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reInvent 2025] AWS-구글, 클라우드 장벽 허문다···"전용 고속도로 뚫고 5분 만에 연결"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테크수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도안구 기자입니다. 저는 AWS reInvent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가스에 와 있습니다. 오늘은 행사 첫날인데요. 벌써부터 엄청난 뉴스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해당 소식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AWS re:Invent 2025: Live updates on new AI innovations and more
News on agentic AI, Amazon Connect, and AWS Interconnect - multicloud are some of the latest announcements from Amazon’s flagship AI and cloud event.

오늘은 클라우드 업계에서 꽤 흥미로운, 어쩌면 '역사적'이라고 할 만한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클라우드 시장의 영원한 라이벌, AWS와 구글 클라우드가 손을 잡았습니다. 서로 경쟁하기 바빴던 두 거인이 왜 뭉쳤을까요? 바로 고객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 '멀티클라우드 연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AWS와 구글 클라우드의 보도자료를 종합해, 이번 협력이 갖는 의미와 내용을 정리해 드립니다.

"클라우드 1위와 3위가 만났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가 멀티클라우드 네트워킹의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 개발한 솔루션을 11월 30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AWS 인터커넥트 - 멀티클라우드(AWS Interconnect - multicloud)'와 구글의 '크로스 클라우드 인터커넥트(Cross-Cloud Interconnect)'를 연동해 두 클라우드 간의 장벽을 허무는 것입니다.

그동안 기업들이 AWS와 구글 클라우드를 동시에 쓰려면(멀티클라우드), 두 환경을 연결하는 과정이 고역이었습니다. 대역폭 보장이 없는 공용 인터넷을 쓰거나, 직접 물리적 회선을 깔고 복잡한 라우팅 장비를 설정하는 'DIY(Do-It-Yourself)' 방식을 택해야 했죠. 구축에만 몇 주, 길게는 몇 달이 걸리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클라우드 사업자간 연결은 이 회사들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가 손을 잡고 움직여 왔습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후발주자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 클라우드 조직을 만들고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전문가들을 영입해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두 회사는 초저지연 네트워크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고객 포털에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신청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후 오라클은 OCI에 있던 데이터베이스 머신들을 애저 안으로 들어가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후 오라클은 구글클라우드, AWS와 협력해 이를 확장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은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GPU 인프라 활용에도 손을 잡았습니다. 물리적으로 연동되어 있으니 하드웨어 자원을 활용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엔비디아 GPU 인프라를 활용한 데이터센터를 짓지만 혼자 모든 걸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라클이 엔비디아와 협력해 마련한 GPU 리소스를 마이크로소프트가 활용할 수 있게 협력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AWS와 구글 클라우드가 서로 다른 데이터센터를 연결하겠다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협력으로 이 과정이 획기적으로 단축됩니다.

  • 완전 관리형 서비스: 물리적 장비나 가상 라우팅 객체를 직접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 속도 혁명: AWS 관리 콘솔이나 API를 통해 몇 분 만에 연결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 유연성: 미리 구축된 용량 풀(Capacity Pools)을 이용해 필요에 따라 대역폭을 즉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로버트 케네디(Robert Kennedy) AWS 네트워크 서비스 부사장은 "고객은 더 이상 원하는 연결을 만들기 위해 힘든 작업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클릭 몇 번으로 몇 분 만에 활성화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회사는 단순히 선만 연결한 게 아닙니다. 기업 고객이 가장 민감해하는 '신뢰성'을 위해 기술적 안전장치를 겹겹이 마련했습니다.

  • 보안: 구글 클라우드와 AWS 엣지 라우터 구간에 MACsec 암호화를 적용했습니다.
  • 안정성: 물리적으로 이중화된 시설과 라우터 전반에 4중 이중화(quad-redundancy) 구조를 갖춰 장애 발생 시에도 끊김 없는 연결을 보장합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연결 규격을 '오픈 API'로 깃허브(GitHub)에 공개했다는 점입니다. AWS와 구글뿐만 아니라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나 파트너들도 이 표준을 따라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개방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실제 고객 반응은 어떨까요? 이번 기능을 미리 사용해 본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짐 오스트로그나이 수석 부사장은 "마치 내부 AWS 리소스를 쓰는 것처럼 편하게 구글 클라우드와 연결할 수 있었다"며 "데이터가 어디에 있든 AI와 분석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호평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의 롭 엔스(Rob Enns, VP/GM of Cloud Networking, Google Cloud) 부사장 역시 "이번 협력은 더 개방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향한 발걸음"이라며 단순한 기술 제휴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데이터 이동성(Data Mobility)'이 클라우드 경쟁력의 핵심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기업들은 이제 단일 클라우드에 락인(Lock-in)되기보다, 각 클라우드의 장점(예: AWS의 인프라 + 구글의 AI 모델)을 섞어 쓰고 싶어 합니다.

두 공룡의 협력은 "고객이 원한다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한다"는 실용주의적 선택이자, AI 시대를 맞아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한 필수적인 진화로 보입니다. 이제 개발자와 인프라 담당자들은 '연결'에 쏟던 시간을 아껴, 진짜 중요한 '서비스 혁신'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로운 뉴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협력은 고객들에겐 분명 좋은 소식입니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AWS, 구글 클라우드간의 인터커넥트 연결 소식이 따라올까요? 기대해보시죠.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