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레고, 스크린 없는 ‘스마트 브릭’ 공개... “2026년, 브릭이 살아난다”
[CES 2026 현장 리포트 : 테크수다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공동 취재팀] 글로벌 완구 기업 레고(LEGO)가 디지털 기술을 물리적 브릭에 완전히 이식한 차세대 놀이 플랫폼 ‘레고 스마트 플레이(Lego Smart Play)’를 발표했다.
레고 그룹은 5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키노트 행사에서 신제품 ‘스마트 브릭(Smart Brick)’을 전격 공개하고, 2026년을 물리적 놀이와 디지털 상호작용이 결합하는 혁신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번 발표는 2025년 레고 브릭 탄생 70주년을 맞이한 이후 공개된 첫 번째 대규모 미래 전략이다.
“전원 버튼도, 스크린도 없다”... 2x4 브릭에 담긴 ‘분산형 콘솔’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줄리아 골딘(Julia Goldin) 레고 그룹 최고 제품 및 마케팅 책임자(CPMO)는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지만, 우리는 스크린 속에 갇히지 않는 새로운 몰입형 경험을 만들고자 했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공개된 ‘스마트 브릭’은 겉보기엔 일반적인 2x4 레고 브릭과 동일한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내부에는 1달러 동전보다 작은 초소형 칩과 센서들이 내장되어 있어, 별도의 전원 버튼이나 디스플레이 없이도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반응한다.
골딘 CPMO는 “이것은 물리적 놀이를 위한 ‘초소형 분산 콘솔(Tiny, distributed console)’”이라고 정의했다. 스마트 브릭은 소리, 조도, 색상 감지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행동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스스로 소리를 생성하는 신디사이저 역할까지 수행한다. 예를 들어, 브릭에 바람을 불어넣으면 불이 타오르는 소리를 내거나, 자동차 모델에 장착 시 엔진음을 내는 식이다.
태그(Tag) 하나로 수천 가지 변신... ‘스마트 미니피겨’와 위치 추적까지
이번 ‘스마트 플레이’ 생태계의 핵심은 확장성이다. 레고는 스마트 브릭과 연동되는 ‘스마트 태그(Smart Tag)’와 ‘스마트 미니피겨’도 함께 공개했다.
스마트 태그는 일종의 ‘마이크로 카트리지’ 역할을 한다. 사용자가 어떤 태그를 끼우느냐에 따라 스마트 브릭은 자동차 엔진이 되기도 하고, 정글 속 생명체가 되기도 한다. 하나의 스마트 브릭으로 수천 가지 모델에 재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고도화된 공간 인식 능력이다. 시연에 따르면 스마트 브릭은 ‘스마트 미니피겨’가 운전석에 있는지, 뒷좌석에 있는지, 혹은 차 바퀴 밑에 깔려 있는지를 정확히 식별했다. 또한, 브릭 간의 거리와 방향, 바라보는 시선(Facing)까지 감지해 레이싱 중 어떤 차가 앞서가는지, 경찰차가 도둑에게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놀이에 반영한다.
스타워즈와 손잡고 ‘반응하는 은하계’ 구현
이날 행사에는 디즈니와 루카스필름의 주요 경영진도 등단해 레고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데이브 필로니(Dave Filoni) 루카스필름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무대에 올라 “지난 25년간 레고와 스타워즈는 은하계에 생명을 불어넣어 왔다”며 “이제 스마트 플레이를 통해 은하계가 팬들의 행동에 ‘반응(Play back)’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스마트 브릭 기술을 활용해 영화 속 장면을 물리적 현실에서 구현하는 새로운 스타워즈 라인업을 예고했다. 단순한 조립을 넘어, 사용자가 만든 우주선이 공중전을 벌이거나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이 실제 사운드와 조명 효과로 구현되는 방식이다. 아사드 아야즈(Asad Ayaz) 디즈니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는 “이는 아이들이 노는 방식을 영원히 바꿀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줄리아 골딘 CPMO는 행사를 마무리하며 “우리의 목표는 기술을 통해 물리적 상상력을 현실로 가져오는 것”이라며 “2026년은 레고가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지능형 놀이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을 취재한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이번 발표는 레고가 단순한 완구 제조사를 넘어 진정한 '기술 기업'으로서 또 한 번 전환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라며 "무엇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스크린 없이도 기술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스마트 놀이'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확실한 건 레고가 아이들에게 사각의 화면을 넘어서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스마트 브릭은 다가오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놀이의 형태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동 취재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ITCL 김덕진 소장 kimdukjin@itcl.kr]
테크수다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