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쓰로픽, AWS에 10년간 1,000억 달러 베팅…아마존은 250억 달러 추가 투자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아마존(Amazon)과 앤쓰로픽(Anthropic)이 전략적 협력을 대폭 확대했다. 앤쓰로픽은 향후 10년간 아마존웹서비스(AWS) 기술에 1,0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기로 약속했고, 아마존은 즉시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 뒤 향후 최대 200억 달러를 더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로 앤쓰로픽이 확보하는 AWS 트레이니움(Trainium) 컴퓨팅 용량은 최대 5기가와트(GW)에 달한다.

핵심 요약 3줄

  • 앤쓰로픽이 향후 10년간 AWS 기술 구매에 약속한 금액은 1,000억 달러 이상이며, 트레이니움2·3·4 및 차세대 칩 구매 권한이 포함된다.
  • 아마존은 50억 달러를 즉시 투자하고 마일스톤 달성 시 2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기존 80억 달러를 합쳐 누적 약정액이 최대 330억 달러로 확대된다.
  • 앤쓰로픽은 최대 5GW의 트레이니움 용량을 확보하며, AWS 고객은 별도 계약 없이 AWS 콘솔 안에서 클로드 플랫폼(Claude Platform)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

1,000억 달러 칩 약정과 5GW 컴퓨팅 확보

이번 협력의 핵심은 앤쓰로픽이 AWS 인프라에 약속한 1,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 지출이다. 여기에는 아마존의 맞춤형 AI 실리콘인 트레이니움의 현재·차세대 제품과 그래비톤(Graviton) CPU 코어 수천만 개가 포함된다.

앤쓰로픽이 확보하는 컴퓨팅 용량은 최대 5GW에 달한다. 여기에는 올해 가동 예정인 상당 규모의 트레이니움3 용량도 포함된다. 약정 범위는 트레이니움2·3·4와 함께 향후 출시될 차세대 트레이니움 구매 권한까지 아우른다.

앤쓰로픽은 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국제 추론(inference) 용량도 의미 있게 확장한다. 클로드의 해외 고객 기반이 빠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이다. 현재 트레이니움과 그래비톤은 각각 10만 명 이상의 고객이 사용하고 있으며,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은 대부분의 추론 워크로드를 트레이니움에서 처리한다.

투자 규모도 대폭 확대된다. 아마존은 이번에 앤쓰로픽에 50억 달러를 즉시 투자하며, 특정 상업적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최대 2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기존 80억 달러를 합치면 누적 약정 규모는 최대 330억 달러에 이른다.

클로드 플랫폼, AWS 콘솔 안으로

이번 협력은 단순한 자금·인프라 계약을 넘어 제품 통합으로 확장된다. AWS 고객은 기존 AWS 계정을 통해 앤쓰로픽의 네이티브 클로드 콘솔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별도의 자격 증명, 계약, 청구 관계를 관리할 필요가 없다. 고객은 기존 AWS 액세스 제어와 모니터링 체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로써 클로드 이용 경로는 두 갈래로 정리된다. 아마존 베드록의 클로드(매니지드 모델 API)와 AWS 위의 클로드 플랫폼(앤쓰로픽 네이티브 경험)이다.

