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 금요일

제프 이멜트 GE 회장이 말한 혁신 키워드 3가지

2015년 말 마이크로소프트웨어를 퇴사하면서 앞으로 어떤 영역에 대해서 취재하고 글을 쓸지 고민했다. 테크 분야 그것도 B2B(Business to Business) 분야의 백엔드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왔지만 2년 여간 관리자로 일하면서 감도 떨어지고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몰랐다.

세상도 바뀌어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페이스북, 넷플릭스, 에어비앤비, 우버 같은 인터넷을 기반으로하는 서비스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또 그들이 만들어내는 기술들은 기자가 취재해 왔던 IBM,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SAP, HPE, EMC, Dell 같은 B2B 벤더들의 영역과 또 달랐다. 오히려 기존 IT 벤더들과 이들과 관련된 조직이나 사람들로부터 모든 정보를 받는데 익숙한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은 모바일, 클라우드, 소셜, 빅데이터 시대에 어디로 가는 지 혼란에 빠지는 모습도 보게 된다. 당연하다. 그 벤더들 조차 자신들도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로 돌아가 수명을 연장하는 것보다는 이런 새로운 테크들이 농업이나 제조 분야 등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려고 했었다. 백엔드 분야에서 취재했던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은 거대한 서비스를 위한 완전한 기반 인프라가 되었다. 이제 그게 연결되고 결합된다. 물론 사내외부를 넘나들면서 말이다.

인더스트리 4.0을 이야기하고 있는 독일의 소식은 다행히 SAP를 통해 들을 수 있었고, 산업 인터넷 혹은 산업 4.0, 4차 산업 혁명이라는 걸 주도하고 있는 GE 등의 소식을 지인을 통해 듣고 블로그에 올라온 글도 읽고 있었다. 그러다가 잠시 도라이브를 하면서 잊고 있을 무렵에 아주 재미난 행사 소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거물도 들어온다는 걸 알았다.

바로 GE 이노베이션 포럼 2016 (GE Innovation Forum 2016)이었다. 또 이 혁신을 앞에서 이끌고 있는 제프 이멜트(Jeff Immelt) 회장도 방한, 김도훈 산업연구원 원장과 대담하고 기자간담회도 참석한다는 소식도 듣게 되었다. GE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건 좀 오래되기는 했지만 충격을 먹은 건 2015년 열린 마인드+머신 행사 때였다. 제프 이멜트 GE 회장은 “우리의 경쟁자는 IBM, SAP, 엑센추어다. 2020년에 우리는 세계 소프트웨어 10대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저 회사가 뭔가를 준비하고 있었던 건 알았지만 저런 파격적인 발표를 공식적으로 했다는 건 이미 기반을 단단히 다졌다는 선언으로 읽혔다. 아차 싶었다. 세상이 변하고 있고, 그 세상 변화를 감지하고 혹은 더듬이처럼 어디로 가는지 먼저 전달해야 하는 일을 하는데 그 어떤 떨림도 느끼고 전달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러던 차에 이번 행사에 참여했고, 이멜트 회장 발표도 들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도 하면서  이들이 움직이는 이유와 방향에 대해서 늦게나마 알게됐다. 정말 그나마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그의 기조 연설을 이해하기 전에 몇가지 내용을 조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쓰레드(Digital Thread)

디지털 기술은 지금까지 엔터테인먼트, 통신, 금융 분야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디지털 기술은 제조업에서 부품이나 전체 시스템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모든 것들을 변혁하는 중이다. 제품 설계와 테스트의 디지털화부터 생산 시설과 제조 공정의 디지털화 역시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화된 과정을 통해 생산된 제품은 각 수명주기 단계마다 데이터를 생성한다. 설계, 구매, 생산, 유통, 판매, 제품 사용의 모든 단계에서도 데이터가 생성된다. 디지털 스레드를 잘 연결하고 활용한다면 제품 수명주기 각 단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제품 수명주기 동안 지속되는 데이터의 원활한 흐름이 중요해지는데 이를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라고 부른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GE는 GE의 모든 기계들에 대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만들 계획입니다. 물리적 자산에 상응하는 디지털 자산을 만드는 것이죠. 디지털 트윈은 해당 기계나 장비에 대한 모든 디지털 정보를 종합한 것으로, 단순한 분석기술과는 다릅니다. 그 기계의 생산을 배치하고, 업무상의 모든 결정에 도움을 주며, 자산을 최적화하고, 장비 작동 시나리오도 분석합니다. 이것이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재부터 설계, 제조, 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하나로 잇는 것이죠.

