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현대차그룹, 구글 AI 품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본격 양산... "연 3만 대 생산"
[CES 2026 현장 리포트 : 테크수다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공동 취재팀] "오늘 우리는 연구실의 로봇을 세상 밖으로 꺼냅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인류와 함께 일하는 파트너입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대자동차그룹 미디어 데이 현장. 무대에 오른 자크 자코스키(Zachary Jackowski) 보스턴 다이내믹스 부사장이 손짓하자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등장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아틀라스의 상용 모델 출시를 공식 선언하고,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I 로보틱스'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더 이상 연구용이 아니다"... 연 3만 대 생산 체제 구축
이날 발표의 핵심은 아틀라스의 '상용화'와 '양산'이었다. 그동안 기술 실증용 프로토타입에 머물렀던 아틀라스가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제품으로 거듭난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26년 생산 물량이 이미 현대차그룹과 주요 파트너사에 전량 배정되었으며, 이를 위해 연간 3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새로운 로보틱스 팩토리를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신형 아틀라스는 인간의 신체 구조를 모방하면서도 이를 뛰어넘는 기능을 갖췄다. 총 56개의 자유도(DoF)를 가진 관절은 대부분 360도 회전이 가능해 인간이 할 수 없는 동작까지 효율적으로 수행한다. 최대 50kg(110파운드)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손가락 끝에 탑재된 촉각 센서로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다.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하며, 배터리 교체형 방식을 채택해 24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

자코스키 부사장은 "이번 아틀라스는 우리가 만든 로봇 중 가장 강력하면서도 가장 단순한 구조를 가졌다"며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자율 자재 처리 작업을 수행하며 이미 그 성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구글 '제미나이' 탑재...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로봇"
이날 행사에는 구글 딥마인드 로보틱스 관계자가 등장해 양사의 'AI 동맹'을 발표했다 . 현대차그룹과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구글의 거대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Gemini)'를 아틀라스에 통합해 로봇의 '신체적 지능(Physical Intelligence)'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

기존 로봇이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동작만 반복했다면, 제미나이가 탑재된 아틀라스는 언어로 된 지시를 이해하고 복잡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행동한다 . 예를 들어 "새로운 자동차 부품을 조립해"라거나 "신발 끈을 묶어줘"라고 말하면, 로봇이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소수의 예시를 통해 배우고 작업을 수행하는 식이다.
구글 딥마인드 측은 "우리는 로봇이 소수의 예시만으로도 새로운 작업을 배우는 '일반화(Generalization)' 능력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아틀라스는 하루 만에 새로운 작업을 온보딩(학습)하고, 해당 작업을 몇 시간 동안 연속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의 승부수 'SDF'... 제조 넘어 가정으로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전환을 가속화한다. 이문재 현대차그룹 제조 혁신 담당은 "우리는 하드웨어 중심의 공장에서 데이터가 흐르고 스스로 진화하는 SDF로 이동하고 있다"며 "전 세계 공장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한 곳에서 학습한 데이터를 모든 공장이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로봇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를 설립해 로봇 훈련을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있다. 이곳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아틀라스를 더욱 똑똑하게 만들고, 이는 다시 공장의 생산성과 안전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현대차그룹은 제조 현장에서 검증된 신뢰성을 바탕으로 향후 물류, 건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가정용 로봇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사이먼(Simon) 현대차그룹 임원은 "로봇은 먼저 공장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그 후에야 가정으로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될 것"이라며 로봇 대중화에 대한 단계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로봇 산업의 '아이폰 모먼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강력한 하드웨어(보스턴 다이내믹스), 압도적인 제조 역량(현대차그룹), 그리고 최고의 AI 두뇌(구글)가 결합했기 때문이다.
자코스키 부사장의 말처럼, 우리는 지금 "스마트폰만큼이나 강력한 변화의 파도" 앞에 서 있다.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이번 발표를 두고 "휴머노이드 산업의 '아이폰 모먼트'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압도적 하드웨어와 구글 딥마인드의 소프트웨어 역량이 결합해 진정한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360도 회전 관절을 통한 아틀라스의 유연한 움직임과 구독형 서비스(RaaS) 도입을 주목하며 "테슬라가 긴장해야 할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으며, 이제 공장에서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이 일상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동 취재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ITCL 김덕진 소장 kimdukjin@itc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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