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공동사업(상권형)] 침침한 골목을 밝힌 희망의 빛, 통영 강구안의 힙한 변신 '강구안 워터프론트' 성공 사례

통영의 심장, 강구안 항남동 골목. 35개의 빈 점포가 방치된 채 어둡고 침침했다. 관광객들은 중앙시장과 동피랑만 둘러보고 떠났고, 골목은 점점 활력을 잃어갔다. 상권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조직도, 함께 미래를 그려갈 비전도 없었다. 그 골목에서 2025년 11월 21일, 기적 같은 하루가 펼쳐졌다. 강구안 골목 '힙행당 3끼 리스닝 파티'가 열린 것이다. 평소 50명도 채 오지 않던 골목에 300명이 몰려들었다. 일일 방문객이 하루 만에 600% 증가한 순간이었다.

'강구안상권활성화협의회' 협업체 

빈 점포 17% 감소, 인스타 조회수 10만 돌파

리스닝 파티는 시작에 불과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공동사업(상권형)'을 통해 강구안 골목에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빈 점포는 35개에서 29개로 17% 감소했고, 침침했던 골목은 밝은 조명으로 아름다운 공원처럼 변모했다.

SNS 마케팅의 위력도 대단했다. 인스타그램 아카이브 영상이 최대 10만 조회를 기록했고, 행사 관련 콘텐츠 12편의 누적 조회수는 26만 회를 넘어섰다. 좋아요 4,459건, 댓글 338건이 집계되며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 했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기대된다", "통영에 이런 행사 오랜만이다." 시민 의견의 90% 이상이 긍정적이었고, 재개최 요구가 빗발쳤다.

'오행당 삼끼파티' 현장

사단법인 설립, 상인 주도 자립형 체계 구축

가장 큰 성과는 2026년 2월 사단법인 설립 확정이다. 비영리 법인 설립을 위한 컨설팅을 완료하고, 17인의 구성원이 힘을 모아 상인 주도의 자립형 상권 관리 체계 기틀을 마련했다. 이제 강구안 상권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조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됐다. 정관을 만들고, 이사회를 구성하고, 사업 범위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상인들은 처음으로 '우리가 주인'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골목에서 뭐가 되겠어?"라던 회의론은 "우리 골목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희망으로 바뀌었다.

'오행당 리스닝파티' 현장

인사이트 투어, 통영 브랜드의 협업 가능성 발견

라인도이치와 미륵미륵의 브루어리 투어, 워터프론트와 섬바다음식학교의 로컬 브랜드 스토리, 벅수다찌의 통영다찌 아카이빙까지. 총 3회의 인사이트 투어를 통해 상인들은 통영의 자원을 어떻게 상품화할 수 있는지 배웠다. 한 참여자는 "브루어리와 다찌집과 공방이 협업하면 뭔가 특별한 걸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통영 전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투어

상인 스스로 만드는 브랜딩과 고객의 변화

10개 업체를 대상으로 BI 리터칭과 명함 디자인 교육을 진행했다. 상인들이 스스로 점포를 브랜딩하고 홍보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배양한 것이다. 노후한 원도심 이미지를 '힙한 골목'으로 리브랜딩하며, MZ세대와 외부 관광객의 인식을 개선했다. 상가전면개선사업과 골목 조명개선사업도 추진됐다. 어둡고 활력 없던 거리가 이제는 밤에도 안전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거듭났다. 고객 만족도는 사업 전 50%에서 사업 후 100%로 치솟았다. "상권 살리기에 너무 좋은 행사", "골목이 살아나는 느낌"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전문성으로 만든 통영만의 힙한 골목

이러한 변화 뒤에는 통영의 로컬 자원과 브랜드 가치를 이해하고 지원한 전문가들의 노력이 있었다. 이에스지경영지원센터는 통영 강구안의 특장점인 관광 자원과 로컬 브랜드의 잠재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현장 담당자들을 직접 만나며, 전략을 함께 수립했다. 상인 역량 강화 교육과 브랜딩 컨설팅을 통해 자생적 운영 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원했고, 통영만의 힙한 골목 문화를 완성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함께 만들어냈다. 강구안 워터프론트가 밝힌 조명은 단순한 가로등이 아니다. 상인들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통영의 맛과 멋을 잇는 희망의 불빛이다. 침침했던 골목에서 시작된 힙한 반란이 이제 통영 전체를 환하게 밝히기 시작한다.

[취재= 제이랩앤컴퍼니 황유향 ohora0108@newj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