

새로운 하이브리드 업무 시대에 물리적 장소나 위치에만 의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리적 장소와 공간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새롭게 탈바꿈되어야 한다. 그 출발점은 직원의 안전에서 시작한다. 

장소 자체의 설계에 대해 생각할 때 직원이 현장에 있든 원격에 있뜬 관계없이 모든 직원이 일관된 인력, 참조와 업무 공간을 유지하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한다. 회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화이트보드든 문서든 상관없이 자신들이 협업하고 있는 내용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평하고 포용적인 경험을 만들기 위해 회의실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설계에 방점을 뒀다. 고품질 오디오와 공간 오디오, 비디오에 더욱 투자하는 이유다.

가상의 사무실을 만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혼합현실을 위한 플랫폼인 메시(Mesh)를 제공하고 또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결합하고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홀로렌즈2도 이미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 공장을 온라인에서도 실제 작업 환경과 동일한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놓고 제어도 가능하다. 신입 사원 교육과 기존 직원들에 대한 재교육에도 활용하고 있다.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이미 수많은 병원과 의사, 학생들이 협업하고 해부 연습도 하고 있다. 

프로세스

마지막은 이런 하이브리드 전환으로 영향을 받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파트다. 제품 개발과 제조, 마케팅, 여업, 고객 서비스, 시설, 인사, 정보통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나 물리적 사무실에서도 중요했던 ‘보안’은 원격, 유연 근무제 확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아키텍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모든 직원에게 홈 네트워크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해 안정성을 확인토록 요청하고 회사 업무에 접근하는 모바일 기기에 대한 관리는 필수적이다. 

이런 하이브리드 업무의 역설과 대규모 개편은 유연성을 요구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기술의 유연성은 전염병이 유행하는 동안 수많은 제약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유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도구의 유연성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테크수다 Techs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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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구 기자
긴 여정을 떠나며. 동료들은 다 어디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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