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 금요일

더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 본격화…클라우드 플랫폼 수출도 타진

더존비즈온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더존비즈온은 2011년 7월 강원도 춘천 강촌 사옥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자사의 세무회계 애플리케이션을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제공하거나 클라우드 팩스, 온라인 백업, 전자세금계산서 등을 제공하는 형식이었다. 기존 패키지 고객들을 순차적으로 서비스 고객으로 전환시키는 전략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위주였다. 또 자사가 보유하지 않은 서비스지만 고객들에게 필요한 외부의 서비스를 연동해 자사의 세무회계나 ERP 애플리케이션에서 원스톱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리지(brokerage : 중개인)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클라우드 구축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그동안 자사가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구축한 기반 기술들과 확보된 플랫폼을 외부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구축형 모델이다. 이를 위해 최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와 손을 잡았다. 더존비즈온의 강원도 춘천 강촌 사옥의 데이터센터의 핵심 서버로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UCS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가 구축되어 있는만큼 대외 사업을 위해서도 두 회사가 협력을 단행한 것. 시스코 UCS는 통합 패브릭(FCoE-FC over Ethernet), 메모리 확장 기술, 통합 관리, 동적 프로비져닝 등 차세대 데이터 센터 기술이 집적된 솔루션으로 가상화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정조준하기 위해 마련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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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더존비즈온과 시스코 코리아가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더존비즈온 이중현 부사장(사진 왼쪽)과 시스코 코리아 손일권 부사장이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있다.

두 회사는 기술 협력을 통해 호스티드 협업 서비스(Hosted Collaboration Services, HCS), 모빌리티, 비디오 서비스 등을 D-클라우드 프라이빗 제품에 통합함으로써 기업에 고도화된 클라우드 기반 업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 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존비즈온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원활한 시장 안착에 필요한 영업 지원과 마케팅 분야에서 시스코 코리아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더존비즈온은 기존의 ERP, 그룹웨어, 오피스 등 패키지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팩스, 클라우드 스토리지, 전자세금계산서, 샵메일, 공전소 등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가상화 기술을 활용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 상에서 지원하게 된다. 이를 기존의 12만 ERP 고객 외에 신규 엔터프라이즈 고객 대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양사간 협력의 핵심인 더존비즈온 D-클라우드 프라이빗은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데 있어서 걸림돌인 중요 데이터의 외부 보관과 종속성 문제를 기업 내부에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해결한다. 외부 해킹으로부터 기업의 업무환경을 격리하기 위한 어플리케이션 가상화 기반 망분리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인프라 가상화를 통해 최소한의 장비로 다양한 업무기능을 사용하도록 해 효율성도 보장한다. 뿐만 아니라, 모든 업무환경을 PC환경뿐 아니라 모바일 장치를 통해서도 사용함으로써 기업의 업무생산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더존비즈온의 첫 프라이빗 클라우드 고객인 YTN은 지난 7월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 사내 PC가 업무영역과 사용자 영역이 완벽하게 분리돼 외부 해킹이나 바이러스 등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업무환경을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스코 코리아의 레스 윌리엄슨 사장은 “더존비즈온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과 관련해 운영 노하우 및 고객 서비스 경험을 상당 부분 갖추고 있어 협력하는데 크게 신뢰가 간다”며 “시스코 UCS가 더존비즈온의 D-클라우드 프라이빗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데 핵심 플랫폼으로서 역량을 다한 것은 시스코UCS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있어 매우 경쟁력 있는 솔루션임을 입증해 주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더존비즈온 김용우 대표는 “시스코의 안정된 클라우드 인프라와 글로벌 마케팅 역량이 더존의 클라우드 플랫폼과 그 기반에서 동작하는 기업용 콘텐츠와 만나면서 기업에 특화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기업 전용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자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만큼 더존만의 확고한 클라우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으로 더존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적절히 결합해 고객에게 다가서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그간 다년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순차적으로 쌓아온 기술력과 마련된 플랫폼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단순 구축 회사들과의 차별화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더존비즈온이 자사 제품들을 해외에 제공하는 형태 이외에 이 플랫폼을 직접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현지 나라에 강점을 가진 애플리케이션들이 많은 만큼 외려 이들 회사들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를 제공해 협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기보다는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나 둘 제공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에 연착륙하고 있는 더존비즈온이 외부 프라이빗 구축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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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구 기자
긴 여정을 떠나며. 동료들은 다 어디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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