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에너지 등 전방위 협력 기대"…라브샨벡 사비로프 키르기즈 국가투자처장, 한국 IT 기업에 손 내밀다

사비로프 처장 방한 기간 파이오링크·더존비즈온·셀레고·하이젠헬스케어와 잇단 MOU…"한국 기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관리하겠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라브샨벡 사비로프(Ravshanbek Sabirov)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 산하 국가투자처장이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아 국내 IT·의료·디지털 기업들과 잇달아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

사비로프 처장은 17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 AI·IT 기업 간담회에서 파이오링크와 디지털 인프라·사이버보안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1일에는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더존비즈온과 디지털 전환·디지털 경제 발전 협력 MOU를 맺었고, 같은 날 하이젠헬스케어와는 키르기즈공화국 의료서비스 디지털화를 위한 투자협력 MOU를 체결했다. 해당 만남들은 다년간 키르기즈공화국과 대한민국간 인적 물적 교류를 지원하는 셀러고 호준환 대표가 맡았다. 셀로고도 정보기술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의 경험과 정보 교환 분야 MOU를 체결했다. 국가투자처는 이 사실을 News for investors | Kyrgyz Republic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테크수다가 현장에 배석한 21일 IT조선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에 기대하는 협력 우선순위를 의료·보건, AI·디지털·클라우드, 에너지 순으로 제시했다. 한국의 시스템을 단순히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인력을 함께 키우고 기술과 운영 경험을 이전받는 협력을 원한다는 메시지도 반복했다.

핵심 요약

  • 한국 기업·기관 20곳 이상과 협력 추진 — 사비로프 처장은 이번 방한 기간 20곳이 넘는 기업·기관과 MOU 체결을 포함한 협력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파이오링크, 더존비즈온, 셀러고, 하이젠헬스케어와는 각각 디지털 인프라·사이버보안, 기업·세정 디지털화, 전자상거래 분야, 의료서비스 디지털화 분야에서 MOU를 체결했다.
  • 우선순위는 의료, 그다음 AI와 에너지 — 한국에서 직접 의료·보건 수준을 확인한 뒤 이를 최우선 협력 분야로 꼽았다. 이식쿨(Issyk-Kul) 지역에 한국 기술을 활용한 건강검진센터를 조성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 공급보다 기술·인력 이전 — 한국 기업이 시스템을 납품하고 끝내는 방식보다 현지 전문가와 개발자, 의료진을 함께 교육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남겨주기를 기대했다.
  • 국가 차원의 후속 지원 약속 — 사비로프 처장은 한국 기업의 사업이 현지에 자리 잡을 때까지 국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라브샨벡 사비로프(Ravshanbek Sabirov)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 산하 국가투자처장

정상회의가 연 문, 국가투자처가 채운 일주일

사비로프 처장의 방한은 9월 16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와 맞물려 있다. 한국과 키르기즈공화국은 별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도시계획·인프라, 세관, 무역·투자, 지식재산, 민관협력사업(PPP), 스마트그리드 등 18건의 협정과 MOU를 체결했다.

양 정상은 안정적인 무역·투자 관계 확대를 위해 키르기즈공화국 내 KOTRA 무역 거점과 국가투자처 내 코리아데스크 설치 방안도 논의했다. 이후 국가투자처는 KOTRA 거점 개설을 지지하고, 코리아데스크가 한국 기업과 직접 소통하고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플랫폼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코리아데스크가 설치를 완료한 단계는 아니다.

사비로프 처장은 인터뷰에서 정상회의에 대해 한국이 매우 잘 준비한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또 정상외교에서 마련한 큰 틀을 개별 기업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것이 국가투자처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국가투자처는 대통령 산하 투자유치 기관이다. 사비로프 처장은 부처별로 진행되는 대외 협력 의제를 국가투자처가 조정하고 대통령실 및 관계 기관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후속 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승인과 집행 권한은 프로젝트에 따라 관계 부처와 대통령실 등 여러 기관에 나뉘어 있다.

파이오링크·한국인공지능협회·크리티니·교림소프트·하이젠헬스케어·티쓰리큐·셀로고 등과 협력

사비로프 처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은 박병훈 대표,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 회장,유병선 크리니티 대표, 김명희 교림소프트 대표, 호준환 셀러고 대표와 비즈니스 협력 세션에도 참여해 협력을 다졌다.

17일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한국인공지능협회와 파이오링크, 크리니티, 교림소프트, 티쓰리큐 등 국내 대표 AI·IT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국가투자처는 이 자리에서 파이오링크와 디지털 인프라·사이버보안 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다.