프레딕스 클라우드(Predix Cloud)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프레딕스 클라우드는, 산업 기계/설비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클라우드 솔루션이다. 철저한 보안 환경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산업계에서도 보안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프레딕스 클라우드는 기업의 산업자산들을 연결하여 기계/설비에서 발생되는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영역에서도 최고 수준의 첨단 기능을 제공하며, 글로벌 통신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센서·게이트웨이·소프트웨어 정의 기계(Software Define Machines) 등의 시스템 자원을 최적화하는 프로비저닝(Provisioning) 기능도 제공한다.

 

출처 : GE리포트 코리아

제프 이멜트 GE 회장 겸 최고 경영자는 ’21 세기 기업 경쟁력과 혁신의 대전환’라는 기조 연설을 통해 “많은 변동성이 있으며 저성장 상황을 수년간 살아왔습니다. 30년 동안 GE에서 일하면서 최근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변동성, 저성장, 민관 관계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후풍이 불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기조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거 같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기업가로서 우리는 뭘해야 할까요?”라며 묻고 GE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3가지의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이런 변화는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다 얻은 결과라는 걸 강조한다. 하루 아침에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걸 알고 시도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저성장 상황에서 생산성 향상을 원하는 고객에게 제대로 해법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바뀐 세상에 대한 인식이 필수다. 그는 “2009년과 2010년 당시 세상이 바뀌었구나,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21세기에 고객을 충족시키지 못하겠다고 느꼈습니다. 그 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첫번째는 위험 관리(리스크 태스킹)이다.

위험 혹은 위기에 당면한 상황에서 이걸 활용하면서 변화를 불러 일으킬 의지가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 변화를 수용하지 않으면 그 어떤 성장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기조 연설 후 마련된 기자 간담회에서도 이 위험 관리를 상당히 강조했다. 특히 그는 “변동성과 저성장이 특징인 현재 경제 상황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입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그 어떤 변화와 성장도 없습니다. 그런 기업은 실패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보상을 받습니다”라고 강조했다.

GE는 2010년부터 많은 투자를 단행해 왔다. 초기에는 이런 대전환에 대해 확신도 없었고, 저항도 일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필수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진행했다. 제트엔진 하나에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 그 10억 달러를 이멜트 회장이 CEO 재임중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10년~15년을 내다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

그는 “변동성이 많은 이 시대에 투자하지 않은 것이 더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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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산업 기업으로서 생산성 향상이다

이멜트 회장은 구글이나 페이스북, 알리바바 혹은 텐센트, 아마존 같은 B2C 대상의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많은 혜택과 생산성 향상이 일어났지만 이 혜택이 산업계 전반으로 이어진 건 아니라고 진단했다. 특히 산업계 스스로 산업 인터넷과 닷컴 기업들이 제공하는 커머스 인터넷을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말기를 들어보이며 “이건 맘에 안들면 바꾸면 그만이지만 제트엔진을 바로 버리지는 않죠”라며 “산업 분야의 생산성은 상당 기간 둔화되었습니다. 글로벌하게도 마찬가지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GE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가 제공하는 에너지, 항공, 운송 산업설비, 의료기기 등의 물리적인 기기와 이 기기에 센서를 부착하고 얻은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는 “물리적인 특성과 분석을 합해 더 좋은 생산성 향상을 이뤄야내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GE는 장비에 센서를 설치하고 분석하는 걸 1%의 힘이라고 강조하며 전체 산업 지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15년간 에너지 산업에서 연료 사용량을 1% 줄이면 660억 달러, 항공 업계는 300억 달러, 헬스케어 분야는 650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런 절감은 자연스럽게 고객사들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나 산업 4.0, 산업 인터넷,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용어도 궁극적으로 ‘생산성 향상’이다.

