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은 에이전트 원년"···교육·보안·금융 AI 스타트업이 오라클 선택한 이유

[서울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다른 클라우드에서는 설정을 하고 추가 옵션을 제공해야 하는데, 오라클은 네트워크 분리나 권한 통제 같은 보안 서비스가 디폴트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정말 신뢰가 갑니다."

정선철 크립토랩 플랫폼 개발팀 이사, 권오철 멋쟁이사자처럼 CTO, 박석준 투디지트 CEO. 각 사진을 오픈AI 챗GPT를 통해 합쳤다.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AI 서밋 서울 2026' 행사에서 만난 혁신 스타트업 대표들은 OCI(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날 인터뷰에는 정선철 크립토랩 플랫폼 개발팀 이사, 권오철 멋쟁이사자처럼 CTO, 박석준 투디지트 CEO 등 3개사 임원진이 함께했다.

이들은 OCI의 뛰어난 네트워크 성능, 적극적인 고객 지원, 뛰어난 확장성 등을 통해 각자의 AI 비즈니스를 한층 더 고도화했다.

한국오라클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글로벌 SaaS 육성 프로그램(GSIP), 창업진흥원(KISED) 및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의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 '미라클'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급 인프라와 선제적인 엔비디아 GPU 투자를 바탕으로 AI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동형암호 기술의 새로운 도약, 크립토랩

크립토랩은 차세대 동형암호 기술 전문 스타트업으로, 2022년 약 21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선철 이사는 동형암호 기술을 "데이터를 난수화했는데, 그 상태에서 덧셈이나 곱셈 등 다른 연산을 모두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쉽게 설명했다.

정선철 크립토랩 플랫폼 개발팀 이사

크립토랩의 대표 솔루션 '혜안(HEaaN)'은 기존 동형암호 대비 100배 이상 빠른 4.5세대 알고리즘을 구현했으며, 토스의 얼굴 인증 기술에도 적용되고 있다. 정선철 이사는 "얼굴 템플릿이 해커에게 노출되면 그 정보로부터 얼굴 사진을 다시 복원할 수 있다"며 "저희 기술은 수학적으로 검증된 암호로, 양자컴퓨터도 풀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크립토랩은 OCI 기반으로 '인벡터(inVector)'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AI가 사용하는 벡터 데이터를 암호화해 클라우드에 올리고, 원본을 보지 않고도 유사도 검색이 가능한 서비스다. 정 이사는 "AI 에이전트 시대에 개발자들이 만든 지식과 맥락을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라며 "올해가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선철 이사는 OCI의 강점으로 우수한 하드웨어 성능을 꼽았다. 그는 "동형암호 연산은 AI보다도 복잡한 병렬 처리를 요구하는데, 페이퍼 스펙상 비슷한 인스턴스를 AWS나 GCP에서 돌리는 것보다 OCI가 성능이 더 잘 나온다"고 설명했다. 자사 서비스의 경우 GPU보다는 ARM 기반 서버를 활용하는데 OCI에서 제공하는 ARM 기반 서버 설정을 원하는대로 할 수 있어 특히 좋았다고 덧붙였다.

OCI는 세 가지 Arm 기반 컴퓨트 옵션을 제공한다.

  • 사상 최다 Arm 코어를 탑재한 강력한 베어메탈 서버
  • 정확한 워크로드 크기 조정을 지원하는 유연한 VM 구성
  • 까다로운 대기시간 또는 데이터 지역성 요구 사항을 충족해야 하는 고객을 위한 OCI Dedicated Region Cloud@Customer

오라클 고유의 유연한 VM 구성은 1코어에서 156코어까지, 코어당 1GB에서 64GB 메모리까지 확장 가능하다.

특히 네트워크 비용 측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선철 이사는 "저희 서비스는 벡터 검색이다 보니 고객이 늘어나면 오가는 데이터가 많아지는데, 오라클은 한 달에 10테라바이트의 아웃바운드를 무료로 제공한다"며 "고객 지원도 굉장히 적극적이어서 텔레폼(Terraform) 같은 배포 도구 관련 문제도 한국 엔지니어가 바로 해결해줬다"고 말했다.

24시간 돌아가는 교육 플랫폼, 멋쟁이사자처럼

멋쟁이사자처럼은 2013년 설립된 에듀테크 기업이다. 전국 80개 대학 2천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IT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직접 교육이 차별화 포인트다.

권오철 멋쟁이사자처럼 CTO

권오철 멋쟁이사자처럼 CTO는 "연간 1,600명 정도의 개발자를 양성하고 있으며, 기업 교육, 해커톤 등 다양한 교육 사업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회사명의 유래에 대해 그는 창업자 이두희 대표가 박사 과정을 그만두고 창업했을 때 '백수의 왕이 되겠다'며 사자를 붙였고, 3개월만 하려던 게 벌써 14년째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멋쟁이사저처럼은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를 활용하고 있지만 AI 관련해서는 OCI를 통해 AI 러닝 익스피리언스 플랫폼과 AI 에이전트 기술을 구동하고 있다.

권오철 CTO는 플랫폼 안정성과 보안이 가장 중요한 선택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24시간 교육이 돌아가기 때문에 서비스가 중단되면 굉장히 위험하고 학습 데이터는 지원서 정보, 문제 풀이 기록 등 민감한 정보인데, 오라클은 네트워크 분리나 권한 통제가 디폴트로 제공되어 차별화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적극적인 기술 지원이었다. 그는 "저희 서비스는 모두 컨테이너 기반인데, 보통 클라우드 계약하면 한 달간 테스트하잖아요. 그런데 오라클은 이미 네트워크 지연, 실행 시간 등을 측정해서 리포트를 먼저 주더라고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라고 선택 이유 중 하나를 밝혔다.

