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가사 노동은 끝났다"... LG전자, AI 집사 로봇 'Q9' 선보여
[CES 2026 현장 리포트 : 테크수다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공동 취재팀] 2026년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LG전자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자 도슨트의 힘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단순히 성능 좋은 가전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AI 기술을 통해 가사 노동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공개했다.
◆ 집안일 하는 반려 로봇... AI 에이전트 'Q9'의 등장
전시관의 중심에는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ThinQ)'와 이를 물리적으로 구현한 AI 에이전트 'Q9(가칭)'이 있었다. Q9은 단순한 로봇청소기가 아니었다. 두 다리로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사용자의 상태를 살피는 '반려 가전'에 가까웠다.
현장 관계자는 "Q9은 음성 인식은 물론 시각 정보를 분석하는 멀티모달 센싱 능력을 갖췄다"며 "사용자가 '청소해 줘'라고 말하지 않아도 바닥의 오염을 감지해 로봇청소기를 출동시키고, 공기질이 나쁘면 에어컨과 가습기를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은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세탁기를 돌리고 건조 종료 시간에 맞춰 알림을 보내는 시연에 감탄을 쏟아냈다.
◆ "냉장고 문 열지 마세요"... 식재료 관리부터 요리까지 '원스톱'
주방 공간(Kitchen Zone)에서는 '푸드 아이디(Food ID)' 기술이 적용된 AI 냉장고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냉장고는 내부 카메라로 식재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사용자가 장을 봐온 물건을 넣기만 하면, 냉장고가 자동으로 품목과 유통기한을 인식해 리스트를 작성한다.
더 놀라운 것은 연결성이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최적의 레시피를 제안하고, 이를 선택하면 오븐이나 인덕션으로 조리 값이 자동 전송된다. 요리가 서툰 사용자라도 AI의 도움을 받아 셰프 수준의 요리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식기세척기 역시 식사 메뉴에 따라 세척 코스를 알아서 조정하며 '설거지 해방'을 도왔다.
◆ 선 없애고 투명하게... TV, 인테리어가 되다
거실 공간(Living Zone)은 디스플레이 기술의 정점을 보여줬다. LG전자는 전원선을 제외한 모든 연결 선을 없앤 'LG 시그니처 올레드 M'과 화면 뒤가 훤히 비치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투명 올레드 TV는 평소에는 투명한 유리처럼 보이다가, 영상을 볼 때만 검은 막이 올라와(블랙 모드)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가변형 기술로 호평받았다. 현장의 한 외신 기자는 "TV가 꺼져 있을 때 검은 화면이 거실 미관을 해친다는 편견을 완전히 깼다"며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한 혁신적 폼팩터"라고 평가했다.
◆ 집을 넘어 도로 위로... 미래 모빌리티 '알파블'
LG전자의 공간 혁신은 집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부스 한편에 전시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알파블(Alpha-able)'은 자동차를 '바퀴 달린 생활 공간'으로 재정의했다. 차량 내부는 탑승자의 목적이나 기분에 따라 오피스, 영화관, 캠핑장 등으로 변신했다.
LG전자 측은 "집에서 즐기던 콘텐츠와 쾌적한 공기, 조명 환경이 차 안에서도 끊김 없이(Seamless) 이어진다"며 "가전에서 쌓은 노하우를 모빌리티로 확장해 이동 시간조차 가치 있는 경험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CES 2026에서 LG전자는 'AI'를 단순한 기술 용어가 아닌 '배려(Affectionate Intelligence)'로 해석했다. 사용자가 기계 조작법을 배우지 않아도, 기계가 먼저 사용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세상. LG전자가 그리는 '제로 레이버 홈'은 먼 미래가 아닌,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동 취재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ITCL 김덕진 소장 kimdukjin@itc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