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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의시간

[Book&Talk]생산 현장 해외 이전이 경쟁력 강화에 유리하다고?

한국이 패스트 팔로어를 넘어 퍼스트 무버가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대 공대 교수들을 인터뷰한 책 ‘축적의 시간’을 보면 판을 새롭게 짤 수 있는 능력, 다시 말해 개념설계 역량을 키우는데 기업, 정부, 학교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 해법으로 제시된다.

국가 경쟁력에서 제조업이 갖는 파워는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이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도 출발지점은 결국 제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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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대목은 산업 경쟁력에 대한 잘못된 고정 관념을 다루는 부분이다. 몇가지 사례를 공유해 본다.

우선 아웃소싱에 대한 관한 것이다.

지금은 생산활동은 개도국으로 아웃소싱하고, 우리나라는 고부가가치 지식노동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이 퍼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핵심 역량에 집중하라는 구호아래 해외 공장 이전이 당연시 되는 것이 현실이다. ‘축적의 시간’ 출간에 참여한 교수들은 이에 대해 근거없다고 잘라 말한다.

“생산활동은 3D 산업이기 떄문에 아웃소싱하고, 우리나라는 깨끗한 고부가가치의 지식노동을 하도록 국제적으로 분업해야 한다는 일반의 잘못된 시각에 대해 멘토들은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고정관념과 달리 현실에서는 생산현장이 없이는 질 좋은 고용을 창출할 방법이 없고, 생산을 지원하는 지식기반서비스업의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생산 현장이 없으면 고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 되는 고급의 경험 지식을 축적할수 있는 여지도 없다.”

이와 관련해 애플의 사례는 어떻게 봐야할까? 애플은 생산 현장은 해외에 두고  있으면서 고급 경험 지식은 유지하는 회사로 봐야하지 않을까?  책을 읽고 있는 중인데, 이후에 애플 관련 내용이 나오면 이 부분을 다시 한번 정리해봐야겠다.

인수합병(M&A)에 대한 메시지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필요한 경험과 지식은 기업이 살수 있는 것일까?

‘축적의 시간’에 따르면 경험과 지식은 돈으로 살수 없다. 무턱대고 M&A한다고 개념 설계에 필요한 내공이 하루아침에 생기는건 아니다. 시행 착오를 통한 내부 역량이 맞물리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M&A는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산업계도 이미 표준적인 기술에서는 글로벌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창의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고급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지식은 교과서나 매뉴얼, 논문 혹은 특허에 명시적을 표시된 지식과 달라서 문자나 기타의 형식으로 표현되어 있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대체로 사람의 머릿속에 그리고 일하는 방식, 즉 루틴에 체화되어 있어서 심지어 필요한 경험 지식을 가진 기업을 인수합병 한다고 하더라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이 대목에서 궁금해진다.

최근들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의 행보에 대해 축적의 시간 출간에 참여한 교수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개념 설계를 위한 내부 역량을 쌓은 상황에서 추진하는 M&A로 해석할까 아니면 반대로 해석할까?

지금은 긍정적인 시각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세상 일이라는게 뜻대로 안되는 경우도 많은 법. 삼성전자가 최근 M&A로 어떤 효과를 볼지는 앞으로 꽤 오랜 시간 동안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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