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AI 페스타서 ‘AI 데이터센터 통째로’ 꺼냈다…NPU·스토리지·스위치 풀스택 공세

공랭식 NPU 서버부터 고속 스토리지까지…코엑스 부스에서 본 화웨이의 시스템 전략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중국 화웨이가 ‘AI 페스타 26’에서 자체 신경망처리장치(NPU) 어센드(Ascend) 기반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를 한꺼번에 선보였다. 이 회사는 네트워크 장비 기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모바일 기기와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전세계적으로 사용자부터 기업용 B2B 장비와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모두 제공하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다.

10월 7일 서울 코엑스 3층 전시장의 화웨이 부스를 찾았다.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클라우드 담당자의 설명에는 AI 데이터센터를 이루는 주요 구성 요소가 두루 등장했다. 연산을 맡는 서버, 데이터를 공급하는 스토리지, 장비를 연결하는 스위치, 이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클라우드까지 한 공간에 모였다.

핵심 요약

  • AI 인프라를 한 부스에 — 10월 7일 찾은 화웨이 부스는 어센드 NPU 서버부터 스토리지·스위치·클라우드까지 AI 데이터센터의 주요 구성 요소를 함께 선보였다.
  • 가속기 성능만큼 중요한 데이터 공급 — 화웨이는 고성능 스토리지와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 공급 병목을 줄이고, 가속기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조했다.
  • 퀄컴과 특허 거래 확대 — 두 회사는 포괄적 상호 라이선스와 화웨이 미국 특허 일부 매입을 발표했다. 다만 퀄컴은 라이선스 계약의 순지급자라는 보도를 부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렸다. 화웨이는 이 자리에서 개별 장비를 넘어 AI 인프라 전반을 공급하는 사업자라는 점을 앞세웠다. 부스에 놓인 제품들을 따로 볼 때와 연결해서 볼 때, 화웨이가 던지는 메시지도 달라졌다.

NPU 서버…부스 안쪽에서 시작된 AI 인프라 이야기

부스 앞쪽에는 일반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서버를, 뒤쪽에는 어센드 NPU 기반 AI 컴퓨팅 서버를 배치했다. AI 서버 앞에서는 사진 촬영에 제한을 뒀다. 현장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인 신제품이라며 내부 부품 구성을 촬영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전시한 제품은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 서버다. 관계자는 대규모 고밀도 시스템에는 액체 냉각을 적용하기도 하지만, 이번 제품은 공랭식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서버 내부의 NPU 구성과 냉각 부품, 팬 배치를 설명했다. AI 서버를 설명하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칩에서 열 관리로 이어졌다.

화웨이는 2018년 어센드 시리즈를 공개하고, 2019년 어센드 910을 정식 출시했다. 이후 자체 AI 칩을 서버와 클라우드에 적용하며 제품군을 넓혀 왔다. 현장 관계자는 화웨이가 클라우드 사업을 하기 전부터 기업과 통신사에 인프라 장비를 공급해 온 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도 하고 있고, 이 인프라 장비도 원래부터 외부에 판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글의 추론칩 TPU와 AWS의 트레이니엄도 외부 고객이 클라우드에서 이용하는 AI 칩이다. 자사 인프라에만 적용해 사용하다가 최근 대외 고객사 데이터센터에도 제공하면서 관련 사업을 B2B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화웨이가 현장에서 강조한 차별점은 자체 칩을 서비스에 활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고객사 내부에 구축하는 인프라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제안한다는 설명이다. 장비 제공업체였던 만큼 자연스러운 행보로 보인다.

다만 전시와 국내 공급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부스에서 본 서버가 어떤 어센드 칩을 탑재했는지, 국내에 언제 어떤 조건으로 공급할지는 별도로 확인할 사안이다. 전시장에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 최신 어센드 제품군 전체의 국내 판매를 뜻하지는 않는다.

서버 옆에서는 스토리지 이야기…비싼 가속기를 얼마나 일하게 할 것인가

서버 설명이 연산 성능과 냉각에 집중했다면, 스토리지 담당자는 데이터를 제때 공급하는 문제를 꺼냈다. AI 투자에서 GPU 구매가 주목받지만, 데이터를 읽고 전달하는 과정이 막히면 비싼 가속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담당자는 스토리지와 네트워크의 데이터 공급이 연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서버가 대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지 이야기를 저장 용량보다 가속기의 대기 시간을 줄이는 문제에서 시작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는 고성능 AI 스토리지 오션스토어(OceanStor) A800과 올플래시 스토리지 도라도(Dorado), 분산 스토리지 퍼시픽(Pacific) 시리즈를 함께 전시했다. 학습·추론용 데이터 처리와 기업의 일반 업무를 제품군별로 나눠 대응하는 구성이다.