국가투자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사비로프 처장은 디지털 인프라가 국가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라며, 첨단 기술 도입뿐 아니라 디지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가투자처는 파이오링크와의 협력이 키르기즈공화국의 기술 기반을 강화하고 공동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을 넓힐 것으로 기대했다.

간담회에서 사비로프 처장은 태양광·풍력·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와 AI 데이터센터를 결합하는 구상도 소개했다. 사비로프 처장은 한국 대표 보안과 공공 업무 시스템, 전기 안전과 의료, AI 분야 업계 대표들이 모인만큼 각 분야에서 장기적인 협력을 이어가길 희망했다. 한국인공지능협회와 참석 기업에는 키르기즈공화국을 직접 방문해 현지 기관·기업과 사업 가능성을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다.

라브샨벡 사비로프(Ravshanbek Sabirov) 키르기즈공화국 국가투자처장과 지용구 더존비즈온 공동대표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21일 더존비즈온과 체결한 MOU의 핵심은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경제 발전이다. 양측은 기업 활동의 디지털화, 기업과 세무당국 간 디지털 연계 경험 공유, AI·클라우드·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혁신·디지털 생태계 조성, 공동 교육과 행사 개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필요하면 실무그룹 등 별도 협력 기구도 구성한다.

더존비즈온은 전자세금계산서와 ERP·세무회계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업 데이터와 과세 행정을 연결해 온 경험이 있다. KOICA 필리핀 조세분야 전자정부 구축사업에서 조세업무플랫폼(EIS)을 구축한 경험도 있다. 조세·기업행정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키르기즈공화국과 접점이 분명한 대목이다.

같은 날 하이젠헬스케어와는 키르기즈공화국 의료서비스 디지털화를 위한 투자협력 MOU를 체결했다. 국가투자처 공식 발표는 이를 병원정보시스템(HIS) 하나로 한정하지 않고 의료서비스 디지털화를 위한 투자 유치와 디지털 솔루션 도입을 포괄하는 협력으로 설명했다.

또 이번 방한 관련해 다양한 모임을 만드는데 힘쓴 셀로고와도 정보기술 및 전자상거래 분야에서의 경험과 정보 교환, 키르기스 공화국 내 디지털 솔루션 적용 및 전자상거래 발전 기회 모색, 기업 간 교류 촉진 및 잠재적 기술·투자 파트너 발굴, 상호 관심사에 대한 협의, 회의 및 기타 공동 활동 수행, 당사자 간 합의된 기타 협력 분야에 대해 MOU를 체결했다.

호준환 셀러고 대표는 "키르기즈공화국 공공과 민간과 대한민국 민간 기업들과의 교류와 협력이 사실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좋은 가교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간 다양한 분야에서 교역과 협력을 한층 늘어나고 강화될 수 있도록 미약하지만 힘을 싣고 싶다"고 말했다.

"직접 와서 보니 달랐다"…의료를 1순위에 둔 이유

IT조선 기자가 한국에 가장 기대하는 분야의 우선순위를 묻자, 사비로프 처장은 의료·보건을 첫 번째로 꼽았다. AI·디지털·클라우드가 두 번째, 에너지가 그다음이었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에는 의료·보건 분야의 발전 수준을 지금처럼 체감하지 못했지만 직접 현장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의료시설과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전문가가 현지 인력을 교육하는 방식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상은 꽤 구체적이다.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이식쿨 호수 지역에 한국의 의료·검진 기술을 활용한 건강검진센터를 조성하고, 키르기즈공화국 국민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주변국과 해외 관광객의 의료·웰니스 수요까지 유치하겠다는 그림이다.

17일 AI·IT 기업 간담회에서도 의료 AI가 주요 의제로 등장했다. 국가 의료 AI 사업 '닥터앤서'에 참여한 T3Q 측은 의료 데이터를 AI 에이전트와 연결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사비로프 처장은 한국 기업들이 현지 의료기관과 직접 논의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연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 자체보다 운영 능력이다. 사비로프 처장은 한국 기업이 시스템을 구축하고 떠나는 방식보다, 현지 개발자·의료진·운영인력이 스스로 시스템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술과 경험을 이전하는 모델을 원한다는 뜻을 여러 자리에서 반복했다.

