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 김덕진 소장이 만난 사람] "가업 승계 싫다는 자녀, CES로 보내라"… 민경중 코아스 대표가 전하는 '"대한민국 제조업 생존법'

[CES 2026 현장 리포트 : 테크수다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공동 취재팀] "공장을 팔아 부동산이나 사달라는 자녀들이 있다면, 무조건 CES 현장으로 보내야 한다. 그곳에서 제조업이 어떻게 디지털과 결합해 다시 태어나는지 직접 목격하게 해야 한다."

20년 넘게 CES 현장을 누비던 'CES 전문가'에서 중견 가구 기업의 CEO로 변신해 돌아온 민경중 코아스 대표의 일성(一聲)이다. 지난 9월 코아스(KOAS)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민 대표는 1월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대한민국 제조업의 생존 해법으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과 '현장 경험'을 강력히 주문했다.

그는 전통 제조업이 AI(인공지능)와 만나지 못하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며 코아스의 파격적인 변신과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민경훈 코아스 대표와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

"공장 팔아달라"는 2세들… CES가 최고의 경영 수업

민경중 대표는 인터뷰 내내 국내 중소·중견 기업이 처한 '승계 리스크'와 '혁신 부재'를 안타까워했다.

많은 1세대 창업주들을 만나보면 자녀들이 가업을 잇기보다 공장을 매각해 자산을 현금화하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민 대표는 이것이 제조업의 미래 비전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의외로 간단명료했다. 자녀들을 CES와 같은 글로벌 기술 현장에 보내라는 것이다.

민 대표에 따르면 CES는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거대한 '보물섬'이다. 낡은 기계가 돌아가는 공장이 아니라, 로봇과 AI가 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현장을 본다면 자녀들도 제조업을 '혁신의 기지'로 재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기술 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일수록 이곳에서 이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만나 협력(M&A)하거나 기술 제휴를 맺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ES 현장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계급장 떼고 수평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설명이다.

가구 회사? NO… "공간을 케어하는 AI 솔루션 기업"

민경중 대표의 이러한 철학은 코아스의 신제품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아스는 이번 CES 2026 유레카파크 코트라(KOTRA) 관에 부스를 마련하고, AI 기반의 스마트 모니터 받침대 '캄 스탠드(Calm Stand)'를 선보였다. 가구 회사가 CES에 단독 부스를 차린 건 이례적이다. '캄 스탠드'는 단순한 받침대가 아니다.

민 대표는 이를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Calm)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작동 원리는 직관적이면서도 혁신적이다. 사용자가 업무 중 '거북목' 자세를 취하면, 내장된 카메라가 이를 인식해 모니터 높이를 자동으로 들어 올린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따라 올라가며 자세가 교정되는 원리다. 여기에 '감정 케어' 기능까지 더했다. 카메라가 사용자의 표정과 맥박을 분석해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판단되면, 심신 안정을 돕는 향기를 분사하거나 숲속의 소리를 재생한다.

이제 가구는 단순한 물리적 도구가 아니라, AI와 IoT(사물인터넷), 그리고 지속 가능성(Sustainable)이 결합된 '공간 솔루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민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코아스가 '나를 잘 아는 사무가구'를 넘어 'AI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대차도 차(Car)를 뗐다… 이종 결합은 '필수'

민 대표는 올해 CES의 핵심 트렌드로 '이종 산업 간의 폭발적 결합'을 꼽았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CES에서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와의 협력을 발표하며 '자동차'가 아닌 '로봇'과 'AI'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민 대표는 분석했다. 전통 제조업의 대명사인 자동차 기업이 소프트웨어(Brain) 기업과 손잡고 물류와 제조 혁신을 꾀하는 것처럼, 가구 산업 역시 디지털 헬스케어와의 결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가구 시장의 무서운 성장세도 언급했다. "중국 공장은 이미 80% 이상이 로봇 자동화 공정으로 돌아간다"며 "한국 기업들이 과거의 설비만 고집한다면 인건비와 생산성 싸움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민경중 대표는 "모든 제품은 결국 인간을 지키는 '디지털 헬스' 제품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코아스 역시 단순한 사무용 가구 1위를 넘어, 기술로 사람을 위로하고 건강을 지키는 '공간 크리에이터'로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동 취재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ITCL 김덕진 소장 kimdukjin@itc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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