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 목요일

[이제는 SaaS 시대] “위기를 위대한 기회로”···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르는 위기의 순간입니다. 하지만 암울하게만 보지 말고 이 위기를 위대한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분야에 대해서 선제 대응을 잘 해온만큼 이제는 제품과 서비스 기능과 경계를 허물고 융합시켜서 공유하고 연결하는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는 10여 년 만에 만난 기자에게 이런 포부를 밝혔다. 어려운 시기지만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https://youtu.be/Vcu8velHVOc

솔루션사업부문은 기업에 필요한 ERP, 그룹웨어,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등을 개발/운영/사업 총괄한다. 특히 ERP인 아이큐브는 더존비즈온의 명성을 만든 효자상품이다. 이런 솔루션사업부문 이외에 그에게는 더존의 지주회사인 더존홀딩스 미래성장전략실 실장이라는 또 하나의 직함이 있다.

효율적인 그룹사 조직운영을 위한 구조기획부, 더존팁스(TIPS) 스타트업 발굴 투자 인큐베이팅, 더존ICT그룹에서 디지털트랜스포케이션(DT) 전략을 수립하고, 개념설계하고, 제품을 기획하며 개발하는 일을 맡고있다. 또한 CEO 대상 특별강좌나 세미나인 DT리더스포럼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보니 지용구 솔루션사업부문 대표와는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일하는 방식의 변화, 더존비즈온의 스타트업 투자, 향후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던 시기에 모바일 부서를 담당했다. 또 더존의 클라우드 사업도 현재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모두 일찍 경험하고 준비해 왔다. 간단히 모바일 시대 10년에 대해서 물었다.

지용구 솔루션사업부문 대표는 “모바일 없이 살 수 있나요? 혁신을 넘어 대중화 단계입니다. 혁신의 결과가 대중화라고 생각합니다. 모바일이 학문, 산업 경계를 허물었다고 봅니다. 저도 현재 가장 집중하고 몰입하는 분야가 모바일 분야입니다. 모바일이 대중화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업무에서는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저희가 그런 고민에 빠진 고객들에게 경험과 그 경험이 녹아든 솔루션을 제공해 디지털전환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과 클라우드가 결합된 게 단적인 디지털전환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모두가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를 슬로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지 대표는 더존비즈온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모바일 온리(Mobile Only)를 강조한다. 모바일 온리는 모바일 퍼스트 시대를 넘어 모바일에서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더존은 이미 최고 경영자가 모바일 온리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결합, 디지털전환의 인프라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정보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 이동성이 자유롭고 편의성이 증대되고 의사결정 과정이 한결 빨라졌다. 특히나 최고 의사결정자를 비롯해 각 부문장들은 기업 내 가장 활발한 정보 소비자들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경험치가 그대로 고객들에게 전달된다. 회사 내 정보 소비층들이 직접 사용하면서 체감하는 불편이야말로 사용자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이처럼 더존 내부 임직원들이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하게 사용하는 모바일 환경은 코로나19 위기국면에서 그 진가가 나타났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융합 시스템 인프라가 왜 중요한지 고객은 물론 더존비즈온 전사적으로도 뼈저리게 느끼는 상황이다.

강원도 춘천 강촌 본사의 클라우드 센터 내부 전경 – 더존비즈온 제공

지용구 솔루션사업부문 대표는 지금이야말로 일하는 방식과 협업, 생산성 등 업무환경에 대해서 기업들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변화의 시기라고 강조한다.

그는 “모바일은 이미 필수적인 생활 도구가 되었습니다. 업무를 수행하는 단말기로서 작동하는 모바일은 접근성과 편의성이 탁월합니다. 이제 직원들은 모바일이 없으면 불편하고 힘들어 하지요. 그런 생각과 습관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가히 혁신이라 부를 만 하지만 이는 쉬운 일은 아니다. 혁신이라는 말은 가죽을 벗겨내고 나서 새롭게 생긴 가죽을 의미한다. 가죽을 잘못 벗겨냈다간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혁신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지용구 대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코로나 시대가 기존의 익숙함, 올드한 패션의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안한 위기상황은 마냥 기다려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잘된 것들은 대부분 타고난 것, 진화한 것, 노력하여 발전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타고난 것은 신의 영역이고, 진화한 것은 시간의 영역이고, 노력하여 발전한 것은 우리의 영역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바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해 발전하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모바일은 이러한 노력을 현실로 만드는 혁신의 아이콘이 될 것입니다. 클라우드를 통해 모바일 접근 환경이 완성되면 그 유용성과 편의성은 전반적인 업무 문화를 바꾸게 됩니다. 이러한 환경의 특징을 잘 이해하는 곳이 저희 더존 조직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성장했습니다. 더존의 성장 역사를 봐도 스마트폰이 등장한 10년 이전과 이후는 시가총액 매출, 제품 경쟁력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010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더존비즈온은 2017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2020년 말 성과로 3000억원 매출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매출이 기업의 혁신을 평가하는 기준은 아니지만 혁신의 결과 성과로 이어졌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최근 고객들과 만날 때 더존비즈온 내부에서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제품과 경험 그대로를 고객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서 남다르다는 소감을 밝혔다. 더존이 겪은 혁신의 과정에서 체득한 경험을 솔루션과 서비스에 반영한 만큼 고객들은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좀더 빠르게 디지털 전환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더존의 혁신 경험을 고객과 함께 나누다

더존이 개발한 그룹웨어의 경우 사용자수가 42만명에 이른다. 이 업무도구를 통해 ‘소통이 촉진되고 아이디어가 흐르고 있다’는 전언은 내부 직원들의 자부심을 고취시킨다. 직접 사용하고 경험한 많은 시도가 새로운 기능으로 발현되고,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가치를 향상시킨 것이다.