이런 분야에서 눈에 띄는 3곳도 설명했다. 산업 인터넷이 첫번째다. 물리적인 자산에 대한 생산성 향상 분야다. 전세계 설치된 제트엔진(Jet Engine)의 연비 1%를 개선하면 30억 달러 규모의 생산성 향상을 전세계 항공사에 가져다준다. 연비 향상과 배출 관련 개선, 운영 관련 여러 특징들을 인공지능과 분석 기술을 활용해서 개선할 수 있다.

제조쪽의 변화가 두번째다. 앞서 박스에 소개한 디지털 쓰레드에 대한 설명이다. GE는 전체 비용 중 인건비는 낮고 재료 부분이 많이 차지한다. 그래서 소재 관련해서 많은 혁신을 하고 있고, 특히 소재과학 쪽에 많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디지털 쓰레드 개념을 도입, 하나의 디지털 툴을 활용해서 디자인부터 서비스까지 하나의 문서도 없이 진행시키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25년까지 25%~35% 가량을 소프트웨어 업체 방식으로 변모해 설비투자가 아닌 운영투자로 생산성 향상을 이뤄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세번째는 새로운 비즈니 모델의 개발이다. 분석이 제품 안에 탑재되면서 전혀 안 하던 사업도 가능하다.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투자 부분이 점차 운영 부분으로 많이 옮겨가고 전환된다. 고객에게 유연하고 생산성 높은 좋은 제품과 플랫폼을 제공하게 해준다. 프레딕스 같은 경우다. 개방형이며 경쟁자와 비경쟁자 모두에게 열려 있다. 고객들도 이를 통해 앱을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이 불러온 앱스토어 모델이 산업인터넷 분야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 대한 이해 못지않게 자신들이 하는 사업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다. 자신들의 자산 위에 프래딕스 같은 클라우드 기반 운영 플랫폼을 얹어서 전체를 확인할 수 있고 예측까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개별 영역의 문제를 보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개별 요소들이 모여 만들어진 거대한 전체를 보면서 문제를 찾고 해결해야한다.

이런 모든 것들은 기업의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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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한 세번째 키워드는 바로 기업 문화다.

제프 이멜트 회장은 82년에 입사해 34년간 일하고 있다. 그는 앞서 밝힌 모든 내용들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GE는 8개 사업부로 180개국 33만 명이 근무한다. 복잡한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는 회사다. 시장이 변화고 대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34년 전에는 당시 매출의 80%가 미국에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2016년 말이되면 70%의 매출이 미국 외부 지역에서 일어납니다. 이런 상황에 맞게 조직이 바뀌어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조직을 훨씬 날렵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고, 중앙 집중형 통제 방식에서 수평적인 조직으로 바꾸고 실리콘밸리 방식처럼 아이디어를 훨씬 빨리 실험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중단할지 아니면 전진할지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 30년간 린 매뉴팩처링 방식을 도입한 상황에서 실리콘밸리 방식을 결합하면, 현업 부서에서도 이런 민첩성을 도입해서 훨씬 더 신속하게 성공해 나갈 수 있다. “혁신이 작은 기업에서만 가능하다는 건 잘못 알려져 있다”고 도전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를 어떻게 조직 내부에 설명하고 외부의 인재들을 뽑아 올 수 있을까. 그는  벤처캐피탈리스트들과 꾸준히 대화하고 자사 경영진들에 시스코, 오라클, 페이스북, SAP 출신들이 많은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큰 조직일 수록 리더의 신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큰 조직의 리더의 경우 신뢰를 구축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또 관계 구축도 마찬가지입니다. 팀에서 이해를 못하거나 충분히 동감을 못 얻었더라도 리더가 일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내부 구성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지금 이것이 우리 기업에 무척 중요하다. 이만큼 중요하다. 나를 신뢰해달라, 함께 일하자. 그리고 제대로 해내자’ 구요. 우린 조금씩 성공을 이뤄냈고 내외부적으로 이런 동기를 통해 도약할 수 있었죠. 또 흩어져 있던 IT인력들을 함께 모두 모아서 일할 수 있도록 바꾸고 수평적인 조직 안에 넣었습니다”라고 말했다.

