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값 쇼크에 3분기 PC 출하량 21% 급감…애플·에이수스만 점유율 늘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는 2026년 3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든 5700만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출하량은 13.8% 감소했다.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값 상승이 PC 가격을 밀어 올리자 소비자들이 교체 구매를 미룬 결과다. 레노버(Lenovo)가 1위를 지킨 가운데 애플(Apple)과 에이수스(ASUS)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주요 내용:

  • 2026년 3분기 글로벌 PC 출하량 5700만대, 전년 대비 21%·전 분기 대비 13.8% 감소
  • 레노버 1위 수성, 애플·에이수스는 출하량 감소에도 점유율 확대
  • 2026년 4분기 감소폭 27%로 확대 전망, 2027년 연간 출하량은 보합 예상
[2026년 3분기] 글로벌 PC 출하량, OEM별 현황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PC 완제품 가격도 함께 뛰었고,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다. 기업 시장은 노후 장비 교체와 윈도우(Windows) 전환 수요 덕분에 비교적 견조했지만 전체 시장의 위축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기저효과도 낙폭을 키웠다. 2025년 3분기에는 윈도우10 기술지원 종료를 앞둔 선구매와 관세 대응용 재고 확보가 겹쳐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업체별로는 레노버가 150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6.3%로 1위를 지켰지만 출하량은 23% 줄었다. 2위 HP와 3위 델(Dell)은 각각 1030만대(18.1%), 760만대(13.3%)를 출하했으나 출하량이 31%, 25% 줄었다. 애플은 출하량이 11% 줄어든 560만대에 그쳤지만 신제품 맥북 네오(MacBook Neo)를 앞세워 점유율을 8.7%에서 9.8%로 높였다. 에이수스는 520만대를 출하해 감소폭을 7%로 묶었고 점유율도 7.8%에서 9.2%로 끌어올렸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기업의 교체 주기와 윈도우 전환 수요가 어느 정도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더 이상 수요 약화를 상쇄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며 "애플과 에이수스는 차별화된 제품 구성과 경쟁력 있는 포지셔닝으로 전체 시장보다 선방하는 저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업체들이 부품비 인상분을 흡수할 수 있는 사양 위주로 제품을 꾸리면서 저가형 모델 선택지가 좁아진 점도 출하량을 짓누른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2026년 4분기 출하량이 전년보다 27% 줄고, 2027년 연간 출하량은 2026년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나란조(David Naranjo)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안정화를 회복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결국 혁신과 경쟁력 있는 가격, 공급망 관리 역량, 소비자와 기업 모두를 만족시키는 가치를 동시에 갖춘 업체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모리값 쇼크에 꺾인 PC 시장, 이런 점이 궁금하다

Q. 2026년 3분기 PC 출하량은 왜 이렇게 크게 줄었나요?

A.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가격 상승이 PC 가격을 끌어올려 소비자 수요가 위축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 2025년 3분기 윈도우10 기술지원 종료 전 선구매와 관세 대비 재고 확보로 출하량이 많았던 기저효과가 더해졌다.

Q. 애플과 에이수스는 어떻게 점유율을 늘렸나요?

A. 애플은 출하량이 11% 줄었지만 맥북 네오가 낙폭을 줄이면서 점유율을 9.8%로 높였다. 에이수스는 감소폭을 7%로 막아 점유율 9.2%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두 회사의 차별화된 제품 구성과 가격 포지셔닝을 선방 요인으로 꼽았다. 레노버·HP·델·애플·에이수스 상위 5개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76.7%다.

Q. PC 시장은 언제쯤 회복될까요?

A.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4분기 출하량이 27% 줄고 2027년에도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낮아진 물량 수준에서 안정되는 흐름일 뿐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AI PC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제품이 새로운 기회로 꼽힌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