실제 사례도 공유했다. "2025년 11월 배우 백현진, 노재현을 활용한 브랜드 광고가 예상외로 크게 터져서 광고 게재 당일 22만 명이 들어왔어요. 서비스가 중단될 줄 알았는데, 오토 스케일링이 완벽하게 처리해서 아무 문제 없이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멋쟁이사자처럼은 6개 정도의 AI 에이전트들을 만들어 사람이 매번 해야했던 걸 자동화하고 지속적으로 데이터 기반으로 맞춤형 개인화 형태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50명 정도의 학습반이 있을 경우 여기에 '레오'라는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같이 수업을 듣는다. 수강생들의 친구다. 이 친구에게 점심 메뉴나 이런 저런 것들 물어보면 답을 한다. 잘 모르는 경우 '알렉스'라는 AI 멘터에게 물어보라고 하면 알렉스가 DM으로 '이거 궁금했다며'라면서 답을 해준다.

알렉스가 모르는 게 있을 경우 '마일로'라 블리는 콘텐츠 생성 에이전트를 통해 그간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응답해준다. 6개월 정도의 과정은 만만치 않지만 수업이 끝나는 저녁엔 그날 배운 걸 요약해 전달하고 그 다음날엔 AI 뉴스나 날씨 등 아침에 살펴볼 내용들을 전달해준다.

시스템 운영 전체를 지원하는 '카이(KAI)'도 있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대응하는 팀이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공지사항 전달, 과제/퀴즈 제출 리마인더, 운영 매니저 업무를 지원한다.

권오철 멋쟁이사자처럼 CTO는 "모든 것들이 대부분 사람이 대응해줘야 했던 것들인데 이제 AI 에이전트로 실시간 대응도 가능하고 수강생들에 맞는 맞춤형 개인화 지원까지 가능해요. 저희 같은 온오프라인 교육 제공 입장에서는 정말 필요했던 것들이었는데 이제 그걸 개발해 적용해 최적화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 AI로 도약하는 투디지트

투디지트는 한글 자연어 처리에 특화된 AI 스타트업으로, 2024년 허깅페이스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박석준 투디지트 대표

박석준 투디지트 대표는 "LLM 파인튜닝 기술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 대회에서 1등급 성적을 검증받았다"고 소개했다.

투디지트의 타겟 시장은 독특하다. 박 대표는 "인터넷이 연결 안 되는 공공기관이나 증권사처럼, 데이터 보호 때문에 ChatGPT 같은 서비스를 못 쓰는 곳"이라며 "범용 LLM을 가져와 고객의 내부 데이터로 파인튜닝해 도메인 특화 LLM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미국 주식 시장을 겨냥한 '나인메모스(NineMemos)' 서비스를 개발했다. 그는 "애널리스트가 기업 분석 리포트를 쓰려면 초보자는 일주일, 전문가도 3일이 걸린다"며 "저희는 미국 7,500개, 국내 2,500개 총 1만 개 종목에 대해 하루 두 번 실시간 리포트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로 해외 고객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하기 위해 미국 인프라가 필요했고 OCI가 최적의 선택지가 되었다고 전했다. 매달 구독료를 받는 투자 관련 보고서 서비스다.

박석준 투디지트 대표는 오라클의 적극적인 영업 자세를 첫 번째 장점으로 꼽았다. 어떤 업체보다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가격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네트워크 비용 구조가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는 네트워크가 폐쇄적이라 비용이 비싼데, 오라클은 클라우드 내부에서 움직이는 네트워크 비용이 상상을 못할 정도로 저렴하다"며 "전체 운영 비용이 굉장히 절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에 클라우드를 구축해야 했는데, "한국에서 운영하면 레이턴시(지연) 문제가 있어서 미국에 설치했고,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이라며 "1분기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석준 투디지트 대표 "오라클 DB를 써본 경험이 있는데, 돈만 되면 오라클 DB를 쓰고 싶다. 그만큼 좋다"며 "스케일업되면 자연스럽게 오라클 DB 접근도 용이해져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OCI는 이제 후발주자가 아닌 리더"

세 스타트업 모두 OCI가 더 이상 후발주자가 아니라는 데 동의했다. 정선철 크립토랩 이사는 "많은 사람들이 써야 활용 사례가 쌓이고 안정성이 확보된다"며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AI 스타트업들이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네트워크 성능, 적극적인 기술 지원, 확장성, 보안 기본 설정 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OCI를 선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인프라와 엔터프라이즈급 기술력을 갖춘 OCI가 혁신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성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은 줌이나 틱톡 북미 지역 서비스 사업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사업자다. 영상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초기부터 엔비디아 GPU 투자도 단행하면서 인프라도 넉넉하다. 앞서 밝힌대로 암페어 기반 ARM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활용도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다.

무엇보다 인그레스와 이그레스 요금에 대해 후발주자 답게 저렴하게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게 OCI측의 설명이다. 인그레스(Ingress)는 외부에서 클라우드 내부로 들어오는 데이터로 대부분의 클라우드 사업자가 무료로 제공, 인바운드라고도 부른다.

문제는 이그레스(Egress)다. 이그레스는 클라우드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는 데이터로 대부분 과금 대상이며, 클라우드 비용의 주요 요소다. 아웃바운드 혹은 데이터 트랜스퍼 아웃이라고 부른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이 정책은 AI 스타트업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였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