A800은 AI 학습과 추론을 겨냥한 고성능 분산 스토리지다. 공식 사양은 200Gb/s 인피니밴드(InfiniBand)와 최대 200Gb/s RoCE를 지원한다. RoCE는 이더넷에서 원격직접메모리접근(RDMA)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서버와 스토리지 사이에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기 위한 연결 방식이다.

도라도 설명에서는 연결 구성이 화제로 이어졌다. 이더넷과 파이버채널(FC) 중 어떤 방식을 쓰고, 어느 정도 대역폭을 확보할지에 따라 I/O 모듈을 선택한다.

데이터센터 스위치 담당자도 비슷한 설명을 했다. 전시한 2U 크기 장비에서 서비스 규모와 연결 속도에 맞춰 모듈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10G·25G·100G·400G 연결을 설명하며 확장성을 강조했다.

서버, 스토리지, 스위치 담당자의 이야기는 한 지점에서 만났다. 가속기가 데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려면 연산 장비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장비별 최고 사양과 함께, 이들을 어떻게 연결하고 운영할지 살펴야 한다.

칩에서 시스템으로…전시장 밖에서는 슈퍼팟 경쟁

부스에서 본 장비들은 화웨이가 추진하는 시스템 단위 AI 인프라 전략과 맞닿아 있다. 칩 하나의 성능을 높이는 동시에, 여러 칩을 고속으로 연결해 하나의 논리적 컴퓨터처럼 쓰겠다는 구상이다.

화웨이는 2025년 어센드 차세대 칩과 아틀라스(Atlas) 슈퍼팟(SuperPoD) 로드맵을 공개했다. 당시 아틀라스 950은 최대 8192개, 아틀라스 960은 최대 1만 5488개 어센드 칩을 연결하는 구성을 제시했다. 이는 발표 당시의 최대 설계 규모다.

이후 일정과 제품 구성을 구체화했다. 화웨이는 2026년 9월 17일 ‘화웨이 커넥트 2026’에서 아틀라스 950 슈퍼팟이 대규모 상용 이용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어센드 960DT는 2027년 1분기, 960PR은 같은 해 3분기에 공급하겠다는 일정도 공개했다. 기존 계획보다 각각 세 분기와 한 분기를 앞당긴 일정이다.

같은 발표에서 공개한 아틀라스 960E 슈퍼팟은 최대 4096개 NPU를 연결한다. 2025년 로드맵에 등장한 아틀라스 960의 최대 구성과는 모델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 상용화 발표 역시 모든 최대 구성이 실제 고객에게 공급됐다는 뜻은 아니다.

AI 인프라 경쟁의 무대는 이처럼 개별 가속기에서 연결 구조와 시스템 운영으로 넓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도 NV링크뿐 아니라 퀀텀 인피니밴드와 스펙트럼-X 이더넷을 공급한다. 화웨이는 자체 칩과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묶어 이 경쟁에 대응한다.

다만 코엑스 부스의 전시 장비들을 슈퍼팟 시스템 자체와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이번 전시는 화웨이가 갖춘 제품군과 공급 역량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시스템의 실제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호환성, 전력 소비, 운영 안정성, 고객의 작업 처리 성능까지 살펴야 평가할 수 있다.

퀄컴과 특허 계약…거래 확대와 ‘위상 역전’은 구분해야

취재 이틀 전인 10월 5일에는 화웨이와 퀄컴의 포괄적 특허 계약 소식이 나왔다. 두 회사는 5G·컴퓨팅·AI·네트워킹 분야 특허를 상호 사용하는 다년 계약을 발표했다. 퀄컴이 화웨이의 미국 특허 일부를 사들이는 거래도 포함했다. 거래는 필요한 규제 승인을 거쳐 마무리하며,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부 보도는 화웨이가 퀄컴에 특허료를 내던 관계에서 대가를 받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퀄컴은 10월 6일 추가 입장에서 이번 라이선스 계약의 순지급자가 퀄컴이라는 보도는 잘못됐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비셀룰러 분야 미국 특허 일부를 매입하는 거래는 별도로 구분했다.

특허 사용권을 주고받는 계약과 특허 소유권을 사들이는 거래는 다르다. 공개된 조건만으로 두 회사의 로열티 수지가 뒤집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계약이 보여주는 것은 두 회사의 기술과 지식재산이 여러 분야에서 맞물려 있다는 사실이다. 화웨이는 자체 혁신의 가치를 강조했고, 퀄컴은 자사 5G 기술과 라이선스 사업의 위상을 앞세웠다. 이를 AI 서버 성능의 우열이나 국내 공급 가능성을 입증하는 근거로 연결할 수는 없다. 화웨이는 특허 기술이 부족했던 5G에 올인하면서 특허를 확보했다. 6G는 5G를 기반으로 한다. 미래 통신 표준 특허 획득에 올인한 성과가 점차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는 게임·미디어부터…국내 고객과 동남아 사업을 함께 본다

클라우드 담당자의 설명은 인프라를 서비스로 이용하는 방법에 집중했다. 장비 구성과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전의 위치도 주요 화제였다.

