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다떨기] CES 2026에서 본 한국 스타트업 지원의 방향 전환이 필요한 이유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올해 CES 2026 한국관을 돌며 매년 반복되는 문제를 다시 목격했다. 준비 없는 참가, 부족한 서비스 경쟁력, 소극적인 고객 응대. 그리고 여전히 한국인만으로 채워진 부스.

같은 시각, 일본관은 다른 실험을 하고 있었다.

일본 내 외국인 창업자들이 참가하고,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일본인 기업도 일본 부스에 전시했다. 개방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접근이었다.

지원의 역설

한국 정부는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해외 각지에 지원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상당한 세금이 투입되어 물리적 공간을 마련하고, 부처별 담당자를 파견한다. 그곳은 다시 한국인들로 채워진다.

여기서 근본적인 질문이 생긴다. 미국에 본사를 옮긴 기업은 미국 기업이다. '한국인 창업자'라는 이유만으로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이 타당한가? 그 성과는 검증되고 있는가?

과거 무역협회가 실리콘밸리에 지원 공간을 마련했을 때, 그 주소지의 한국 기업들은 6개월 후면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갔다. 현지 기업들 사이에선 "그들은 진출이 아니라 시장조사를 하러 온 것"이라는 인식이 퍼졌고, 그 주소지 명함은 미팅 후 휴지통으로 향했다.

잘못된 질문, 잘못된 해법

문제는 지원 규모가 아니라 지원 방향이다.

현재 CES에 나가는 한국 스타트업 절반은 해외 진출 준비가 안 된 상태다. 차라리 그 지원을 미국 현지 사무실 입주에 성공한 기업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본사는 미국에, 연구개발은 한국에 두는 모델이 과연 해법인가? 왜 우리는 한국을 전세계 창업가들이 모이는 허브로 만들려는 시도 대신, "미국으로 가라, 싱가포르로 가라"는 말만 반복하는가? 한국은 더 이상 시장으로서 매력을 잃은 게 아닌가. 모두가 다 알지만 쉬쉬하고 있을 뿐인가.

CES 한국관에 가면 전세계 다양한 인종의 창업가들이 한국을 거점으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광경을 보고 싶다. 서울, 부산, 대전, 광주가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젊은 창업가들이 찾는 공간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지원안하면서 다른 나라 사람을 지원하느냐고 들고 일어날까? 이미 10년이 넘게 청년들에게 엄청난 세금을 투자하고 있다.

지원의 양이 아니라 방향을 바꿔야 한다. 10년 넘게 이어진 스타트업 지원 정책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할 때다.

이래 저래 이 정부는 일복은 타고 난 거 같다. 하루 아침에 모든 걸 바꿀 수는 없다. 그래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