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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 아마존웹서비스 선택…시대 바뀐 상징적 ‘딜’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 한국 대표 염동훈)는 고객 성공 플랫폼 및 세계 1위의 CRM 기업인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AWS를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우선사업자(preferred public cloud infrastructure provider)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는 처음으로, 자사의 국제적 인프라 확장 계획을 위해 세일즈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앱 클라우드, 커뮤니티 클라우드, 분석 클라우드 등의 핵심 서비스에 대해 AWS 사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헤로쿠(Heroku), 마케팅 클라우드 소셜 스튜디오(Marketing Cloud Social Studio), 세일스포스IQ 및 최근 발표된 세일즈포스 IoT 클라우드(Salesforce IoT Cloud) 등 세일즈포스의 다양한 서비스들은 이미 AWS 인프라상에서 운영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AWS를 통해 새로운 인프라를 온라인으로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 CEO는 “AWS를 세일즈포스의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우선사업자로 선정하면서 AWS와의 전략적 관계를 더 강화했다. AWS는 점점 늘고 있는 세일즈포스 글로벌 고객층의 니즈를 지원하기 위한 가장 정교하며 견고한 엔터프라이즈 역량을 갖춘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라고 말했다.

앤디 제시(Andy Jassy) AWS CEO는 “전 세계의 주요 기업들과 ISV(독립 소프트웨어 개발기업)들은 민첩성, 효율성, 비용절감을 위해 핵심적인 애플리케이션들을 AWS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AWS의 보안, 신뢰, 그리고 폭넓은 기능들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하고, “많은 기업들이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세일즈포스에 의지하고 있다. 세일즈포스가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파트너로서 AWS를 선정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하고 있다. 세일즈포스가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하고,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계속해서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수다 관전포인트 : 세일즈포스, 오라클과 힘겨루기?

도안구 테크수다 기자 eyeball@techsuda.com

amazonaws

전세계 최대 SaaS 업체인 세일즈포스가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자로 아마존웹서비스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택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고 또 어쩌면 ‘제정신인가’로 불릴 만한 일이다. 하지만 한가지 세상이 정말 변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나 IBM, 오라클(Oracle), 델(Dell), EMC, HPE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가 가동되는 게 합당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상전벽해’라고 불릴 만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IBM이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라니?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AWS는 2015년 클라우드 시장에서 31%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9%, 소프트레이어를 인수한 IBM은 7%, 구글은 4%였다. 세일즈포스도 4%였다.

관련 발표를 듣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그럼 오라클과는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라는 거였다. 세일즈포스와 오라클은 지난 2013년 6월, 9년간 클라우드 파트너 협약을 체결했다. 오라클HCM과 파이낸셜클라우드가 세일즈포스CRM과 통합되는 내용이었다. 또 세일즈포스는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 위주로 사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오라클리눅스 운영체제를 표준 플랫폼으로 만들고, 엔지니어드시스템인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DB)로 오라클DB를 사용하고 자바미들웨어 플랫폼도 구매하는 게 골자였다.

핵심 인프라는 죄다 오라클에 넘기는 내용이었다. 이로 인해서 오라클이 세일즈포스를 인수하는 거 아니냐는 말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그리고 최근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장에 더욱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하는 ’오라클 클라우드 앳 커스토머(OCC)’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마디로 오라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오라클 클라우드 머신’을 고객사의 데이터센터에 가져다 놓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내라는 전략이다. 관리도 오라클이 한다. 고객들의 비용 부담이 많았던 유지보수요율 22%도 없애버렸다. 이 인프라 도입과 관련해서 세일즈포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상황이었다.

헌데 세일즈포스는 이미 긴밀한 협력을 2022년까지 하겠다고 밝혔고 그 대상인 오라클이 대대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한 통합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지 두달도 안되어  이런 결정을 했다. 놀라운 선택인지 아니면 기습적인 공격 카드인지는 알 길이 없다.

그렇다면 한번 짱구를 돌려보자.

물론 이번 협력이 한꺼번에 모든 서비스를 AWS로 옮기고 세일즈포스의 데이터센터를 완전히 없애는 발표는 아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관련 행보에서 미묘한 변화가 시작됐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니면 오라클과 세일즈포스간의 묘한 신경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세일즈포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간간히 들려왔다. 세일즈포스 입장에서는 오라클에 인프라를 맡기긴 했지만 수틀리면 도망갈 수 있다는 여지를 주는 게 유리하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AWS 선택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어차피 오라클과 협력해 인프라를 다 넘기고 서비스에만 집중해 온 만큼 ‘오라클’을 ‘아마존웹서비스’로 대체하면 그뿐이라고 큰 소리를 칠 수 있다.

