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공동사업(상권형)] 120년 전 객주의 협업 정신으로 되살아난 군산의 밤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공동사업 '1899 객주야장' 성공사례

오후 6시가 되면 70%의 상점이 셔터를 내리던 군산 시간여행마을. 근대 문화유산이 즐비한 이 거리는 관광객들이 낮에만 잠깐 머물다 떠나는 '유령 상권'이었다. 공실률 17%라는 수치가 이 지역의 위기를 말해주고 있었다.그러나 2025년, 이곳에 변화가 찾아왔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공동사업(상권형)'을 통해 탄생한 '1899 객주상회'의 야시장이 군산의 밤을 되살린 것이다.

'1899 객주상회' 협업체

숫자로 증명된 폭발적 성과

결과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객주야장 행사 기간 공식 집계된 방문객만 3만 명. 총 매출액은 6천 4백 만원을 훌쩍 넘겨 목표 대비 128.8%를 달성했다. 참여한 소상공인 30팀 모두가 준비한 상품을 전량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30명의 청년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되며 사회적 가치도 실현했다.

더 놀라운 건 온라인 파급력이었다. SNS 홍보 도달 수 83만 회, 자발적 리뷰 콘텐츠 1,200건. 군산을 찾은 사람들이 스스로 홍보대사가 되어준 것이다. 한 방문객은 "해망굴을 배경으로 한 야시장이 마치 120년 전 객주 시대로 시간여행 온 듯한 느낌"이라며 SNS에 후기를 남겼다

'객주야장' 야시장 현장

120년 객주 정신의 현대적 재해석

1899년 군산 객주상회사의 협업 정신을 계승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을 제시했다. '유레카군산협동조합'이 정식 등기되며 상인과 청년 간 협력 채널이 민간 주도로 확립됐다. 지역 자산인 해망굴을 배경으로 공연, 포토존, 브랜드 부스가 연계된 체류형 복합 문화 콘텐츠를 구축하며 '객주야장'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완성했다.

진짜 성과는 '지속가능성'

주관기관인 유레카군산협동조합은 '맛리단길' 골목형 상점가 지정과 온누리상품권 가맹 등록까지 완료하며 지속 가능한 제도적 기반을 다졌다. 단순한 일회성 축제가 아니라, 상인들이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춘 것이다.

"멋있어 보이는 로컬보다 실제로 살아남는 로컬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유레카군산협동조합 관계자의 이 말은 이번 사업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낸다. 화려한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광·상권·청년·일자리로 이어지는 산업 구조를 현장에서 검증해낸 것이다.

'객주야장' 행사 포스터

국제적 인정과 미래 청사진

이번 성과로 '객주야장'은 2025 세계축제협회 피너클 어워즈에서 '주민 주도형 프로그램' 부문 동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관 주도가 아닌 상인 자율 거버넌스 모델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현재 유레카군산협동조합은 겨울철 비수기를 대비한 '겨울간식연구 클러스터'를 운영하며 사계절 상권 모델을 실험 중이다. 군산은 이제 야간 경제의 새로운 롤모델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컬 상권으로 도약하고 있다.

현장을 지킨 전문가의 힘

이번 사업의 성공 뒤에는 현장을 끝까지 지킨 전문가들이 있었다. 사업운영을 전담한 주식회사 이에스지경영지원센터 실무진은 군산을 수 차례 오가며 현장 담당자들을 직접 만나고, 상인들의 고민을 듣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함께 해결책을 모색했다. 단순히 사업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군산의 특장점을 살리고 실질적인 성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전문성과 진정성을 다해 함께 뛰었다. 현장 상인들은 "그런 진심이 있었기에 우리도 힘을 낼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120년 전 객주들이 서로 협력하며 군산항을 번성시켰듯, 상인과 청년, 그리고 전문가들이 함께 새로운 협업의 역사를 쓰고 있다.

[취재= 제이랩앤컴퍼니 황유향 ohora0108@newj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