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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 전문가를 자격증으로 구별할 수 있다?

빅 데이터 국가 자격 시험 도입 관련해 요즘 IT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한 이들의 반응은 십중팔구 “이건 또 뭐야!”라는 것이다. 불필요한 무엇인가를 정부가 또 나서서 한다는 반응이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미래부의 주장은 분야만 다를 뿐 IT 인력 양성 관련된 다른 정책과 다를 바 하나 없다. 인력 수요는 느는데 전문가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선진국들은 이래저래 막대한 투자와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점도 똑 같다. 옆집 이야기를 하는 것까지는 좋은 데 옆집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하려는 지 보다는 무엇을 하는 지만 바라본다.

파운데이션 

아이작 아시모프 책만 봤어도 ~

자격증을 만들자는 결론이 나오기 까지 많은 이들의 고민과 노력이 담겨 있을 것이란 것은 잘 안다. 하지만 본질에 대한 고민 없이 눈 앞의 현실만 놓고 그림을 그린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 SF 소설의 대가인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의 소설인 파운데이션만 읽어 보고 이야기 했더라도 자격증 소리가 쉽게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아래는 파운데이션 책자의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어떤 역량을 갖춘 이들을 뜻하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해리 셀던은 황혼기를 맞은 제1은하제국에서 가장 위대한 과학자였다. 그는 심리역사학을 개발해서 완벽하게 발전시켰다. 심리역사학은 일종의 군집생태학으로 인간 행위를 수학 방정식에 대비해서 미래를 예견하는 학문이다. 셀던은 인간 개인과 달리 인간 집단은 통계를 통해서 미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상으로 삼는 인간 집단이 규모가 클수록 정확성도 늘어난다. 그런데 셀던이 연구했던 대상은 은하제국에 사는 수천 조에 달하는 인구 전체였다! 그래서 셀던은 겉보기에 아주 강력하고 화려한 제국이, 모든 상식과 믿음을 거부한 채, 불치병에 걸려서 멸망할 수밖에 없다고 예견했다. 그대로 놔두면 은하계에서는 3만 년이란 오랜 기간을 무정부 상태로 비참하게 보낸 다음에야 비로소 강력한 정부가 다시 등장한다는 사실도 예견했다. 해리 셀던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그들은 누구인가?

사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오래 된 직업이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갓 창업한 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어떤 조직에서건 나름이 활동을 해오던 이들인데, 오늘 날 빅 데이터가 부각 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을 뿐이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던 이들 눈에 달라진 것은 그들 앞에 놓여진 데이터의 양이다. 그렇다면 빅 데이터 시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어떤 역량을 갖춘 이들을 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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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버드비즈니스 리뷰에서 빅 데이터를 특집으로 다룬 적이 있다. 나름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 갔는데 이중 ‘21세기 가장 매력적인 직업: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란 파트가 있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내용은 뻔하다. 인력 수요가 늘고 있고 앞으로 각광 받을 것이란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갖추어야 할 역량에 대한 질문 그리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 매우 날카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다. 필자는 기업이 원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키워 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갖춘 대학은 현재 없다는 전제를 깔았다. 그리고 툴 좀 다룬다고, 코드 좀 쓸 줄 안다고 명함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 직함을 찍을 순 없다고 못을 박는다. 필자는 도구나 언어를 다루는 기술보다 데이터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무수한 데이터 속에서 무엇인가 통찰력을 찾고자 하는 기질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리해 보자면 비즈니스 언어를 이해하고, 기업이 직면한 경영 관련 도전 과제의 실체와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데이터에 기초한 논리적 추론을 통해 경영진에게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곧 21세기가 원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 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인재는 어떤 배경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 수학, 심리학, 논리학, 통계학, 경영, 컴퓨터 등을 아우를 수 있는 통섭형 지식이 아닐까? 해리 셀던이 이상적인 모델로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일 자리 창출 이야기는 이제 좀 그만 ~

인력 양성, 자격증 같은 키워드가 들어가는 정책들의 문맥에는 유사한 패턴이 있다. 그리고 결론은 놀라우리 만치 똑같다. 신규 비즈니스 창출해, 일자리가 늘 것이란 것이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 없이 추진되는 인력 양성이 과연 그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 자리 창출 이야기가 나왔으니 또 다른 정책을 하나 더 짚고 넘어가 보겠다. 바로 최근 시행된 공공데이터법이다. 이 법에는 빅 데이터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다. 하지만 이 법은 다른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개인정보보호법 관점에서 보면 그 실효성에 의문 부호를 던질 수 밖에 없다. 뭐 하나 하려면 개인정보 보호 관련해 따져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최근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관련해 옵트인 제도 도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와 관련해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한 쪽에서는 활성화를 한 쪽에서는 규제를 외치는 현 구조에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자격증도 그렇고 공공데이터법도 그렇고 빅 데이터를 가지고 뭔가 숫자를 만들려는 노력보다는 빅 데이터의 ‘본질’에 충실하고 집중하는 그런 자세 그리고 관여하기 보다 시장을 믿고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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