AI·디지털, 이미 기반은 있다

키르기즈공화국은 디지털화를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국가는 아니다. 정부기관 간 데이터 교환을 지원하는 전자정부 플랫폼 '툰둑(Tunduk)'과 정부 클라우드 기반 등을 이미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수출형 IT기업을 지원하는 하이테크파크(HTP)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HTP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말 입주기업은 463개사였다. 전체 매출은 171억 솜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고, 수출은 163억 솜으로 전체 매출의 95.3%를 차지했다. 입주사들은 70개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세제 역시 일반 기업과 다르다. HTP 입주 요건을 충족한 기업에는 부가가치세 0%, 법인소득세 0%, 매출세 0%가 적용된다. HTP 운영기구에 내는 분담금은 1%이고, 근로자의 개인소득세율은 5%다. 따라서 'IT기업 세율이 5%'라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5%는 근로자 개인소득세율이다.

사비로프 처장은 "키르기즈공화국에는 IT와 AI 분야의 젊은 인력이 많다"며 한국 기업이 현지 인력과 함께 사업을 키울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환경에서 키르기즈공화국이 한국에 기대하는 것은 완제품 수입보다 다음 단계다. AI 데이터센터, 공공·기업의 디지털 전환, 조세행정, 의료 데이터, 사이버보안 같은 영역에서 한국 기술을 도입하되 현지 기업과 전문가가 이를 운영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구조를 원한다.

에너지는 AI의 전제조건

에너지는 기회이면서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미국 상무부의 키르기즈공화국 에너지 시장 자료에 따르면 키르기즈공화국 전력 생산의 약 90%가 수력발전에 의존한다. 연간 수력발전 잠재력은 최대 1,420억kWh로 평가되지만 현재 개발·활용되는 규모는 잠재력의 약 10% 수준이다. 기존 수력발전 인프라 상당수는 소련 시기에 구축돼 현대화 수요도 크다.

사비로프 처장은 인터뷰에서 노후 설비 등으로 전력 손실이 9~1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수치는 처장의 설명으로 인용하는 것이 적절하며, 국가 전체 송·배전망의 단일 공식 손실률로 일반화할 필요는 없다.

그가 에너지 문제를 AI와 함께 이야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컴퓨팅(HPC)은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한다. 발전소 증설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송배전망, 전력 품질, 이중화, 냉각과 운영 효율까지 함께 개선해야 한다.

17일 간담회에서 전력 데이터 기반 손실 탐지 기술이 소개되자 사비로프 처장이 한국 전문가의 현지 방문과 기술 교류를 적극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 다음이 아니라 다른 자리…"한국은 가르쳐 줄 수 있다"

2025년 키르기즈공화국 외국인직접투자(FDI)의 국가별 비중은 중국이 47.5%로 가장 컸다. 러시아 13.9%, 카자흐스탄 9.3%, 튀르키예 9.1%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주요 상위 투자국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비로프 처장은 이 현실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한국 기업의 역할을 중국 기업과 단순히 같은 투자금액 경쟁선상에 두지는 않았다.

그가 한국에 기대하는 것은 AI·디지털 전환, 의료, 교육,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한국 전문가가 현지 인력을 직접 교육하고 기술을 전수하는 역할이다. 돈의 크기보다 '가르쳐 줄 수 있는 역량'에서 한국의 차별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 단순 공급자로 들어오기를 원하는지, 기술 이전과 공동개발까지 원하는지를 묻자 그는 키르기즈와 한국의 IT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앉아 구체적인 전략을 함께 만들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는 17일 간담회에서도 반복됐다. 한국 기업들이 데이터 주권과 현지 운영역량을 고려한 기술 이전 모델을 제안하자 사비로프 처장은 현지 방문과 관계 부처 연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투자자 지원에 대해서도 강한 메시지를 냈다. 그는 IT조선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이 키르기즈공화국에 진출할 경우 "사업이 자리 잡을 때까지 국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코리아데스크와 KOTRA 거점은 아직 '운영 중'이라고 쓰기보다 추진·설치 논의 단계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9월 16일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비슈케크 KOTRA 무역 거점과 국가투자처 내 코리아데스크 설치 등을 논의했고, 국가투자처는 이후 코리아데스크 설치 구상을 지지하며 필요한 운영 여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테크수다의 시각

사비로프 처장을 일주일 사이 세 번 만났다. 17일 한국 AI·IT 기업 간담회, 21일 IT조선 인터뷰 배석, 그리고 셀레고, 하이젠헬스케어 MOU 환담이다.

세 자리에서 반복된 메시지는 단순했다. 여기서 듣는 것보다 직접 와서 보라.

초청은 외교적인 수사만은 아니었다. 전력 손실을 줄이는 기술이 소개되자 그는 현지 전력망을 직접 보고 사업 가능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료 AI와 기술 이전 이야기가 나오자 관계 부처와 병원을 연결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눈여겨볼 대목은 한국의 자리를 중국과 같은 줄에 세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2025년 FDI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 자본이다. 한국은 규모만 놓고 보면 주요 투자국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한국에 반복해서 요구한 것은 대규모 자본보다 기술, 교육, 운영 경험이었다.

