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하늘엔 위성, 손목엔 50달러 비서"…아마존, '연결'의 판을 키우다

[CES 2026 현장 리포트 : 테크수다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공동 취재팀] 예전에는 온통 '알렉사(Alexa)'로 도배되어 있었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하늘에는 위성을 띄우고, 손목에는 AI를 심었다. 아마존의 CES 2026 전시 공간 이야기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Venetian Expo). 아마존 부스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중심에 있었다. 수년간 아마존의 상징이었던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는 이제 기본값이 되었고, 그 자리를 위성 인터넷과 초소형 AI 웨어러블 기기가 채웠다. 아마존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음성 비서'를 넘어, 우주와 일상을 아우르는 '초연결 생태계'를 선언했다.

스페이스X에 도전장... 위성 인터넷 '아마존 레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아마존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아마존 레오(Amazon Leo)’였다. 기존에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로 알려졌던 이 사업은 CES 2026을 기점으로 ‘레오’라는 대중적인 이름표를 달고 관람객을 맞이했다.

현장에서 만난 아마존 관계자는 “현재 175개의 위성이 궤도를 돌고 있다”며 “알래스카 남부부터 시애틀에 이르는 위도 56도 지역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점차 적도 방향으로 커버리지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스에는 가정용과 비즈니스용 안테나 단말기가 전시됐다. 특히 소형 모델인 ‘레오 나노(Leo Nano)’는 다운로드 속도 100Mbps, 업로드 40Mbps를 지원해 가정용이나 IoT(사물인터넷) 기기 연결에 최적화됐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Starlink)’가 독주하고 있는 위성 인터넷 시장에 아마존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김덕진 소장은 “아마존이 물류와 클라우드(AWS)에 이어 통신망까지 직접 구축하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전 세계 어디서나 아마존의 생태계에 접속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단돈 5만원”... 가성비로 승부하는 AI 웨어러블 '비(Bee)'

위성이 거시적인 연결을 담당한다면, 개인의 미시적인 일상은 50달러(약 7만원)짜리 AI 웨어러블 기기 ‘비(Bee)’가 책임진다. 아마존이 지난해 인수한 스타트업의 기술로 탄생한 이 제품은 손목에 차거나 옷에 부착할 수 있는 작은 크기다.

‘비’의 핵심 기능은 ‘기록’과 ‘요약’이다. 기기 내장된 3개의 마이크가 사용자의 대화를 녹음하고,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AI가 대화 내용을 요약하거나 해야 할 일(To-Do List)을 정리해준다.

현장 시연에서는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이 강조됐다. 아마존 담당자는 “항상 듣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버튼을 눌러야만 녹음이 시작된다”며 “일정 시간 침묵이 흐르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도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어를 포함해 40여 개 언어를 지원하며, 사용자의 목소리를 학습해 화자를 정확히 구분해낸다.

도안구 기자는 “50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은 AI 기기의 대중화를 앞당길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내 일상의 모든 순간을 데이터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보안부터 엔터테인먼트까지... 촘촘해진 아마존 생태계

이 밖에도 아마존은 홈 시큐리티 서비스 ‘링(Ring)’과 스트리밍 기기 ‘파이어 TV(Fire TV)’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특히 ‘링’은 단순한 보안 카메라를 넘어, 반려동물 실종 방지 태그나 기업용 보안 솔루션으로 영역을 넓혔다. 미국 내 택배 도난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링’과 같은 보안 서비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반응이다.

2026년의 아마존은 더 이상 ‘쇼핑몰’이나 ‘스피커’ 회사가 아니다. 하늘에는 위성을 띄워 인터넷을 연결하고, 현관문에는 카메라를 달아 안전을 지키며, 손목 위의 AI로 개인의 기억을 보조한다.

김덕진 소장은 “아마존은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이 어떻게 인간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며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이제는 ‘누가 더 똑똑한가’를 넘어 ‘누가 더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오는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동 취재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ITCL 김덕진 소장 kimdukjin@itc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