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공동사업(상권형)]단순 경유지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전남 해남 땅끝마을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공동사업 '땅끝오름' 성공 사례

한반도의 끝, 전남 해남 땅끝마을.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이지만, 관광객들은 땅끝탑 사진 한 장 찍고 그대로 떠났다. 상점가 상인들은 각자도생했고, 제각각인 간판들은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지 못했다. 야간에는 방문객 유입이 더욱 어려웠다. 2025년, 땅끝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공동사업(상권형)'을 계기로, 흩어져 있던 상인들이 '땅끝오름'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모였다. 땅끝마을이 '연결된 하나의 브랜드'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전남 해남 '땅끝오름' 협업체

문화 행사 회당 200~300명 동원, 골목형상점가 지정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파도소리' 문화 공연과 버스킹, 특산물 나눔 행사를 열자 회당 200~300명의 관객이 모여들었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이제는 공연을 보고, 음식을 맛보고, 체험을 즐기며 머무르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주요한 성과는 2025년 10월 '골목형상점가' 공식 지정이었다. 법적 지원 근거를 확보하고 온누리상품권 가맹 환경을 구축하며 제도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전 점포에 통일된 인증 패찰을 부착해 브랜드 이미지를 완성했고, 상권 진입부에 대형 간판을 설치하며 랜드마크를 조성했다.

'땅끝마을' 골목형 상점가 리플렛

쇼츠 3편·블로그 3건,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땅끝마을의 변신은 홍보 전략에서도 빛을 발했다. MZ세대를 겨냥한 쇼츠 영상 3편을 제작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고,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 3건을 통해 검색 노출을 강화했다. 목포인플, 소나무맘, 수로 등 지역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하며 자연스러운 입소문 효과를 만들어냈다.

동시에 중장년층 관광객과 지역 주민을 위해 지역 신문 광고를 병행했다. 온라인에만 치중되어 있던 기존 홍보 방식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통합 마케팅을 실현한 것이다.

에코백 1,000개와 홍보 리플렛 5,000부를 제작해 방문객들에게 배포하며, 친환경 이미지와 함께 상권 브랜드 인지도를 확산시켰다. 리플렛에는 상권 위치, 점포 정보, 먹거리, 볼거리, 체험 요소 등 종합 정보를 수록해 실질적인 안내서 역할을 했다.

땅끝마을의 관광 자원에 현대적 마케팅과 문화를 결합하며, 단순 경유지에서 체류형 관광지로의 전환을 이뤄냈다. 버스킹과 전시, 시식 행사가 있는 '즐길 거리가 있는 곳'으로 거듭난 것이다.

"땅끝탑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이제는 골목을 구경하고 밥도 먹고 공연도 보고 가요." 한 관광객의 후기다. "다음엔 해 뜨는 걸 보러 하룻밤 묵고 가고 싶어요."

땅끝마을 홍보 굿즈 에코백

상인 자립 역량 강화, 자생적 운영 기반 마련

더 중요한 변화는 상인들 사이에서 일어났다. 개별 영업 구조에서 벗어나 공동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상인 간 결속력이 크게 강화됐다. 친절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자생적 기반을 다졌다.

"예전엔 각자 알아서 장사하는 분위기였죠." 한 상인의 말이다. "이젠 옆 가게 손님이 많으면 같이 기뻐하고, 어려움이 있으면 함께 고민합니다. 땅끝마을 전체가 하나의 팀이 된 느낌이에요."

현장과 함께 만든 땅끝마을의 미래

이러한 변화 뒤에는 땅끝마을의 특장점을 이해하고 지원한 전문가들의 노력이 있었다. 해남이라는 지리적 특수성과 관광지로서의 잠재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현장 담당자들을 직접 만나며,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전략부터 골목형상점가 지정까지 단계별 로드맵을 함께 그려갔다. 상인 교육과 자생적 운영 체계 구축을 위해 전문성을 발휘했고, 땅끝마을만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함께 만들어냈다. 땅끝오름이 구축한 브랜드 자산과 상인 간 결속력은 일회성 성과를 넘어, 땅끝마을이 해남을 대표하는 체류형 관광 상권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는 든든한 동력이 될 것이다. 한반도의 끝에서, 새로운 시작이 펼쳐지고 있다.

[취재= 제이랩앤컴퍼니 황유향 ohora0108@newj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