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 목요일

“RPA, 프로세스 혁신 사라지고 업무 자동화에만 집중”···이준원 블루프리즘코리아 지사장, RPA 재정의 강조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일의 순서를 그대로 두고 개별 업무 자동화에 집중한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봅니다. 이는 개인의 행동을 자동화한 것 뿐입니다. 진정한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는 프로세스를 재정의하고 종단간 프로세스를 자동화해야 합니다. 타사는 업무 로직과 IT 로직이 하나로 엮여 있는데 비해 우리는 프로세스와 오브젝트를 분리해 하나의 프로세스를 전체 업무에 적용하는데 수월합니다. RPA를 재정의해야 할 시기입니다. 업무 자동화만으로 혁신은 불가능합니다.”

이준원 블루프리즘코리아 지사장은 ‘RPA를 통한 프로세스 재정의와 프로세스 플랫폼화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문제제기를 했다.

블루프리즘은 세계 최초로 RPA라는 개념을 만들어 시장에 선보인 ‘기업형 RPA’ 전문 기업이다. 2001년 설립 이후 전 세계 170개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며, 2,350곳 이상의 대형 기업에 RPA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블루프리즘코리아는 RPA라는 용어를 만든 회사지만 한국 시장 진출은 물론 아시아 시장 진출이 경쟁사에 비해서 늦었다. 오토메이션애니웨이, 유아이패스는 3년 전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이 시장에 힘을 쏟을 태세를 마쳤다. 블루프리즘은 2021년 1월 지사를 만들었다. 후발주자의 문제제기는 선발 업체와 차별화를 위한 당연한 행보지만 RPA 용어를 만든 회사의 도발적 발언은 한번 정도는 귀 기울여볼 만하다.

 

이준원 지사장은 “국내 기업 역시 태스크 자동화 중심의 단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RPA 도입 단계부터 전사 프로세스 표준화, 자동화 자산의 축적, 재사용 및 확산에 대한 비전을 수립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이날 발표에서 김병섭 블루프리즘코리아 전무(영업 및 파트너 부문 총괄)는 현재 한국 RPA 시장에 대해 “새로운 기술이 우리의 조직과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없이, 기존의 조직과 프로세스를 기준으로 하는 태스크 자동화를 통해서는 프로세스 혁신을 찾아보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김병섭 블루프리즘코리아 전무

3-4년 전부터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RPA 도입이 시작되며 다양한 성공 프로젝트가 소개되었지만, 최근에는 확산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RPA가 오히려 업무 부하와 운영 비용을 증가시키는 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실제 기업의 RPA 담당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원인으로 표준화와 확산에 대한 검토 부재, 운영과 유지보수 비용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점을 꼽았다. 대부분의 기업이 RPA 도입 및 전개 과정에서 비교적 단기간에 쉽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개별 업무(태스크) 자동화만을 산발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개발이 쉬운 자동화 툴을 선택했다. 그 결과, 도입 초기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운영 비용 및 유지 보수 문제에 뒤늦게 직면하면서 전사적 RPA 프로젝트 확산 및 ROI 회수가 어렵게 됐다는 주장이다.

블루프리즘이 제안하는 프로세스 자동화는 부서 및 직원별로 떨어져 있던 업무의 프로세스를 재정의해 새로운 엔드투엔드(End-to-End) 워크플로우로 재설계하는 작업에서 시작한다. 이후 프로세스의 일부가 변경되거나 다른 조직에서 재활용하는 경우에도 손쉽게 수정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플랫폼화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자동화함으로써 혁신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나아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플랫폼화하면 전사적 자동화 확산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김 전무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무한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표준화 ▲확장성 ▲신뢰성을 갖춘 기업형 RPA 플랫폼 도입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블루프리즘의 디지털 워커는 중앙집중형 자동화 플랫폼을 기반으로 강력한 보안과 거버넌스를 제공한다. 또한 업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자동화 프로세스를 변경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오브젝트(Object) 기반 자동화 프로세스 설계 덕분에 표준화를 강제함은 물론 전사적 확산 및 글로벌 프로젝트 확장에 용이하다. 이는 RPA 운영 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인력 및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기업의 ROI 성과 지표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버전 관리는 철저히 중앙에서

블루프리즘이 차사와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는 건 중앙에서 이뤄지는 버전 관리다. 이는 오랫동안 쌓은 경험 때문에 꾸준히 고수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개별 데스크톱에 설치한 후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협업하다보면 최종 버전 이슈는 항상 발생하는 일이다. 블루프리즘은 이 문제를 철저한 중앙 관리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준원 지사장은 “중앙통제와 관리로 철저한 감사와 추적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연성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가려면 전체적인 상황에 대한 통제입니다”라고 전하고 “저희도 유연성을 높여주면서도 동시에 기존 같은 철저한 통제를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새롭게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RPA는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가트너도 RPA와 AI가 결합된 하이퍼오토메이션이라며 3년 연속 주목해야 할 기술로 꼽고 있다. 일부에서는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프로세스 이슈가 다시 한번 등장한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전 비즈니스 프로세스 이슈와는 좀 다르다는 목소리가 나오기고 한다. 대규모 전사차원의 이전 프로젝트와 달리 RPA는 작게 시작한 후 그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업무로 확장, 전사로 확산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그런 면에서 블루프리즘 같은 회사의 도발적인 문제제기는 RPA 시장의 확대를 위해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내부 점검을 하면서 개선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이 생물처럼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라는 점에서 RPA의 변화 또한 당연해 보인다. [Techsuda 테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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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을 떠나며. 동료들은 다 어디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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