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경북 K-하이테크 플랫폼, 단순 CAD 교육을 넘어… '메타버스 스테이션'이 그리는 기술 생태계

[테크수다 이창길 jjangkil@techsuda.com]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변화 속도를 현장 교육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론 중심 교육이나 단순 자격증 취득만으로는 기업이 원하는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 인재'가 되기 어렵다.

이러한 숙제를 풀기 위해 경북 김천시에 문을 연 '메타버스 스테이션(Metaverse Station, http://metaversestation.kr/)'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직업 훈련소가 아닌, 기업 수요에 맞춘 채용연계형 K-하이테크 훈련 거점을 목표로 한다.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경상북도, 김천시, 경북보건대학교, 경북ICT융합산업협회가 함께하는 지역 공유 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 이름처럼 '메타버스' 기술을 교육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메타포트' 활용, 차원이 다른 3D 실습

메타버스 스테이션의 핵심 경쟁력은 교육 방식에 있다. 이곳의 Solidworks나 CATIA 같은 3D 설계 과정은 단순한 CAD 툴 교육이 아니다. ‘메타포트(Metaport)’를 기반으로 한 3D 설계·시각화 환경을 활용한다.

학습자는 2D 화면을 넘어, 실제 산업 설계 현장과 유사하게 구현된 가상 환경에서 몰입형 학습을 경험한다. 이는 현장 적응력을 극대화하는 차별화된 방식이다.

윤동현 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 본부장이 K-하이테크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테크수다

두 마리 토끼: 맞춤형 교육과 채용 연계

메타버스 스테이션은 교육 대상을 명확히 구분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 구직자 (채용예정자 훈련)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은 청년과 구직자가 대상이다. Solidworks(초·중·고급), CATIA(중·고급·마스터) 등 정원 20명의 집중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핵심은 기업 맞춤형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점이다. 교육 수료 후 곧바로 관련 기업 채용과 연계되어, 훈련이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듭니다.
  • 재직자 (직무 향상 훈련)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기존 현장 종사자들의 '업스킬링(Up-skilling)'도 중요합니다. 건설,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의 재직자들이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배운다. 이는 개인의 업무 효율성은 물론, 소속 기업과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단순 교육기관? NO, '개방형 혁신 플랫폼'

메타버스 스테이션은 'K-하이테크 플랫폼'으로서 개방형 구조를 지향한다. 훈련 시설과 기술 인프라를 지역 사회와 공유한다. 이는 '지역주민', '지역기업', '미래인재'라는 세 주체가 상호 연결된 순환 구조를 만든다.

  • 중소기업·지자체 협력 : 인력 양성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 기업의 디지털 혁신 속도를 높인다.
  • 미래세대 투자 : 지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이테크 분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조기 기술 리터러시 확산에도 기여한다.

아이디어 공유, 문제 해결 중심의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지역 구성원 전체가 협력하는 '사회적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K-하이테크 플랫폼은 메타포트의 공항스테이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한 오프라인 플랫폼이다.
@테크수다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고, 성장한다"

메타버스 스테이션은 최근 온라인 실습 환경을 제공하고, 타 부처 인력양성 사업과 연계하는 등 교육 기회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첨단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다.

윤동현 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 본부장은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고, 성장하는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고, 더나아가 구직자부터 재직자, 학생까지 모두가 함께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실질적인 교육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테크수다 이창길 jjangkil@techsuda.com]

Newsletter
디지털 시대, 새로운 정보를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