또 세일즈포스 스스로 고객들이 원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을 직접 보여주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은 수많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중 중요한 것들은 사내 데이터센터에 설치해 사용하면서도 동시에 비핵심 업무들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오고 있다. 그 때마다 어떻게 이를 적절히 조합해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면서도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 혹은 제공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세일즈포스는 이번 협력으로 전통적인 핵심 서비스는 당분간 오라클 기반의 인프라 위에서 자사데이터센터에서 제공하고 좀더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분야는 AWS 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이 고민하는 동일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더 얻을 수도 있다.

이러한 모습은 많은 엔터프라이즈 기업은 물론 SaaS 영역에 발을 내딛거나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다.

일차적인 AWS 협력 분야는 이미 AWS 인프라를 활용하던  인수한 회사들이 활용하던 부분이거나 최근 IoT(사물인터넷) 분야 대응하기 위해 움직였던 부분이다. 물론 이를 통해 순차적으로 핵심 서비스까지 AWS 로 옮겨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을 볼 수 있다.

세일즈포스는 전세계 시장에 더 빠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이번과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대목은 성격은 다르지만 넷플릭스가 190여 개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 AWS를 활용하고 있고, 데이터센터 자체를 버린 상황과 묘하게 오버랩된다.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업체들이 AWS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이유도 바로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원할 때 바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산업인터넷 혹은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GE조차도 클라우드 기반 PaaS(Platform as a Service)인 프리딕스를 AWS 위에서 가동하고 있다. 얼마 전 방한했던 제프 이멜트 GE  회장은 “34년 전에는 당시 매출의 80%가 미국에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2016년 말이되면 70%의 매출이 미국 외부 지역에서 일어납니다. 이런 상황에 맞게 조직이 바뀌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꼭 클라우드를 활용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었지만 클라우드는 이런 변화를 돕는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세일즈포스도 이제서야 좀더 공격적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뉴스를 들으면서 2010년 가을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말했던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오라클 창업자의 말이 다시 한번 생각난다. 오라클은 클라우드에 대해 마케팅 용어라고 폄아했지만 이 해를 기점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당시 오라클은 “A Virtulized Elastic Platform for Applications”이라는 문구로 클라우드를 정의했다.

래리 엘리슨 CEO는  “리브랜딩이나 혁신을 가지고 클라우드라고 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클라우드는 산업 표준화된 기술들이 적용된 가상화된, 시스템 증설과 폐기가 아주 유연한 것으로, 사용한 만큼 비용을 냅니다. 아마존의 EC2가 바로 그렇습다. 그리고 쓴 만큼 비용을 지불합니다. 오라클이 정의하는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가 말한 클라우드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일즈포스를 향해 독설을 날렸다. “세일즈포스는 가상화된 인프라도 아니고, 확장도 어렵습니다. 사용자 당 돈을 받죠. 옛날 기술을 포장해서 클라우드라고 하는 세일즈포스의 정의엔 동의하지 않습니다”라고.

그런 독설을 날리고 난 지 3년 만에 오라클은 세일즈포스와 클라우드 협력을 맺었다. 9년간의 아주 긴 협력이었다. 그런데 지금 세일즈포스는 래리 엘리슨과 오라클의 품을 떠나 래리 엘리슨 회장이 말한 진정한 클라우드의 주인공과 손을 잡았다. 물론 그렇다고 세일즈포스의 모든 서비스가 여전히 아마존이 정의하고 래리 엘리슨 회장이 동의한 방식은 아니지만 말이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오라클 출신이다. 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의 각별한 신임을 얻었었다. 그가 세일즈포스를 설립할 때 래리 엘리슨이 개인 자격으로 투자를 했다는 것도 유명하다. 그 후 계속 품에 안고 있으려는 아버지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길을 가려는 아들간의 묘한 대립처럼 보여지던 둘의 관계가 잠시 소강상태였다가 다시 한번 갈등 국면으로 돌아선 거 같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거 같다. 그 끝이 너무 궁금하다. <도안구 테크수다 기자 eyeball@techsu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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