현장 관계자는 화웨이 클라우드가 한국에 리전을 두지 않고, 홍콩과 싱가포르 리전을 통해 국내 고객에게 서비스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게임사와 OTT 기업도 고객으로 언급했다. 비용에 민감한 게임·미디어 분야에서 고객을 넓히려는 방향을 읽을 수 있었다.

다만 해외 리전을 이용하는 서비스와 콘텐츠 전송망(CDN)은 구분해야 한다. 화웨이는 공식 CDN 자료에 한국 내 접속 거점(PoP)도 명시한다. 국내 리전이 없다는 설명이 한국에 서비스 인프라를 전혀 두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동남아 사업 기반도 한국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는 카드다. 화웨이는 2018년 홍콩과 태국에 리전을 열었고, 2019년 싱가포르 리전을 선보였다. 화웨이는 가트너 자료를 인용해 2024년 매출 기준 태국 IaaS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기업이 동남아에 진출할 때 현지 인프라를 함께 제안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다만 실제 선택은 서비스 가격만으로 결정하기 어렵다. 데이터 위치와 지연 시간, 기술 지원,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까지 따져야 한다. 게임·미디어 고객의 서비스 이용을 어센드 서버 도입 사례로 곧바로 연결해서도 안 된다.

테크수다의 시각…칩을 보러 갔다가 데이터센터를 보고 왔다

전시장을 한 바퀴 돌고 화웨이 부스 앞에서 오래 머물렀다. AI 페스타에서 화웨이가 이 정도 규모로 데이터센터의 주요 계층을 한꺼번에 설명하는 장면은 처음 봤다. 서버, 스토리지, 스위치, 클라우드를 한 부스에서 모두 설명했다. 한 부스에서 설명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화웨이가 어디에 힘을 주는지 드러났다.

기자는 광통신과 스위치를 취재하던 시절부터 화웨이를 지켜봤다. 2003년 시스코가 소프트웨어와 지식재산 침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을 때, 내게 화웨이는 광장비를 잘 만드는 중국 회사로 다가왔다. 이후 화웨이는 통신 장비에서 휴대폰과 태블릿을 비롯한 다양한 단말로, 서버와 스토리지, 클라우드와 AI 칩으로 사업을 넓혔다. 이번 전시는 그렇게 쌓아 온 제품군을 AI 데이터센터라는 하나의 과제로 묶어 보여줬다.

국내 시장에 던지는 질문은 가속기 활용이다. GPU를 몇 장 확보했느냐는 중요하다. 그 장비에 데이터를 제때 공급하고, 필요한 작업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게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화웨이가 스토리지와 네트워크를 함께 설명한 대목은 엔비디아 GPU를 쓰는 기업과 기관에도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화웨이가 국내 AI 인프라 시장에서 얼마나 자리를 넓힐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전시한 장비를 실제로 공급하고 지원할 수 있는지, 기존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수월하게 옮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가격과 사양표만으로는 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촬영을 막은 NPU 서버가 먼저 눈길을 끌었다. 부스를 나설 때 남은 질문은 데이터센터 전체를 얼마나 잘 돌릴 수 있느냐였다. 화웨이가 전시장에 꺼내 놓은 풀스택의 경쟁력도 결국 고객의 현장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미국의 규제 아래 일본은 화웨이 장비의 퇴출에 동조했다. 한국은 그렇지 않다.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외교적인 이슈다.

중국 화웨이, 이런 점이 궁금하셨나요?

Q1. 화웨이 어센드는 어떤 AI 칩인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 가속기 제품군이다. 2018년 시리즈를 공개했고 2019년 어센드 910을 정식 출시했다. 화웨이는 이를 서버·클라우드에 적용하고, 여러 NPU를 연결하는 슈퍼팟으로 확장하고 있다.

Q2. AI 데이터센터에서 스토리지와 네트워크는 왜 중요한가

가속기가 연산하려면 데이터를 제때 받아야 한다. 스토리지와 네트워크에 병목이 생기면 가속기가 대기할 수 있다. 다만 이용률은 작업과 시스템 구성에 따라 달라지므로, 모든 GPU가 절반씩 논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Q3. 퀄컴이 화웨이 특허를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두 회사는 포괄적 상호 라이선스와 화웨이 미국 특허 일부 매입을 발표했다. 특허 사용권과 소유권 거래를 구분해야 한다. 퀄컴은 자신이 라이선스 계약의 순지급자라는 보도를 부인했으므로, 로열티 관계가 역전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

Q4. 한국 기업도 화웨이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나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고객은 홍콩·싱가포르 리전 등을 이용한다. 화웨이는 한국 내 CDN 접속 거점도 운영한다. 고객은 리전과 CDN의 차이를 확인하고, 필요한 서비스의 제공 지역과 성능·지원 조건을 따져야 한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