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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미디어 포커스] 中 완다·리에코, 美 콘텐츠로 美 본토 공략…日 소니와 다른 행보?

중국의 미국 공략이 심상치 않습니다.

1. 중국의 미국 공략은 80년대 일본과 비슷하다?

하이얼의 GE 가전 부분을 1월 인수 발표 이후로, 지난 6월 최종 마무리가 되었었습니다.

Courtesy of BidnessETC, Haier acquired GE Appliances

요즘 중국이 미국을 침공한다는 말이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할까요. 1971년 TIME지의 표지로 나왔던 How to Cope with Japan’s Business Invasion이라는 말이 생각이 나는데요.

Courtesy of TIME, Japan’s Business Invasion

Copyrights by Universal Pictures, Back to the Future II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은 향후 일본 전자 기업에 잠식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지요.

영화 “Back to the Future II”를 보시면, 2015년 마틴 맥플라이(Michael J. Fox)는 일본 국기를 상징하는 디자인의 더블 넥타이를 한 채로 Fujitsu, Ito라는 일본인 회사의 상사에 해고를 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최근과 달리 중국 기업에 투자를 받지도 않았습니다. 두려움의 표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1970~80년대의 일본은 미국 산업을 흔들 정도의 임팩트를 가져왔었습니다.

소니(Sony), 도시바(Toshiba), 파나소닉(Panasonic), 토요타(Toyota), 혼다(Honda) 등 일본 전자산업과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장악 했었지요.

그리고, 미국 문화 산업의 꽃이자 상징인 영화사에 소니(Sony)가 뛰어듭니다. 바로 1989년, 소니는  Columbia를 인수했습니다. 일본 기업의 대표주자가 미국 문화 사업의 대표주자를 품에 안은 것 자체가 충격이었죠.  물론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는 썩 좋지 못했습니다. 소니 인수 후 콘텐츠 기업인 콜롬비아사를 일본 전자 기업식으로  관리하면서 사실상 실패한 경우로 남아버렸습니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30년이 지난 지금, 아시아의 미국 침공 시도는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문화를 먼저 장악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근데 주인공이 바뀌었습니다. 일본 기업에서 중국 기업으로.

Copyrights by Twentieth Century Fox & Tencent

 최근 개봉한 20세기 폭스의 영화인 Independence Day “Resurgence”를 보셨나요? 이 영화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영상통화 플랫폼으로 중국 텐센트(Tencent)의 QQ 메신저가 나옵니다.

심지어 화면에 중국어도 조금 보이고요. 10여 년 만에 다시 선보인 이 영화가 합작 영화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2016년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Civil War)’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비보(Vivo)의 폰이 나옵니다.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중국이 미래를 이끄는 듯한 화면이 나오는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중국 기업의 힘이 그만큼 커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대단한 물주가 나타난 것이죠.

하지만, 중국은 이 정도로는 성에 안 차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과는 다른 행보로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보다 향후에 더 큰 시장이 될 중국을 무기로 말이지요.

2. 중국은 콘텐츠 유통을 먼저 장악하려 하는 것이 아닐까?

1) 완다와 거상 “Wanda”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중국 콘텐츠 괴물 완다(Wanda)와 리에코(LeEco)를 통해 중국의 미국 공략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완다는 개인적으로는 완다와 거상이라는 괴물을 물리치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전용 게임이 생각나는 데요. 저는 완다라는 회사가 개인적으로 많이 무섭습니다.

완다는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재벌로 부동산(1988년)으로 돈을 벌어 엔터테인먼트에 눈을 뜬 케이스입니다. 완다는 최근비아콤(Viacom)으로부터 파라마운트 영화사(Paramount  Pictures)를  구매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금액은 대략 80~100억 달러 사이로  원 화 기준 10조 원~12조 원 사이입니다.

