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피지컬 AI'로 일상을 파고들다 … 요리·청소부터 모빌리티까지 혁신

[CES 2026 현장 리포트 : 테크수다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공동 취재팀] 2026년은 AI가 화면 속에 머물지 않고 물리적 실체를 가지고 우리 삶의 공간으로 걸어 들어온 원년이다.

지난 9일(현지 시각)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은 AI(인공지능)와 로보틱스가 결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가 가전,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전 산업군으로 확산했음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드리미(Dreame), 노쉬(Nosh), 버지(Verge), 선레드(Sunled), 스트럭(Strutt) 등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 혁신 기업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단순한 개념 증명을 넘어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의 감각까지 케어하는 이들 5개 기업의 핵심 기술을 현장에서 분석했다.

■ 다리 달린 로봇과 AI 셰프, 가사의 개념을 바꾸다

중국 가전 기업 드리미(Dreame)는 기존 로봇청소기의 이동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폼팩터를 선보였다. 드리미가 공개한 신제품은 바퀴와 결합된 다리 구조를 통해 평지 주행은 물론 계단까지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다.

이 제품은 로봇 청소기가 로봇 본체에 탑승해 다리를 이용해 계단을 올라가 위층을 청소하는 독창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단순한 평면 주행을 넘어 층간 이동이라는 로봇 청소기의 오랜 난제를 해결한 사례로, 주거 공간의 제약을 없애고 청소 영역을 입체적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현장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방에서는 노쉬(Nosh)의 AI 쿠킹 로봇이 화제를 모았다. 노쉬는 비전 AI(Vision AI) 기술을 활용해 식재료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조리 과정을 제어한다. 사용자가 카트리지에 재료를 넣고 앱에서 메뉴를 선택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요리를 완성한다.

특히 노쉬의 AI는 유연한 대처 능력이 돋보인다. 예를 들어 레시피에 브로콜리가 필요하지만 사용자가 당근을 넣을 경우, 비전 센서가 이를 인식해 당근의 밀도에 맞춰 조리 시간을 40분에서 35분으로 자동 조절한다. 노쉬 관계자는 "재료가 칼날에 걸리거나 너무 클 경우 이를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리거나 역회전하는 등 정교한 제어가 가능하다"며 "가정용 모델은 약 1,200달러 선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미래 모빌리티, '안전'과 '고성능' 두 마리 토끼 잡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안전과 디자인 혁신이 두드러졌다. 싱가포르의 모빌리티 기업 스트럭(Strutt)은 병원과 같은 특수 환경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퍼스널 모빌리티를 선보여 모빌리티 분야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스트럭은 라이다(LiDAR) 센서를 기체 하단에 배치해 병원 내 환자들의 눈에 레이저가 직접 닿지 않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카메라, 라이다, 초음파 센서를 융합해 장애물을 정밀하게 인식하며, 상황에 따라 조이스틱 조작과 자율주행을 모두 지원한다. 기술적 성능뿐만 아니라 사용 환경의 특수성까지 고려한 세심한 설계가 돋보인다.

핀란드 전기 모터사이클 브랜드 버지(Verge)는 뒷바퀴의 중심축이 없는 '허브리스(Hubless)' 디자인의 고성능 전기 바이크를 전시해 이목을 끌었다. 현장에서 공개된 모델은 체인이나 벨트 없이 뒷바퀴 림에 모터가 내장된 구조로, 유지보수의 번거로움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버지 측 관계자는 "10분 충전으로 최대 600km 주행이 가능하며, 회생 제동 시스템을 통해 브레이크 사용 시 에너지를 재충전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 출시에 대해서는 "예약 주문량이 일정 수준(약 300대) 이상이 되면 한국 내 배송을 우선순위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술, 인간의 감정까지 어루만지다

단순한 기능 수행을 넘어 사용자의 심리적 건강을 챙기는 '캄 테크(Calm Tech)'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유럽 기업 선레드(Sunled)가 선보인 '선 부스터(Sun Booster)'는 모니터 위에 거치하는 형태의 웰니스 디바이스다.

이 제품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근적외선(Near-Infrared)을 방출해 마치 햇볕을 쬐는 듯한 효과를 준다. 선레드 관계자는 "자외선(UV)이 없어 비타민 D 합성과는 무관하지만, 세포 내 에너지 생성을 돕고 장시간 실내 업무에 지친 사용자의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가격은 199유로로 책정되었으며,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현대인의 우울감 완화를 목표로 한다.

현장을 직접 취재한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이번 CES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피지컬 AI(Physical AI)의 실체화'를 꼽았다.

김 소장은 "2026년은 AI가 화면 속에 머물지 않고 물리적 실체를 갖춰 우리 삶의 공간으로 걸어 들어온 원년"이라며 "드리미나 노쉬처럼 가정 내 노동을 실질적으로 대체하거나, 선레드처럼 감성적인 영역까지 기술이 스며드는 현상은 앞으로 기술이 삶의 질을 어떻게 바꿀지 보여주는 예고편과 같다"고 강조했다.

CES 2026은 기술이 단순한 스펙 경쟁을 넘어, 인간의 공간과 감각, 이동의 자유를 확장하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동 취재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ITCL 김덕진 소장 kimdukjin@itc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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