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중국에 메인 내준 한국? "밀려난 게 아니라 '판'을 바꿨다"

[라스베이거스 = 테크수다 ITCL 공동취재팀]

CES 2026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 CES 2026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AI 서비스들을 활용해 기사를 만들고 자료를 만드는 실험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구글 제미나이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고 구글 잼스(GEMs), 구글 엔터프라이즈의 에이전트, 오픈AP의 챗GPT, OPAL, 스피치텍스트 영역의 otter.ai 나 다글로, 네이버 클로바노트 등 다양한 영역의 AI 서비스를 활용해 기조연설 정리, 녹음 파일 정리와 요약 자료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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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작합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의 개막과 함께 라스베이거스가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전만 못한 한국 기업들의 전시 규모를 두고 "한국이 중국에 밀린 것 아니냐", "올해 CES는 볼거리가 없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현장에서 확인한 기류는 다르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 아니라, CES를 활용하는 '전략'이 근본적으로 수정됐기 때문이다. 단순한 B2C(기업 대 소비자) 세 과시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B2B(기업 대 기업) 프라이빗 미팅과 비즈니스 확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 "B2C 쇼는 끝났다"... 삼성·LG의 전략적 '침묵'

과거 CES의 주인공은 단연 TV와 가전이었다. 전시장 정중앙(Central Hall)의 가장 큰 부스는 당대 최고의 가전 기업이 차지해왔다. 20년 전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기업이 호령하던 그 자리를 지난 10여 년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켜왔다.

그러나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화려한 중앙 무대에는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를 두고 "한국이 변방으로 밀려났다"고 해석하는 것은 단편적인 시각이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B2C 대상의 대규모 전시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는 것이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브랜드 인지도가 확고한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기식 전시를 하기보다는 핵심 바이어와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부스' 운영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B2B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별도 공간 마련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시의 형식이 바뀌고 있을 뿐, 포기하거나 후퇴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 현장의 중론이다.

◇ 가전 쇼에서 '이종 결합'의 장으로... 브랜드가 된 'CES'

CES의 정체성 변화도 한국 기업들의 전략 수정에 한몫했다. 주관사인 CTA(소비자기술협회)는 이미 수년 전 행사 명칭에서 'Consumer Electronics Show(소비자가전전시회)'라는 단어를 지우고, 'CES'라는 브랜드 자체를 공식화했다. 가전만 다루는 좁은 의미의 전시회가 아니라는 선언이다.

이제 CES는 AI(인공지능), 모빌리티, 헬스케어, 푸드테크, 뷰티 등 전 산업군이 기술(Tech)과 결합해 미래를 논하는 '융합의 장'이 됐다. 2018년 P&G와 로레알 같은 뷰티·생활용품 기업이 CES에 등장해 "우리는 테크 기업"이라고 선언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P&G는 소비자 경험(Customer Experience)을 강조하며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면도 습관을 데이터화하는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 CES 역시 가전제품 자체보다는 가전을 매개로 집 안의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초연결'과 '표준(Matter)' 기술이 핵심 화두다.

◇ 스타트업이 쏘아 올리는 '제2의 전성기'

대기업이 실리를 챙기는 사이, 혁신의 에너지는 스타트업으로 옮겨붙었다. 전 세계 스타트업들의 등용문인 '유레카 파크(베네치안 엑스포)'에서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정부 지원을 받아 유레카 파크에 첫발을 디딘 국내 스타트업들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거쳐 독자적인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도안구 테크수다 기자는 "처음엔 지원을 받아 나오지만, 여기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이후 독립 부스를 차려 글로벌 시장에 안착한다"며 "올해 CES는 대기업의 화려한 부스보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보여줄 '생존과 성장'의 드라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년 CES는 '누가 더 큰 TV를 만들었나'를 겨루던 과거의 문법을 완전히 폐기했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 한국은 이제 '보여주는 쇼'를 넘어 '돈을 버는 비즈니스'와 '미래 기술 표준'을 주도하는 성숙한 단계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CES 2026]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 유레카존 '졸업'하고 세계로 나가는 K-스타트업

산업통산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6’(Consumer Electrics Show)에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을 구축한다.

산업통상부의 ‘통합한국관’과 중소벤처기업부의 ‘K-스타트업 통합관’을 중심으로 38개 기관‧470개 기업의 부스 디자인과 로고 등이 통일감 있게 운영한다.

통합한국관의 규모는 2024년 32개 기관‧443개사, 2025년 36개 기관‧445개사, 2026년 38개 기관‧470개사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CES 2026의 또 다른 격전지는 삼성과 LG가 있는 센트럴 홀이 아닌, 전 세계 스타트업들의 등용문 '유레카 파크(Eureka Park, 베네치안 엑스포)'다. 올해도 수백 개의 한국 스타트업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현장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한국 스타트업의 CES 참가를 단순한 '숫자'가 아닌 '성장 단계'로 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 지원을 받아 첫선을 보이는 '루키'들과,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아 독자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은 '졸업생'들이 공존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 정부 지원 2년, 냉혹한 '생존의 시간'

현재 유레카 파크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 상당수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참가한다. 도안구 테크수다 기자는 "보통 2년 정도 정부 지원을 받고 나오는데, 이 기간은 일종의 '생존 테스트'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무대에 나오고 싶은 스타트업들이 CES라는 거대한 시험대에서 자사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검증받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하다. 2년의 지원 기간 동안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한 기업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CES 참가가 곧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 유레카를 넘어 메인 무대로... '프링커'의 사례

진정한 의미의 성과는 유레카 파크를 떠날 때 증명된다. 초기에 스타트업 존에서 시작했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를 유치하고 성장을 거듭한 기업들은 이후 베네치안 엑스포의 메인 홀이나 다른 전문 전시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디지털 타투 디바이스 기업 '프링커(Prinker)'가 대표적인 사례다. 초기에는 유레카 파크의 작은 부스에서 시작했지만, 혁신성을 인정받으며 이후 독자적인 전시 공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은  "해마다 꾸준히 나오는 기업들을 보면, 처음엔 스타트업 존에 있다가 나중엔 어엿한 중견 기업처럼 성장해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며 "바이어와 관람객들 역시 '이 회사가 살아남아 제품을 상용화했구나'를 확인하며 신뢰를 보내게 된다"고 강조했다.

◇ 이스라엘·프랑스 벤치마킹하던 한국, 이제는 '주인공'

과거 유레카 파크의 주인공은 '창업 국가' 이스라엘이나 '라 프렌치 테크'를 앞세운 프랑스였다. 제품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아이디어 하나로 부스를 차리고 "우리는 할 수 있다"며 배짱 좋게 홍보하던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의 모습은 당시 한국 기업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모바일과 플랫폼 비즈니스에 강점을 가진 한국 스타트업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유레카 파크 내 한국의 위상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올해 CES 2026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장'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단순한 참가를 넘어, 얼마나 많은 기업이 '유레카'를 외치며 글로벌 시장이라는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라스베이거스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라스베이거스 = ITCL 김덕진 소장 kimdukjin@itc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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