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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훈 트럼피아 CTO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한국 기술의 벤처기업 ‘트럼피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첨단 기술 연구단지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의 남단에 위치한 도시 ‘애너하임(Anaheim)’. 그곳에 한국의 기술력으로, 한국인이 설립한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멀티채널 모바일 메시징 및 마케팅 자동화 전문 기업 ‘트럼피아(Trumpia)’다.

트럼피아는 1999년 제너럴매직(General Magic)에 인수된 웹온콜(Web On Call) 개발사 ‘넷포닉커뮤니케이션(NetPhonic Communication)’, 2003년 한글과컴퓨터에 합병된 웹 기반 오피스 개발사 ‘씽크프리(ThinkFree)’의 대표 및 공동대표를 역임한, 한국 토종 벤처기업으로 미국 진출의 성공 신화를 일궈냈던 이경훈 트럼피아 대표가 2006년 창업한 세 번째 스타트업이다.

시작은 소셜네트워크 관련 서비스였다. 텍스트 메시징, 이메일, 소셜네트워크, 앱 등으로 다변화하는 모바일 퍼스트 변혁의 기로에서 기회를 포착, 주저 없이 멀티채널 텍스트 메시징 마케팅이란 새 시장에 뛰어들었다. 창업 3년 만의 일이었다.

구지훈 CTO가 트럼피아에 합류한 것은 그 무렵이었다. 이경훈 대표가 공동대표로 있었던 씽크프리에서 시니어 디벨롭먼트 매니저(Senior Developerment Manager)로 함께 일했던 게 인연이 됐다.

“최근 회사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일손이 모자랐다. 한국에는 개발인력만을, 미국에 나머지 인력이 있는 탓에 한국에서는 트럼피아를 아무도 모르더라. 이제라도 한국 개발자에게 트럼피아를 알리려 한다.”

인터뷰를 청한 것은 구인난 때문이었다. 세계 유수 기업을 고객과 파트너로 둔, 촉망받는 실리콘벨리의 ‘기술벤처’지만 한국에 알려져 있지 않은 게 문제였다. 한국에서 서비스하지 않으니 홍보할 필요가 없었을 터였다.

트럼피아는 최근 미국을 너머 캐나타, 영국, 호주, 필리핀으로까지 진출한 지금이라면 한국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지 않을까. 구지훈 CTO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의 경우 이동통신 3사가 텍스트 메시징 관련 모든 권한을 쥐고 있기 때문이었다. 미국에는 50개가 넘는 통신사가 있어 한 두 서비스 기업이나 통신사가 장악하기 어렵다. 기존 텍스트 메시징 업체의 대부분은 SMS나 이메일 중 하나를, 멀티채널을 표방하더라도 두 개 정도를 통합하는 데 머물러 있었다. 후발주자인 트럼피아에게는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구지훈 트럼피아 CTO

구지훈 CTO는 “그걸 하나로 묶어 줄 수 있을까에서 출발했었다. 스타트업이다 보니 차별성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SMS 및 MMS 텍스트, 전자 메일, 음성 브로드 캐스트, IM(Instant Message) 및 소셜미디어 총 여섯 개 채널을 가지고 시작했었다. 서비스로만 그치지 않고 오픈API로 서비스 통합을 도왔다. 그러자 사업이 커나가기 시작하더라”고 밝혔다.

트럼피아는 2008년 기준 2011년 742%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 결과, 2012년 미국 경제 월간지 Inc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5000대 기업 중 톱(Top) 50 소프트웨어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보다 한두 발 앞서 나간 결과였다.

2013년경에는 마케팅 자동화까지 접목했다. 과거 마케팅은 단순한 메시징, 단순한 마케팅에서 출발했었다. 그러나 모든 마케팅은 개인화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었다. 개인이 어떤 행동을 취하는 가에 따라 대응이 달라져야 했었다. 즉, 이벤트 드리븐 마케팅(Event Driven Marketing)이 필요했다. 이벤트별로, 사용자별로 마케팅하려면 자동화가 필수였다고 구지훈 CTO는 설명했다.

기술 혁신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그룹 기반의 권한 관리를 추가해 엔터프라이즈 마케팅으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제는 멀티채널 메시징 마케팅에 지능, 즉 인공지능(AI)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수많은 마케팅 에이전시가 있지만 전문성이 결여된 곳도 적지 않다. AI로 마케팅 전문성 강화를 도울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트럼피아는 현재 포춘지가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 중 10위에 이름을 올린 이동통신사 AT&T를 고객이자 영업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 에어비앤비(AirBnb), 코카콜라, 이베이, 맥도날드, 스탠퍼드대학교 등 수천 개의 중소기업, 비영리 기관, 포준지 선정 500대 기업이 날씨나 재난/재해 정보는 물론 기업의 그룹 내 공지, 프랜차이드 음식점의 쿠폰 관련 메시지 전송 등의 마케팅 활동에 트럼피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트럼피아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텍스트 메시징 마케팅 서비스의 경우 법규와 땔래야 땔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한때 메시지 관련 법규가 바뀌면서 고객의 1/3을 내보내야만 했다. 패널티도 물었다. 가파르던 성장세는 30%대까지 꺽였었다. 작년부터는 다시 예년 성장률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다시 도약할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문제는 인력난이었다. 개발 인재가 절실했다.

“트럼피아 한국지사는 기술 중심의, 기술 집약적인 기술벤처다. 함께 성장하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의 기술로, 세계 무대로 나아가고 싶은 개발자, 배움의 열정이 가득한 대학을 갓 졸업한 예비 개발자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테크수다 Techs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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