GE는 2011년 실리콘밸리에 글로벌 리서치 센터를 세우고 약 400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당시는 모바일 광풍이 불던 시기다. IBM, SAP, 액센추어 같은 GE가 경쟁자로 지목한 SW기업들의 내부 인력들도 창업 열풍에 흔들렸다.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에어비앤비, 우버 같은 이들이 세상을 삼키려고 기지개를 펴던 시기다. 인력들도 창업 열풍에 도전하던 때다. 이런 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뽑기 위해 나섰다. 어떻게 그들을 유혹하는 데 성공한 걸까.

특히 GE는 지난 5~6년간 디지털 과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대거 영입했다. 현재 2만 명이 프레딕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플랫폼의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개발자 행사도 연다.

제프 이멜트 회장은 2020년까지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015년에 2020년까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10대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100억 달러 이상, 운영 부문에서 20억 달러, 제조 시스템 10억 달러 등등을 합쳐 150억 달러 매출을 올리겠다고 했습니다”라며 “이미 60%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매년 5% 성장하고 있습니다. 매년 그 목표대로 가고 있죠”라고 말했다.

인재 유치를 위한 방법도 공개했다. 그는 우선 큰 조직 스스로 큰 열망을 갖는 게 중요하고 큰 규모를 가진 걸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좋은 인재들은 흥미로운 일을 맡기면 오게 되어 있습니다. 각 분야에서 흥미로운 일을 줘서 남게 해야 합니다. 또 이런 산업 환경에서 더 많은 성장을 이뤄내자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인재가 들어왔고 이미 목표의 반을 달성했습니다”

앞서 밝힌 수평적인 조직 운영도 빼놓을 수 없다.

중앙 집중형 조직을 수평적인 조직으로 바꾸는 건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그는 불편하더라도 이걸 해야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실리콘밸리가서 창업 회사를 만나고 과거에는 대화를 안하던 곳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수직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산업 기업 내에서 수평적인, 소프트웨어적인 접근 방식을 갖는 게 쉽지 않다. 불편하더라도 힘들더라고 안하면  남아 있지 못한다. 뭐가 되던 문화나 조직 운영 측면에서 바꿔야 된다. 그래서 끊임없이, 어떻게 하던지 답을 찾아내야 한다. GE 안에서는 대외적인  변화에 초점을 두고 다음 변화가 무엇인지를 찾아 도입하려고 했다.

그는 여전히 “전 세상의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수장 자체가 이런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런 신뢰할 수 있는 최고 경영자와 내부 직원들이 함께 똘똘 뭉쳐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강연과 기자간담회에서 얻은 정보는 GE의 변화의 한 단면일 뿐이다. GE의 변신과 제프 이멜트 회장의 말을 듣다보니 정말 옛말이 떠올랐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왜 꿰어야 할까. 제프 이멜트 회장이 말했다.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생존은 비단 기업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그래도 그 수장을 만난 궁금한 걸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 고유가 모델과 환율을 통해 버텨왔던 국내 제조 산업들의 붕괴나 해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우리는 왜 이런 위기를 미리 감지해내지 못한걸까. GE 이노베이션 포럼 2016에 참여하고 제프 이멜트 회장과 만나고 나서 든 뒤늦은 호기심이다.

<도안구 테크수다 기자 eyeball@techsu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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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을 떠나며. 동료들은 다 어디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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