시스템을 설치하고 떠나는 공급자가 아니라 현지 사람이 스스로 운영할 수 있게 만드는 파트너를 원한다는 뜻이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이 대목이 중요하다. 키르기즈공화국의 병원 디지털화, AI 데이터센터, 세정·기업 디지털화, 전력망 현대화는 한국 기업이 경험을 축적한 분야다. 동시에 이 시장은 '한국 시스템을 그대로 수출하면 된다'는 시장도 아니다. 현지 기업과 인력을 사업 구조 안에 넣고 장기적인 유지보수와 기술 이전까지 설계해야 한다.

국가투자처는 투자유치와 조율의 중심 창구다. 관계부처를 비롯해 다양한 공공 영역 협력이 이어지지만 이들이 중앙에서 조율한다. 그만큼 이들과의 협력은 중요하다. 물론 한국 기업이 '국가투자처와 MOU를 맺었다'는 사실만으로 사업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당 협력 소식은 해당 처 홈페이지에 공식으로 올라가 있다. 신뢰의 카드를 한장 받은 것만으로도 해외 사업자에게는 유리하다.

하지만 숙제도 있다.

교역 통계 하나만 해도 한국 측과 키르기즈 측 숫자가 크게 다르다. 현지 진출에서는 사업성뿐 아니라 통계, 규제, 조세, 데이터, 계약 구조를 하나씩 확인해야 한다. 해외 사업은 오래걸린다. 이걸 감내할 식견과 신뢰,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비단 키르기즈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해외 사업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챙겨야 하는 일이다.

이번 방한에서 사비로프 처장은 20곳이 넘는 한국 기업·기관과 MOU 체결을 포함한 협력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개수보다 전환율이다. 그 협력 가운데 몇 건이 타당성조사, 실증(PoC), 투자계약, 현지 구축으로 넘어가느냐가 이번 정상외교의 실제 성과를 결정한다.

코리아데스크와 KOTRA 거점 역시 마찬가지다. '설치 논의'가 실제 기업지원 체계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초청장은 받았다.

다음은 비슈케크에서 확인할 차례다.

키르기즈공화국 국가투자처장과의 만남, 이런 점이 궁금하셨나요?

Q. 키르기즈공화국 국가투자처는 어떤 기관인가?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 산하의 투자유치 기관이다. 외국인 투자자와 정부기관을 연결하고 투자 프로젝트 발굴·조정·지원 역할을 한다. 구체적인 사업 승인과 집행 권한은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대통령실, 관계 부처, 지방정부 등과 나뉜다.

Q. 이번 방한에서 한국 IT·의료 기업과 어떤 협력 문서를 맺었나?
파이오링크와 디지털 인프라·사이버보안 협력 MOU, 더존비즈온과 디지털 전환·디지털 경제 발전 MOU, 하이젠헬스케어와 의료서비스 디지털화를 위한 투자협력 MOU를 체결했다. 셀러고와 전자상거래 관련 분야해 MOU를 체결했다.  사비로프 처장은 방한 기간 20곳이 넘는 기업·기관과 MOU 체결을 포함한 협력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Q. 한국에 기대하는 협력 우선순위는?
사비로프 처장은 인터뷰에서 의료·보건을 첫째, AI·디지털·클라우드를 둘째, 에너지를 셋째로 꼽았다. 이식쿨 지역에 한국 기술과 운영 경험을 활용한 건강검진센터를 조성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Q. IT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세제 혜택은?
하이테크파크(HTP) 입주 요건을 충족한 기업에는 부가가치세 0%, 법인소득세 0%, 매출세 0%가 적용된다. HTP 운영기구 분담금은 1%, 근로자 개인소득세는 5%다. 모든 IT기업에 일괄 적용되는 혜택은 아니며 HTP 입주 요건을 확인해야 한다.

Q. 코리아데스크와 KOTRA 무역관은 이미 운영 중인가?
아니다. 정상회담에서 KOTRA의 비슈케크 거점과 국가투자처 내 코리아데스크 설치 등이 논의됐고, 국가투자처도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실제 개설·운영 여부는 후속 확인이 필요하다.

Q. 중국과의 경쟁 구도는 어떻게 보나?
2025년 키르기즈공화국 FDI에서 중국 비중은 47.5%로 가장 높다. 사비로프 처장은 한국을 중국과 단순한 투자 규모 경쟁으로 보지 않고, AI·디지털, 의료, 교육, 에너지 분야의 기술과 인력양성 역량에서 차별화된 파트너로 기대하고 있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