협력의 기반에는 양사의 컴퓨팅 인프라 공동 작업이 자리 잡고 있다. 양사가 공동 구축한 프로젝트 레이니어(Project Rainier)는 약 50만 개의 트레이니움2 칩을 보유한 세계 최대급 AI 컴퓨팅 클러스터다. 출범 당시 세계 어떤 AI 클러스터보다 컸으며, 현재 클로드의 학습과 배포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엔지니어링 협력도 깊다. 앤쓰로픽은 아마존의 칩 설계 자회사 안나푸르나 랩스(Annapurna Labs)와 거의 매일 소통하며, 클로드 학습 워크로드에서 얻은 피드백을 차세대 트레이니움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고객 측 성과도 구체적이다. 리프트(Lyft)는 아마존 베드록 위의 클로드로 고객 케어 AI 어시스턴트를 구동해 평균 고객 서비스 해결 시간을 87% 단축했다. 화이자(Pfizer)는 신약 개발 프로젝트당 약 2만 건의 문서를 음성 명령과 챗봇으로 검색하도록 지원해 연간 1만 6천 시간의 검색 시간을 절약하고 인프라 비용을 55% 절감했다.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CEO는 "당사의 맞춤형 AI 실리콘은 고객에게 훨씬 낮은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제공하며, 그래서 매우 큰 수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쓰로픽 CEO는 "사용자들은 클로드가 그들의 업무 방식에 점점 더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우리는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2025년 12월 앤쓰로픽이 엔비디아(NVIDIA)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과도 대규모 컴퓨팅 계약을 맺은 이후 나온 것으로, 프런티어 AI 경쟁이 사실상 컴퓨팅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WS 입장에서는 자체 설계 칩인 트레이니움이 엔비디아 GPU 중심의 시장 구도에서 의미 있는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결정적 레퍼런스를 확보한 셈이다.

한편, 앤쓰로픽은 구글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앤쓰로픽은 지난해 10월, 구글 클라우드 TPU 칩 사용을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대 100만 개의 TPU 칩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며, 2026년 1기가와트(GW) 이상의 컴퓨팅 용량이 가동될 예정이다. 이 계약은 수백억 달러 규모로, 업계 추산으로는 1GW 데이터센터 비용이 약 500억 달러이며 그중 350억 달러가 칩에 할당된다.

또 올 4월 앤쓰로픽은 브로드컴(Broadcom)을 통해 3.5GW 규모의 구글 TPU 용량을 확보했으며, 이는 2025년 10월 계약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새로운 용량은 2027년부터 가동되며 2031년까지 이어지는 다년 계약이다.

앤쓰로픽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AWS,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넘버 3에게 모두 투자를 받고 모든 인프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AI는 아직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상장 후 AWS와 구글 클라우드 위에서도 서비스를 올릴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AWS와 앤쓰로픽 협력, 이런 점이 궁금하셨나요?

Q1. 앤쓰로픽이 약속한 1,000억 달러는 정확히 어디에 쓰이나요?

A. 향후 10년간 AWS 기술 구매에 사용된다. 구체적으로는 아마존의 맞춤형 AI 칩인 트레이니움2·3·4 및 차세대 트레이니움, 그리고 그래비톤 CPU 코어 수천만 개가 포함된다. 앤쓰로픽은 이를 통해 최대 5GW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확보한다.

Q2. 아마존의 누적 투자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A. 이번에 즉시 투입되는 50억 달러와 마일스톤 연동 추가 투자 200억 달러를 합치면 이번 라운드만 최대 250억 달러다. 여기에 이전에 투자한 80억 달러를 더하면 아마존의 앤쓰로픽 누적 투자 약정액은 최대 330억 달러에 달한다.

Q3. 트레이니움(Trainium)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요?

A. 트레이니움이란 아마존이 자체 설계한 AI 학습용 맞춤형 실리콘 칩이다. 엔비디아 GPU가 지배하는 AI 칩 시장에서 가격 대비 성능 우위를 무기로 하는 대안이다. 앤쓰로픽이 10년간 트레이니움 사용을 약속한 것은 아마존의 자체 칩 전략에 가장 강력한 검증 사례가 된다.

Q4. 'AWS의 클로드 플랫폼'은 기존 아마존 베드록의 클로드와 어떻게 다른가요?

A. 아마존 베드록은 매니지드 모델 API 형태로 클로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반면 새로운 클로드 플랫폼은 앤쓰로픽의 네이티브 콘솔 경험 전체를 AWS 계정 내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별도 자격 증명이나 청구 관계 없이 기존 AWS 액세스 제어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Q5. 이번 합의가 AI 산업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A. 프런티어 AI 경쟁이 모델 성능 경쟁에서 컴퓨팅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본격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앤쓰로픽이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와도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AWS와의 결속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멀티 클라우드·멀티 칩 전략으로 인프라 리스크를 분산하는 동시에 학습 용량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