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인텔, 1.8나노 공정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전격 공개…“AI PC의 완성형”
[CES 2026 현장 리포트 : 테크수다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공동 취재팀] 글로벌 반도체 거인 인텔이 마침내 ‘18A(1.8나노급)’ 공정의 문을 열었다. 인텔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 시리즈 3(코드명 팬서 레이크)’의 양산 소식을 알리며 AI PC 시장의 패권 탈환을 예고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립 부안(Lip Buan) 인텔 CEO는 “지난 1년간 우리는 아키텍처와 제조 공정의 한계를 밀어붙였다”며 “약속했던 18A 공정 제품인 ‘코어 울트라 시리즈 3’를 예정보다 앞당겨 초과 달성 수준으로 양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18A 공정의 결실… “와트당 성능 15% 개선”
이번 발표의 핵심은 단연 인텔의 파운드리 역량이 집약된 ‘18A 공정’이다. 짐 존슨(Jim Johnson)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수석 부사장은 18A가 단순한 미세 공정을 넘어 ‘리본펫(RibbonFET)’과 ‘파워비아(PowerVia)’ 기술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파운드리 노드임을 강조했다.

리본펫은 전류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이며, 파워비아는 칩의 후면으로 전력을 전달해 신호 간섭을 줄이는 기술이다. 존슨 부사장은 “이를 통해 칩 밀도는 30% 이상, 와트당 성능은 최대 15%까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능 향상 폭은 극적이다. 인텔 측에 따르면 시리즈 3는 전작인 ‘루나 레이크(시리즈 2)’ 대비 성능이 60% 향상되었으며, 4K 비디오 스트리밍 시 전력 소모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 배터리 수명을 ‘시간’이 아닌 ‘일(days)’ 단위로 늘렸다.
‘아크 B390’ 탑재, 내장 그래픽의 편견을 깨다
그래픽 성능의 진화도 눈길을 끌었다. 새롭게 공개된 통합 GPU ‘인텔 아크 B390(Intel Arc B390)’은 이전 세대 대비 그래픽 코어가 50% 증가했고, AI 추론 성능은 50% 향상됐다.
댄 로저스(Dan Rogers) PC 제품 GM은 “경쟁사인 AMD 라데온의 최신 제품과 비교했을 때 평균 70% 더 높은 프레임 속도를 제공하며, 일부 타이틀에서는 2배 더 빠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배틀필드 6’와 같은 고사양 게임에서도 AI 기반 멀티 프레임 생성 기술을 통해 초당 120프레임 이상의 부드러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날 현장에는 제프 스켈튼 EA 기술 파트너십 부사장이 등단해 “팬서 레이크에서의 성능은 정말 놀라운 수준”이라며, 인텔 내장 그래픽 환경에서도 최적의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로컬 AI’ 시대 앞당긴다
인텔은 하드웨어 성능을 넘어 ‘하이브리드 AI’ 생태계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PC 자체(엣지)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역량을 강화한 것이다.
키노트에 참석한 아빈드 스리니바스(Arvind Srinivas) 퍼플렉시티 CEO는 “AI가 발전할수록 성능(지연 시간 감소), 프라이버시, 경제성, 데이터 통제권 때문에 로컬 컴퓨팅이 중요해진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텔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용 AI 브라우저인 ‘코멧(Comet)’ 등에서 로컬 컴퓨팅 비중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를 위해 코어 울트라 시리즈 3의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을 대폭 강화해, 전체 플랫폼 기준 180 TOPS(초당 180조 회 연산)를 달성했다. 이는 로컬 환경에서 700억 파라미터 규모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짐 존슨 부사장은 발표를 마치며 “우리는 시장의 엣지에 이미 40억 TOPS 이상의 추론 컴퓨팅을 출하했다”며 “코어 울트라 시리즈 3는 인텔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게 채택되는 AI PC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인텔의 이번 발표는 경쟁사들에게 뺏겼던 미세 공정 주도권을 되찾고, AI PC 시장에서의 ‘x86 생태계’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A 공정이 적용된 첫 소비자용 제품은 내일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동 취재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ITCL 김덕진 소장 kimdukjin@itc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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