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소니의 부활, 열쇠는 '센서'였다"... 전기차 아필라, '움직이는 극장'으로 진화

[CES 2026 현장 리포트 : 테크수다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공동 취재팀] 한때 위기론이 돌던 소니(Sony)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결국 '이미지 센서'였다. 그 강력한 무기가 이제 자동차라는 가장 비싼 IT 기기를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2026년 지난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소니 부스. 혼다와의 합작 전기차 '아필라(Afeela)' 앞에 선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소니의 행보를 '화려한 부활'로 정의했다. 소니는 이번 전시에서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센싱 기술과 엔터테인먼트가 집약된 '지능형 모빌리티'의 미래를 보여줬다.

◆ 스마트폰 센서는 잊어라... '극한 환경' 견디는 차량용 눈

소니 부스의 핵심은 단연 자율주행의 눈이 되는 '센서' 기술이었다. 현장 관계자는 아필라에 탑재된 최신 센서(IMX 728 등)를 소개하며 "자동차용 센서는 스마트폰용과는 차원이 다른 내구성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은 주머니 속에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자동차는 뜨거운 직사광선을 견디고 노면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소니 관계자는 "한여름 뙤약볕 아래 주차된 차 안의 고열과 주행 중 발생하는 지속적인 진동에도 끄떡없는 '강철 센서'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핵심 기술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경쟁사들이 고가의 라이다(LiDAR) 장비에 의존할 때, 소니가 합리적인 비용의 카메라 센서 조합으로도 고도의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ADAS)을 구현할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 "눈빛으로 대화한다"... 교감하는 AI 콕핏

아필라의 내부 경험(In-cabin Experience)은 마치 SF 영화를 방불케 했다. 차량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는 운전자의 시선과 손짓을 실시간으로 읽어냈다.

시연자가 대시보드 화면의 영화 아이콘을 응시하자 파란색 원이 시선을 따라 움직였고, 손을 가볍게 옆으로 밀어내는 제스처(Swipe)를 취하자 영상이 조수석 디스플레이로 순식간에 이동했다. 김 소장은 "물리적인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차가 운전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반응한다"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소통하는 자동차'"라고 평가했다.

◆ 28개 스피커의 압도적 몰입감... "극장보다 낫다"

엔터테인먼트 명가(名家)다운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아필라 내부에는 무려 28개의 스피커가 곳곳에 매립되어 있었다. 소니의 독자적인 입체 음향 기술인 '360 리얼리티 오디오(360 Reality Audio)'가 적용되어, 좌석에 앉는 순간 소리가 온몸을 감싸는 경험을 제공했다.

현장에서 사운드를 체험한 취재진 사이에서는 "극장보다 소리가 더 좋다(It's better than theater)"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에 노이즈 캔슬링 기술, 그리고 압도적인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차 안은 완벽한 '개인 전용 극장'으로 탈바꿈했다.

◆ 소니의 '빅 픽처'... 자동차를 '제2의 생활 공간'으로

소니는 이번 CES를 통해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하는 기계'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동 중에도 집이나 사무실처럼 끊김 없이 콘텐츠를 즐기고, 업무를 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제2의 생활 공간'으로 정의한 것이다.

김덕진 소장은 "소니가 과거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했듯, 이제는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플랫폼 위에서 그들의 기술과 콘텐츠를 꽃피우려 한다"며 "이미지 센서라는 확실한 '기술 주권'을 쥔 소니의 모빌리티 전략은 앞으로 더욱 무서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동 취재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ITCL 김덕진 소장 kimdukjin@itc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