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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왜 서버용 파워칩 개방에 나섰을까?

ibmpowerprocessors
Cnet 코리아에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습니다.

“파워칩 개방하겠다”…IBM, x86서버에 선전포고
http://www.cnet.co.kr/view/19572

라는 기사입니다.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해 보면

IBM이 x86 프로세서를 견제하기 위해 대담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사 파워칩을 외부 업체들도 쓸수 있도록 라이선스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IBM은 6일(현지시간)  ’오픈파워 컨소시엄’을 발표하고 향후 파워칩 전략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픈파워 컨소시엄’에는 검색황제 구글은 물론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 이스라엘 네트워크 업체인 멜라녹스 테크놀로지스, 대만 업체 타이안 컴퓨터 등이 포함됐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IBM이 디자인한  파워칩 회로 기술을 자사가 개발하는 칩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컨소시엄 회원사들은 또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관련 부문에서 IBM과 협력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파워칩은 IBM 유닉스 서버 라인에만 주로 탑재된다. 이런 상황에서 IBM이 기술 개방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인텔과 AMD가 제공하는 x86프로세서 진영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워칩을 탑재한 서버 사업만 놓고 보면 IBM을 둘러싼 기상도는 흐림이다.  2분기 파워칩 기반 시스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나 감소했다.”

IBM은 반도체 역사를 써온 산 증인이지만 지금은 인텔을 비롯한 수많은 업체들에 그 왕좌를 물려주었습니다. IBM은 파워재단(Power.org)을 통해서 파워칩 관련해 수많은 업체들과 협력을 하고 있어 왔지만 잃어버린 왕좌를 쉽게 되찾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에서 서버 분야의 협력은 가시적으로 이뤄진 적은 없습니다. 임베디드 분야에서는 게임기,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기기 쪽에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버 파워칩에 대해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발표한 것이죠. 서버 분야의 파워칩 위에서는 IBM의 AIX, 시스템 i, 리눅스(Linux) 등의 운영체제(OS)가 돌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자사의 유닉스 운영체제인 AIX가 파워칩 위에서 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운영체제가 눈에 띄지 않으세요? 그렇습니다. 바로 리눅스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edhat Enterprise Linux)와 수세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서버(SUSE Enterprise Linux)가 돌고 있습니다. 가상화 소프트웨어인 파워VM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IBM은 자사 서버 파워칩 기반 리눅스 서버 이름을 ‘파워리눅스(PowerLinux : http://en.wikipedia.org/wiki/PowerLinux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IBM 파워 위에서 리눅스가 가동된 지는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2001년 부터 가동되기 시작했고 64비트 리눅스 커널이 돌기 시작한 건 2004년 파워5 부터입니다. 그렇다면 이 제품군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해서 나온 것일까요? 다행히도 8월 1일에 IBM은 분석과 클라우드를 위한 하이엔드 파워리눅스 시스템을 발표했습니다.
 
잠시 그 보도자료를 좀 살펴보겠습니다.
 
분석과 클라우드 위한 하이엔드 파워리눅스 시스템 발표

– 파워리눅스 시스템 신제품 7R4 발표, 4개 소켓과 32개 코어를 갖춰 데이터 집약 작업에 적합
– 엔터프라이즈DB 社 데이터베이스 솔루션, 파워리눅스 서버에 최적화되어 제공

(2013/08/01) 한국IBM(대표 셜리 위-추이, www.ibm.com/kr)은 미국 뉴욕 현지 시각으로 30일, IBM이 분석과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파워리눅스 시스템 ‘7R4’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한 파워리눅스 7R4는 현재 IBM에서 ‘레드햇(Red Hat)’과 ‘수세(SUSE)’의 업계 표준 리눅스를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는 IBM 파워리눅스 서버 라인업 중 하이엔드 제품 군에 속하는 서버다. 올해 초에 발표한 파워리눅스 ‘7R1’과 ‘7R2’ 모델과 더불어 새로운 IBM 파워리눅스 라인업으로 추가되었다.

파워리눅스 7R4는 데이터 집약적인 업무에 최적화 되어있다. 빅데이터 분석용 슈퍼 컴퓨터 왓슨의 기술을 탑재하고, 4개의 소켓과 32개의 코어를 갖춰 빅데이터 분석, 인지 컴퓨팅, 데이터베이스, 웹 인프라, 자바 등 최근 리눅스 환경에서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처리 및 연산 작업 시 우수한 성능을 제공한다.

가상화 환경을 위해 7R4를 포함한 파워리눅스 서버는 IBM PowerVM의 효율적인 가상화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한 차원 높은 자원 활용성과 유연성을 공급함으로써 리눅스 사용자에게 편리하고 효율적인 인프라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파워시스템즈의 장점인 높은 가용성과 신뢰성(RAS)은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에도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선사한다.

