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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s칼럼] 떠난다는 것에 대하여…..

책을 읽다가 문득 마주친 글 한 줄….

“스티브 잡스가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꿨다면 일론 머스크는 우리 사는 세상을 바꿨다”

 

사실, 나는 한때 스티브 잡스에 열광했던 적이 있다.

1976년 스무살을 조금 넘긴 스티브 잡스가 친구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허름한 차고에서 애플을 설립하고 작은 성공과 실패, 좌절과 재도전 그리고 큰 성공이라는 기막힌 롤러코스터에 올라 탄, 그의 출생과 사업의 드라마를 목도하면서…

우리는 그를 “창조와 혁신”으로 향하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들어버렸고, 아주 사소한 그의 일상은 모두에게 뉴스로 제공되는 시대를 지내왔다.

스티브 잡스!!! 이 사람이 한창 승승장구 하며 “살아있는 전설”이 되어가고 있을때……

뭐…이정도 사람이면 나도 한번 맞짱^^ 떠봐도 되지 않을까 하면서 소위 말하는 “창업”이란걸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의 창업은 아이템 선정 과정을 겪고 곧바로 실행으로 옮겨졌다.

 

창업은 어찌보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중대한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무나도 사소한 이유로 실행에 옮겨 버렸다. 그 사소한 이유는 다름 아닌…..

“정말 많이 생각해 봤는데,  그 친구하고 나하고 뭐가 틀려??

 

그러나 ……내가 꿈꿔왔던 그와의 “맞짱”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

내 존재를 그에게 알리는데까지 그가 살아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그렇게 빨리 떠날줄이야?

 

그가 떠난 며칠후, 나는 나의 경쟁자에게 헌정하는 詩를 한편을 썼다……

그에 대한 나의 온 마음을 담아서….

 

p.s  아직 준비도 안됐는데 어느날 갑자기 멋진 봉투에 쌓여 내게 날아든

이별을 통보하는 그녀의 戀書에서 느꼈던 차갑고도 서늘한 기운같이

무심하게 불쑥 그가 떠난 가을 같은 날,  예전에 그것을 다시 한 번 꺼내본다.

 

잡스

– 떠남 앞에서의 소묘 –

 

저기 창문 너머 풍경속 나무들이

자신들의 삶을 지탱해준 녹음의 일꾼들을

말없이 내려놓듯이 우리도 맥 놓고 그를 보냈다

 

떠남은 참 힘이 세다

떠남은 好, 不好에 대한 감정들을 허락없이 편집한다

이 가을, 녹음의 전사들과 그의 不在 앞에서

우리는 풍요라는 공허와 새로운 세상을 이야기 한다

 

이곳에서 그는 꿈을 팔았고 우리는 소비했다

불면의 밤들을 번민으로 밝히며 창조한 그의 꿈들이

이미 우리에겐 재미와 편리로 벌써부터 익숙했지만

그럼으로써 가히 고단했을… 길지 않던 그의 삶과

그리고 이제 새로운 여행중인 그를 위해 축하주 한잔 권하고 싶다

 

그의 不在가 지배하는 이 공간에서 내가 내쉬는 숨이 어색한 만큼

그도 지금 .. 그의 새로운 여행지에서 우리의 不在를 아쉬워할까

끔직한 것은 不在 자체가 아닌 不在의 표상이란 것을 알만큼

그래도 조금은 넉넉하게 지혜롭다는 사실 하나만이 나를 위안한다

 

어제까지 녹음의 전사자들로 어지럽게 차갑던 이 도시의 아스팔트가

오늘은 아주 말끔한 모습으로 새단장을 하고 나타났다

정리된 모습과 편안한 감정 그리고 풍요와 아름다움은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수고를 통해서 나타난다는

전에도 모르지 않았던 진실 하나가 오늘은 너무나 신선하게 다가온다

 

떠남의 힘은 참 세다

떠남은 모든 것을 신선하게 만든다

떠남은 전설을 만들고 있다

<테크수다 TechS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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