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공동사업(상권형)]태백역에서 시작되는 여행, 단순 경유지에서 감성 여행지로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공동사업 '태백 먹거리길' 성공 사례
태백역과 황지연못을 잇는 먹거리길. 태백 여행의 관문이지만, 여행객들은 이곳에 머물지 않았다. 기차에서 내려 짐을 챙기고, 버스 시간을 확인한 뒤 곧장 목적지로 떠났다. 빈 점포가 늘어나고 업종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상권은 점점 활력을 잃어갔다. "태백의 첫인상"이어야 할 이곳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통로에 불과했다. 2025년,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공동사업(상권형)'을 통해 이 거리는 새로운 정체성을 찾았다. 태백마루자율상권조합이 주도한 이 프로젝트는 단순 경유지를 '여행자의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야시장 6천만 원, 숙박 매출 116% 급증
숫자로 증명된 변화는 분명했다. 사업 전 존재하지 않았던 야시장은 7일간 운영으로 총 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참여 점포 15개, 방문객 2,800여 명이 찾아온 이 야시장은 추석 기간 태백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기존 점포들의 변화는 더 극적이었다. 숙박업의 월평균 매출은 1,077만 원에서 2,325만 원으로 116% 증가했고, 한식당은 721만 원에서 1,296만 원으로 80% 상승했다. 새롭게 조성된 감성 숙소는 가동률 25% 상승으로 월 매출이 210만 원에서 1,092만 원으로 420% 급증했다.
청년 창업공간 2개소가 신규 조성되며 6명의 직접 고용이 창출됐고, 태백시 전역의 골목형 상점가는 사업 전 2개에서 5개로 증가했다.

'노다지길' 브랜드와 맨발걷기 투어코스
태백마루자율상권조합은 상권에 '노다지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태백의 광업 문화와 철도 자원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이 브랜드는 대표 조형물, 도자기컵, 단체복, 스티커 등 실물 콘텐츠로 구현됐다. 특히 맨발걷기 투어코스 3종 개발은 새로운 시도였다. 오디오 플랫폼과 연계된 이 코스는 현장 인력 없이도 운영 가능한 비대면 체계로, 일일 최대 3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태백역에서 내린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되는 느낌이에요." 한 여행객의 후기처럼, 이제 먹거리길은 단순한 통로가 아닌 여행의 시작점이 됐다.
여행자 쉼터와 감성 포토존으로 걷고 싶은 거리
150m 구간에 LED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노후 벽면을 활용한 감성 포토존 2곳을 조성했다. 전력 설비를 10kw급으로 승압하며 행사 운영 시 임시 전력 비용 40~60만 원을 절감하는 효과도 얻었다.
기존 숙소를 리모델링해 감성 콘셉트 객실 2실을 확보했고, 청년 로컬푸드 스타트업을 위한 인큐베이팅 공간을 마련했다. 신축 대비 약 4억 7,8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소규모 투어 수용이 가능한 인프라를 단기간에 구축했다.

지역 특산품 17종 개발과 온·오프라인 홍보 1만 9천 회 도달
태백의 자원을 활용한 레시피 4종을 개발하고, 이 중 3종의 시제품을 제작해 품평회를 진행했다. 패키지 디자인까지 완성하며 향후 지역 특산품으로 확장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 총 17종의 신제품이 개발됐고, 상권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2점, 방문객 만족도는 4.08점을 기록했다.
랜딩페이지 조회수 2,281회, SNS 조회수 1만 6,959회로 총 1만 9,240회의 온라인 노출을 달성했다. 뉴스 등 언론 보도 15건 이상, 홍보 현수막 20개 등 오프라인 홍보까지 포함하면 총 318건의 홍보 실적이 발생했다. 상권에 대한 인지도는 사업 전 3점에서 4.1점으로 상승했다.
"예전엔 태백역에서 내리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어요. 이제는 역 앞부터 구경할 게 많아졌어요." MZ세대 여행객의 말처럼, 먹거리길은 이제 태백에서 가장 먼저 즐거움을 발견하는 거리가 됐다.

태백만의 자산을 연결하는 플랫폼
태백마루자율상권조합은 광업 문화, 철도 자원, 자연 관광자원 등 태백만의 고유한 자산을 상권 콘텐츠로 녹여내며 차별화된 모델을 완성했다. 조합은 앞으로도 여행객과 지역 상인이 상생하는 거리로 먹거리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현장 중심의 유연한 대응이 있었다. 사업 운영진은 진행 중 현장 상황이 변화할 때마다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대응했고, 사업 목적과 목표 달성을 위해 더 적합하고 파급효과가 큰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실행했다. 특히 태백의 광업 문화와 철도 자원이라는 지역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노다지길'이라는 브랜드로 로컬의 개성을 살리는 데 집중한 결과, 단순한 상권 활성화를 넘어 태백만의 차별화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맨발걷기 투어, 감성 숙소, 청년 창업공간 등 태백의 맥락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 핵심이었다.
태백마루 자율상권 본격 시동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태백마루자율상권조합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자율상권구역으로 최종 지정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261개 점포를 포함한 이 구역에는 내년부터 5년간 국비 30억 원을 포함해 총 62억 원이 투입된다.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도 가능해지며, 상인 역량 강화 교육과 신규 상품 개발 등 본격적인 활성화 사업이 펼쳐질 예정이다.
"침체된 분위기로 마음이 쳐져 있었는데, 이번 지원을 계기로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습니다." 권도현 태백마루자율상권조합장의 말처럼, 태백 먹거리길은 이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취재= 제이랩앤컴퍼니 황유향 ohora0108@newj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