이 금액은 버라이즌(Verizon)이 야후(Yahoo)를 인수하려는 가격의 2배가 넘습니다.  파라마운트는 최근 개봉한 ‘닌자터틀 : 어둠의 히어로(Teenage Mutant Ninja Turtles) 2, 쥬랜더(Zoolander) 2와 같은 대규모 투자 영화에서 큰 실패를 겪었습니다.

2011년 이후, 트랜스포머(Transformer) 시리즈 이후로 큰 성공작도 없고 미국 내에서 토털 10억 달러 흥행 기록을 넘기기도 어려운 실정이고요. 미국 내 매출 순위는 5 위이지만, 6.5% 점유율 밖에 안돼 모회사인 비아콤(Viacom) 입장으로도 좋은 가격이라면 팔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투자 대비 효과(ROI : Return On Investment) 가 안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 완다는 왜 파라마운트를 사려고 할까요? 중국 시장은 좀 다르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큰 흥행을 거둔 영화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트랜스포머(Transformers) 시리즈와 톰 크루즈(Tom Cruise) 주연의 미션 임파스블(Mission Impossible) 시리즈가 있습니다.

Transformers 4 Age of Extinction

미국에서 망했던 트랜스포머(Transformers) 4탄 (투자비 2억 1천만 달러 – 미국 내 흥행 2억 5천만 달러 – 평균 3억 달러의 흥행을 기록했던 전작에 비해 많이 떨어진 수치) 이 중국 내 흥행이 3억 2천만 달러가 터지는 바람에 중국시장의 파급력이 미국보다 클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지요. 합작 영화의 시대를 열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그것 때문에 트랜스포머 중국판이냐 라는 말이 나올 정도기는 했습니다만, 완다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파라마운트의 라이브러리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Mission Impossible Rogue Nation도 마찬가지이지요)

완다의 이런 행보는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월 미국 영화 제작사인 Legendary Entertainment를 35억 달러에 인수를 했었습니다.

최근 개봉 예정인 콩 : 뼈다귀의 섬 (Kong : Skull Island), 맷 데이먼 주연의 만리장성 (Great Wall) 등을 찍었었고, 인터스텔라, 쥐라기 월드 등 최근 흥행에 성공한 블록버스터는 여기서 다 만든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이 제작했었습니다. 중국에서만 흥행을 했던 워크래프트(Warcraft)도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의 작품입니다.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는 제작사이기 때문에, 해외 배급 판권 관리가 가능한 파라마운트와의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화 제작뿐만 아니라 글로벌 최대 영화 체인의 꿈도

게다가 완다가 무서운 것은 미국 극장 체인 2위인 AMC엔터테인먼트를 26억 달러에 인수를 했다는 점인데요. 4위 사업자 카마이크(Carmike)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국 내 1위 극장 체인이 됩니다. 완다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유럽 최대 극장 체인인 오데온(Odeon) & UCI 인수도 타진중입니다. 인수 금액은 10억 파운드(한화 1조 5000억 원) 가량 입니다. 올해 안에 인수가 마무리되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가지는 극장 체인이 됩니다. 말 그대로 영화 제작에서 배급, 그리고 극장 유통까지 한 번에 끝내는 새로운 스타일의 미디어 공룡이 탄생하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결국 핵심은 Legendary, Paramount, AMC로 이어지는 미국 문화산업의 핵심인 영화 산업을 장악한다는 목적이 있다는 것이지요.

미국 OTT 시장에 미국 TV 브랜드로 들어가고자 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2) 중국 리에코(LeEco)의 미국 생태계는 비지오(Vizio)를 통해 시작된다

완다(Wanda)가 영화 산업의 강자라고 하면, 중국 OTT  서비스 강자인 리에코는 비지오를 인수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스마트폰과 TV를 통해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중국의 넷플릭스 같은 회사입니다.

(이번 인수는 지난 4월부터 루머가 돌았습니다. 그러다가 2주 전부터는 기정 사실화되더니 리에코가 미국 TV 브랜드 비지오 인수를 공식화하였습니다.)

