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 김덕진이 만난 사람]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 "메모리 폭등은 시작일 뿐, 돈 버는 '몸통'과 '신경망'에 올라타라"
[CES 2026 현장 리포트 : 테크수다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공동 취재팀] "AI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배에서 6배까지 폭등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공급 부족이 아닙니다. 자본(Money)이 우리에게 '이제 피지컬 AI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알려주는 가장 강력한 신호입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만난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국내 최고의 모빌리티·Tech 분석가로 통하는 그는 이번 CES를 관통하는 투자 키워드로 '피지컬(Physical)'과 '아키텍처(Architecture)'를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 AI가 '뇌(Brain)'를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그 뇌가 움직일 '몸(Body)'과 이를 연결하는 '신경망'을 완성하는 단계"라며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차기 승부처를 명확히 짚었다.
"메모리 다음 타자는 정해져 있다… '몸통'을 보라"
고 센터장은 최근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현상을 '선행 지표'로 해석했다. 그는 "AI 데이터 처리를 위한 메모리 수요 폭발은 결국 이 지능이 물리적 실체, 즉 로봇과 모빌리티라는 '몸뚱이'로 전이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2025년 CES가 AI의 개념(Concept)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올해는 실제 제품(Product)으로 구현된 로봇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는 특히 엔비디아(NVIDIA)와 같은 기업들이 제시하는 비전뿐만 아니라,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등 로봇 전문 기업들의 기술적 진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센터장은 "중장비부터 무인항공시스템(UAS)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이 '로보타이제이션(Robotization: 로봇화)' 되는 과정을 이번 CES에서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가 탑재된 기계들이 인간의 물리적 노동을 대체하거나 보조하는 흐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CES 2026은 '피지컬 AI'가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며,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지능형 로봇들이 대거 등장했다.

> 두뇌와 몸을 잇는 '신경망', 아키텍처 기업이 뜬다
고 센터장이 제시한 투자 로드맵의 핵심은 '연결고리'다. 그는 "뇌(AI)와 몸(로봇)이 준비됐다면, 이 둘을 매끄럽게 연결해 주는 '신경망(Architecture)'이 필수적"이라며 "AI 반도체 다음으로 자금이 쏠릴 곳은 바로 이 아키텍처와 기기 분야"라고 전망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AI가 모든 것을 정의하는(AI define everything) 시대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최적화해 연결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 밸류체인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기업들의 약진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고 센터장은 "이미 CES 최고혁신상의 상당수를 한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와 인프라 측면에서도 한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CES 2026 혁신상 수상 기업 중 한국 기업의 비중은 약 60%에 달하며 역대급 성과를 기록했다
> K-테크의 기회… "인프라와 하드웨어, 한국이 강하다"

그는 "AI 구동과 로봇 가동을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데, 이 분야에서 한국전력(KEPCO)이나 두산과 같은 기업들이 보여주는 솔루션은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뿐만 아니라, AI 시대의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의 제조·에너지 기업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 센터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순서를 제시했다. "AI(두뇌)를 확인했다면, 이제 로봇(몸통)을 보십시오.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아키텍처(신경망) 기업을 찾으십시오. 투자의 정답지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동 취재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ITCL 김덕진 소장 kimdukjin@itc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