기능의 안정성이 필요조건, 직무의 만족감은 충분조건이다. 업무가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고, 거기 더해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접근성과 유용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모범사례를 만든다. 수많은 경험치가 제품의 경쟁력이 된다.

더존비즈온은 강원도 춘천시 강촌캠퍼스에 본사를, 서울 을지로와 부산 등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스스로가 원격 근무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원격 근무나 재택 근무라는 용어가 유행하기 전부터 이미 모바일과 클라우드로 모든 업무가 연결되었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속도, 편의성, 효율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이 세가지 요소는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한번 경험하면 다시 되돌리기 쉽지 않다. 이러한 불가역성을 전파하며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나가는 역할을 자임한다.

또한, 기업은 공동의 목표로 여러 기능이 모여서 협업을 해야 하는 곳이다. 기업에서 일하는 표준과 절차가 중요하다. 그 절차는 프로세스다. 이게 비즈니스 로직에 녹아있는 집합체가 ERP다. 프로세스의 과정과 결과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생각들을 드러내고 토론한다. 플로우는 좀더 자유롭고 방향성이 넓고 유연하다. 이 프로세스가 플로우와 잘 결합되고 융합되어야 소통이 촉진된다.

결국 과정 속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프로세스와 플로우(소통과 협업)가 잘 융합되어야 한다. 그래야 기민하고 유연하여 낭비없는 애자일 문화가 만들어진다. 그간 더존은 ERP를 통해 프로세스는 나름 선전해왔다. 지용구 솔루션사업부문 대표가 담당하는 사업영역에 아이큐브라는 중소 기업용 ERP 제품이 있다. 다양한 업종의 1만 5천여 고객사를 확보한 효자상품이다.

그는 “플로우는 습관입니다. 소통이 되고 아이디어가 흐르는 그룹웨어의 특성을 ERP 개발과 설계에 적용하고 있습니다”라면서 “2021년에 ERP와 그룹웨어가 하나로 융합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

유니콘을 키우는 농부를 꿈꾸는 더존

2019년 9월 20일 중소벤처기업부는 더존홀딩스 컨소시엄을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의 신규 운영사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에는 더존비즈온과 키컴을 비롯해 강원도청,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강원테크노파크,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TIPS는 미래 유망 스타트업을 민간 주도로 선발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창업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TIPS 운영사가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선투자하고 보육, 추천하면 이후 정부가 심사를 통해 R&D 및 창업사업화 자금 등을 매칭해 지원하는 구조이다.
 
선정된 TIPS 운영사는 정밀 실사를 거쳐 기관별로 창업팀 추천권을 배정받아 본격적으로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활동에 나서게 된다.
 
더존비즈온은 더존홀딩스를 도와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에 특화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정부가 지정한 빅데이터 플랫폼 수행기관이기도 한 더존비즈온은 기업의 실시간 경영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업용 빅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스타트업을 수용할 보육공간(BI, Business Incubator)을 더존ICT그룹 강촌캠퍼스와 서울 을지로에 마련한 신규 비즈니스 거점인 더존을지타워에 이중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스타트업의 TIPS 참여 확대는 물론 이들의 물리적인 비즈니스 활동 범위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용구 더존홀딩스 미래성장전략실 실장으로 답변했다.

그는 “김용우 회장님의 또 다른 꿈 하나는 농부가 되는 겁니다. 농작물을 키우는 농부가 아니라 유니콘이라는 미래 스타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농부가 되길 꿈꾸시죠. 저희는 기업간 거래(B2B)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빅데이터 유통 플랫폼 등을 통해 수많은 데이터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이런 기반 인프라와 의미있는 빅데이터를 스타트업들에게 개방하는 거죠. 그들이 우리의 플랫폼 전략 안에서 더 빨리 높이 갈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1300미터의 산을 오를 때 맨 처음부터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요? 누구는 500미터 800미터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지 않을까해서 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는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연결한다는 모토, 그것이 더존이 생각하는 상생이고 저희의 가치는 물론 함께하는 기업들이 모두 성장하는 해법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저희가 툴을 제공하지만 고객들은 자신의 사업을 전개하면서 새로운 데이터를 모으고 생산해낼 겁니다. 우리가 만드는 생태계 안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또 새로운 부가가치로 창출되고 확장된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다가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기대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올 매출 3000억원 돌파로 새로운 이정표를 쌓을 듯한 더존비즈온은 이제 출발일 뿐이라는 말이었다. 국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기업이 모바일과 클라우드에 적응을 끝내고 이제는 데이터 회사로 또 한번 탈바꿈하려고 시동을 걸고 있다. [테크수다 Techs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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