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소니·혼다, "2026년 도로는 플레이스테이션"... '아필라 1' 연내 인도·신형 프로토타입 깜짝 공개
[CES 2026 현장 리포트 : 테크수다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공동 취재팀] 소니와 혼다의 합작법인 '소니 혼다 모빌리티(SHM)'가 마침내 결과물을 내놓는다. 첫 양산차 '아필라 1(AFEELA 1)'의 연내 미국 인도를 공식화하고,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프로토타입까지 공개하며 모빌리티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SHM은 5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모빌리티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창의적인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정의하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했다.
'아필라 1' 오하이오 공장서 시범 생산... "올해 말 캘리포니아부터 달린다"
이날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아필라 1'의 인도 시점이었다. 미즈노 야스히데 SHM CEO는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혼다 이스트 리버티 공장에서 아필라 생산 라인의 시범 가동을 이미 시작했다"며 양산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알렸다.
그는 "올해 말 캘리포니아 고객들을 시작으로 아필라 1의 인도가 시작될 것이며, 일본 시장은 2027년 상반기에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HM은 캘리포니아 토런스와 프리몬트에 딜리버리 허브를 구축하고, 초기 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독점 시승 기회인 '아필라 어드밴스드 액세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북미 마케팅 담당자는 "2025년 한 해 동안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아필라 스튜디오를 찾았고, 2만 5천 회 이상의 데모가 진행됐다"며 "특히 관심 고객의 78%가 전기차를 처음 구매하려는 사람들일 정도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차 안이 거실처럼"... 세계 최초 '차량용 PS 리모트 플레이' 탑재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라는 비전도 현실화됐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에릭 렘펠 수석 부사장은 이날 무대에 올라 "아필라에 자동차 최초로 'PS 리모트 플레이' 기능을 도입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아필라 탑승자는 차량 내 파노라마 스크린과 뒷좌석 디스플레이를 통해 집에 있는 PS5에 접속,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아스트로 봇' 등 고사양 게임을 듀얼센스 컨트롤러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에릭 렘펠 부사장은 "아필라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차 안의 콘솔(console in the car)'이 되는 것"이라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자투리 시간이나 장거리 여행에서 승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그란 투리스모', '아스트로 봇' 등을 테마로 한 차량용 배경화면과 전기 모터 사운드도 제공되어 게임 팬들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새로운 폼팩터의 등장... '아필라 프로토타입 2026'
이날 행사에서는 예고에 없던 새로운 프로토타입도 공개됐다. 미즈노 CEO는 컨퍼런스 말미에 "단일 모델에 그치지 않고 가치를 확장하겠다"며 '아필라 프로토타입 2026'을 깜짝 공개했다.
새로운 프로토타입은 기존 세단형 모델보다 공간 활용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미즈노 CEO는 "아필라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즐거움을 주고 고객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간을 확장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한 SUV나 MPV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HM은 이 프로토타입을 기반으로 한 신차를 2028년경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AI와 감성의 결합... 퀄컴·MS 협업 및 '주행 사운드' 혁신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파트너십도 더욱 공고해졌다. 퀄컴의 나쿨 두갈 수석 부사장은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통해 차량을 지능형 디지털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며 "생성형 AI가 탑승자의 선호를 학습하고, 고도화된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가 안전한 주행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오픈 AI 기반의 '아필라 퍼스널 에이전트'는 운전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며 교감하는 '동반자' 역할을 수행한다.
감성 품질을 높이기 위한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음악 프로듀서 이다 토모코가 아필라의 주행 사운드(e-motor sound) 제작에 참여했다. 이다 토모코는 "엔진 소리를 단순히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차량을 하나의 악기로 보고 가속과 속도감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며 "일본과 서양의 스타일을 혼합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편안한 사운드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즈미 카와니시 사장은 "우리는 AI를 모빌리티 진화의 중심에 두고, 사람과 모빌리티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있다"며 "아필라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창의적인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HM은 크리에이터들이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아필라 코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며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동 취재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ITCL 김덕진 소장 kimdukjin@itc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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