인수 작업은 2016년 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eEco CEO Jia Yueting, (왼쪽), VIZIO CEO William Wang, (오른쪽)

어떤 의의가 있는지 잠깐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에코(LeEco)는 제조사가 아닌 콘텐츠  회사입니다. 중국 내에서는 스마트폰, TV까지 ODM에게 맡겨 연 정액 상품과 결합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ODM 업체인 Coolpad를 최근 인수를 했었고요. 모바일 분야를 강화하고 있지만 하드웨어 비즈니스는 TV를 먼저 시작한 만큼 애착도 강한 편입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내에서 프리미어 리그(홍콩 시장에서만 2억 달러 배팅. 통이 큽니다. 3년 딜 2019년 까지), NBA 등 인기 스포츠를 독점 계약할 정도로 콘텐츠 비즈니스에는 감각이 남다른 회사이기도 합니다.

중국 내에서도 스포츠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지요. 중국에서도 리스포츠(LeSports)의 위력은 상당한 편이지요.

Vizio는 어떤가요?

미국 내에서 소니, 삼성 시절 대만계 자본의 미국 브랜드로 홀연히 나타나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파괴적인(Disruptive) 회사입니다.

대형 TV 시장에서  1,000 달러 대를 무너트린 장본인 이기도 하지요. 미국 내에서 물량 기준으로는 항상 2위, 심지어 1위도 한 적이 있었으니까요. 미국 내 위치가 어느 정도였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운드 바,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에서도 저가이지만 나쁘지 않은 디자인과 성능을 내며 미국 내에서 중국 플레이어 같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중국 브랜드인 TCL, 하이센스(Hisense), 하이얼(Haier)들이 들어오면서 입지는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TV 튜너를 없앤 TV를 최초로 내놓았던 Vizio, 리모컨이 태블릿

비지오(Vizio)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On/Offline Retail들과의 관계(확보 셸프의 숫자), 마케팅 조직, 미국 내 브랜드 파워, 연간 물량 (5백만 대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Vizio투자 이후 LeTV의 행보는?

미국 TV 브랜드에 2조를 투자한 리에코(LeEco)는 스마트TV 브랜드 톱 5로 바로 진입이 가능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오는 9월에는 스마트 폰 시장 에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비지오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Vizio를 방패 삼아, 미국 OTT 콘텐츠 시장의 진출

무엇보다, 자신들이 확보한 오리지널 콘텐츠(한국 배우들도 많이 출연하고 넷플릭스/아마존 못지않습니다.  1년에 10편 이상 자체 제작하며, 글로벌 배포권을 확보한 한류 콘텐츠도 많이 가지고 있음) 유통할 플랫폼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미국에서도 중국에서 해온 것과 같이 모바일과 TV 시장을 공동 공략하는 전략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저렴한 가격의 TV가 나오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아시아 콘텐츠가 과연 통할까? 한국에 비해 헐값에 넘기던 현재의 관행을 벗어나 플랫폼 사업자로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로 미국에 진출하려는 LeEco. 그들이 가지고 있던 브랜드파워에 대한 문제점은 비지오(Vizio)의 인수를 통해서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의 가능성은 여전히 의문이기는 합니다. 이미 일본과 중국, 한국과 인도 콘텐츠에 대한 많은 판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기존 콘텐츠에 지친 고객들에게는 신선한 접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자회사인 Le Vision Pictures를 통해 20여 편의 할리우드 영화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이약 했던  맷 데이먼과 중국 배우가 나오는 만리장성을 완다에 공동 투자를 했습니다.

우습게 볼 상대가 아닌 것은 확실하지요.

일본이 정복하지 못했던 미 시장에 중국은 미국의 브랜드(GE 가전사업부, Vizio, Paramount, AMC)를 인수하고, 그들이 사랑하는 콘텐츠를 자신만의 언어로써 공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Sony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LeEco, Wanda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콘텐츠 시장의 흐름은 이제는 중국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테크수다 Techs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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