리눅스뿐만 아니라 IBM의 AIX 및 i 운영체계도 활용하고 싶은 사용자를 위해 IBM은 파워시스템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리눅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IBM의 파워VM 가상화 툴을 이용해 파워시스템 서버를 리눅스 기반의 애플리케이션과 AIX 및 IBM i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원화 시켜 운용할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DB 데이터베이스관리 솔루션 파워리눅스에 최적화

IBM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과 평균 98%의 호환성을 제공하는 리눅스용 IBM DB2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에 이어, 엔터프라이즈DB에서 제공하는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제품인 포스트그레에스큐엘(PostgreSQL)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이 파워리눅스 서버에 제공된다고 발표했다.  엔터프라이즈DB의 포스트그레 플러스 어드밴스 서버(Postres Plus Advanced Server)는 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구현 대비 경제성이 높고, 원활한 마이그레이션까지 가능하다.

리눅스 온 파워(Linux on Power)용으로 최적화된 IBM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 확대

IBM 웹스피어를 포함하여 리눅스 기반 파워시스템즈에 최적화된 IBM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에 IBM 코그노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가 추가되었다. 리눅스 기반 파워시스템즈용으로 최적화된 IBM 코그노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데이터로부터 비지니스 통찰력을 도출하는데 우수한 분석 엔진을 제공한다. 한편, IBM 웹스피어는 웹클라이언트, 모바일, 디바이스를 위한 새로운 자바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해 종합적인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한국IBM 시스템테크놀로지그룹(STG)에서 파워시스템즈 사업부를 총괄하는 한상욱 상무는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와 빅데이터 기반 업무의 확산에 따라 리눅스 운영체제와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IBM도 이런 시장 요구에 부응해 클라우드와 빅데이타에 최적화된 리눅스 운영체제 기반의 파워시스템즈 신제품과 서비스를 국내 시장에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외형적인 발표만으로보면 빅데이터나 분석용으로 파워리눅스를 밀고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나 ERP 같은 좀더 핵심 업무용 제품을 유닉스에서 x86 기반 리눅스(U2L)로 내리려는 고객들에게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도 해법이 있다는 걸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파워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동일한 관리 환경을 주면서도 개방형 시스템을 수용할 수 있다는 명분도 함께 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전략이 기자 입장에서 보면 언발에 오줌누기 같아 보이기는 합니다. 죽어가는 상황을 되돌리기보다는 좀 지연시키는 전략인 셈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전략이 무의미하다는 건 아닙니다. 모든 걸 가진 이들이 충분히 취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그렇지만 이 전략은 오히려 인텔보다는 ‘하둡’의 등장으로 인해 무용지물이 될 확율이 높습니다. 
 
인텔 기반 리눅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의 맹공 앞에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생태계가 서서히 붕괴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Cnetkorea 기사에서도 언급되었지만  2분기 파워칩 기반 시스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나 감소했습니다. 유닉스 시장 전세계 1위라는 외형은 화려해보이지만 내상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플랫폼 표준 기술인 ‘하둡과 그 생태계 기술’ 들은 모두 x86 서버 위에서 그 위세를 떨쳐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SQL on Hadoop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DW(Dataware house) 시장도 노리고 있습니다. x86 서버를 통해 분산 컴퓨팅 환경이 꽃을 피우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이번 IBM의 행보를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특히 이번에 참여하는 업체 중 하나인 ‘구글’은 그 이름만으로도 이번 IBM의 행보를 그냥 흘끗 지나칠 수 없게 합니다. 구글이 누구입니까. 빅데이터(Bigdata) 관련 파일시스템과 NoSQL를 꽃피게 한 장본이면서 SDN(Software Defined Network) , 클라우드 컴퓨팅양자컴퓨터 도입 등의 영역에서 무시할 수 없는 업체입니다. 인텔과 손을 잡고 자사의 서버를 함께 만들어 내고 있는 상황에서 IBM 진영에도 살짝 발을 걸친 것이죠. IBM 입장에서는 파워칩 기반의 싸구려 서버를 만들기 위해 구글과 협력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분석 분야에서 좀더 특화된 제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레드햇이나 수세 제품이 아닌 CentOS 기반으로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왕에 내가 손에 쥐고 있어봐야 얻을 게 없다면 놓으면서 내 손을 비우고 그 손을 통해서 거대한 파트너와 손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100년을 생존해온 기업의 생존본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 아마존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로 대변되는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 서비스 업체들이 서서히 기업과 공공 기관의 보안 정책을 지원하면서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가면서 아웃소싱 사업을 단행했던 IBM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최근 미 정부가 아마존의 EC2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하자 IBM이 미국 감사원에 이를 감사해 달라고 했다는 소식은 IBM의 위기가 1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컴퓨팅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에 대응하지 못하고 그 힘이 서서히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기업용 컴퓨팅 분야에서는 IT 역사의 산 증인이자 100년을 넘겨온 IBM이 또 한번의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그 힘이 서서히 빠지고 있습니다. 그 힘을 빠지게 한 것은 구글이나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 같은 인터넷 기반 서비스 업체들입니다. 특히 2008년 일어난 금융 위기 이후 미국 기업들은 소유보다는 빌려쓰는 방식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인식 전환은 IBM의 전체 비즈니스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서버칩 분야에서 개방 전략을 내세운 건 이런 변화의 시기에 생존하려는 수많은 카드 중 하나일 거라고 봅니다. IBM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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