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기계에게 말만 하세요"... 두산밥캣, AI 입은 건설장비로 '노동력 절벽' 넘는다

[CES 2026 현장 리포트 : 테크수다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공동 취재팀] "2031년까지 미국 건설 노동력의 40%가 은퇴합니다. 밥캣의 해답은 간단합니다. 기계가 너무나 직관적이어서, 누구나 타자마자 전문가처럼 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6' 두산밥캣 미디어 데이. 무대에 오른 스콧 박(Scott Park) 두산밥캣 부회장은 "우리를 지켜보라(Watch us)"는 짧지만 강렬한 슬로건과 함께 회사의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밥캣은 이날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지능형 소프트웨어 기반 생태계'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 "도랑 파줘" 말하면 척척... '잡 사이트 컴패니언'

이날 공개된 기술 중 가장 큰 환호를 받은 것은 '밥캣 잡 사이트 컴패니언(Bobcat Job Site Companion)'이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이 기술은 운영자가 기계와 자연어로 대화하며 장비를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조엘 허니맨(Joel Honeyman) 두산밥캣 글로벌 이노베이션 부사장은 "복잡한 기술을 배울 필요 없이 기계에게 '설정을 바꿔줘' 혹은 '내가 하려는 작업은 이것이야'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유압 제어, 엔진 속도 조절 등 50개 이상의 작업을 음성으로 자동 수행하며, 초보자도 숙련자처럼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숙련공 부족이라는 건설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 고장 진단도 AI가 '척척'... 안전까지 책임진다

장비 가동 중단(Downtime)을 최소화하기 위한 '서비스 AI(Service AI)'도 공개됐다. 기계가 고장 나면 AI가 즉시 수리 매뉴얼과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정비사에게 단계별 수리 가이드를 제공한다. 허니맨 부사장은 "마치 모든 정비소에 마스터 기술자를 배치하는 것과 같다"며 이를 통해 정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전 분야에서도 혁신을 이뤘다. 파트너사 아인슈타인(Ainstein)과 협력해 개발한 '충돌 경고 및 회피 시스템'은 단순히 경고음만 울리는 기존 제품과 달리,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기계를 자동으로 멈춰 세운다. 밥캣 측은 "업계 최초로 능동형 제동 기술을 상용화해 현장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밝혔다.

◇ 바퀴? 트랙? 내 맘대로 바꾼다... '로그X3'와 자체 배터리

미래형 콘셉트 장비인 '로그X3(RogueX3)'는 모듈형 설계의 정점을 보여줬다. 이 장비는 작업 환경에 따라 바퀴를 달거나 무한궤도(트랙)를 장착할 수 있으며, 유인 운전석(Cab)을 떼어내 무인 장비로 변신할 수도 있다. 동력원 역시 전기 배터리, 수소 연료전지 등 다양하게 적용 가능한 '플랫폼' 형태다.

이와 함께 두산밥캣은 건설 현장의 거친 환경에 최적화된 자체 개발 배터리 'BSUP(Bobcat Standard Unit Pack)'을 선보였다. 기존 상용차용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동과 충격에 강하며, 다양한 소형 장비에 호환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스콧 박 부회장은 키노트를 마치며 "우리는 단순히 미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직접 짓고 있다(Building the future)"며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이번 발표를 두고 "건설장비 산업의 '테슬라 모멘트'가 시작되는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AI 음성 비서를 통한 '조작의 민주화'는 2031년까지 미국 건설 인력의 40%가 은퇴하는 인력 난의 실질적 해법이 될 것"이라며 , "자체 배터리(B-SUP)의 표준화 시도는 밥캣이 단순 제조사를 넘어 생태계를 주도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동 취재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ITCL 김덕진 소장 kimdukjin@itc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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