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코리아, K-브랜드 글로벌 고속도로 깐다… “2026년 커머스·AI로 승부수”
[서울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글로벌 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TikTok)이 한국 시장을 향한 강력한 신뢰와 성장 드라이브를 선언했다.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넘어, AI 기술 기반의 안전 시스템과 강력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결합해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가장 강력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틱톡코리아는 18일 서울 강남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2025 틱톡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더 안전하고 빠르고, 강력한 성장 드라이버(The Growth Driver: Safer, Faster, Stronger)’라는 슬로건 아래 올 한 해의 성과와 2026년 전략을 발표했다.
‘신뢰와 안전’에 연간 20억 달러 투입... 기술로 닦는 플랫폼의 기초
양수영 틱톡 동북아 신뢰안전팀 파트너십 매니저가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신뢰와 안전(Trust & Safety)’을 강조하며 첫 포문을 열었다. 양수영 매니저는 틱톡이 플랫폼 안전 강화를 위해 연간 20억 달러(한화 약 2조 8,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콘텐츠를 모니터링하는 수준을 넘어, 개인정보 보호, 보안 기술 개발,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다.

그 결과는 지표로 증명됐다. 2025년 2분기 기준, 규정 위반으로 삭제된 콘텐츠의 99% 이상이 이용자 신고 전 시스템에 의해 선제 감지되었으며, 그중 90% 이상은 조회수가 ‘0’인 상태, 즉 단 한 명에게도 노출되지 않고 즉각 제거되었다.
특히 청소년 보호 정책은 한층 정교해졌다. 16세 미만 계정은 자동 비공개 설정과 DM 기능 제한이 기본값으로 적용되며, 18세 미만 계정에는 일일 60분의 스크린 타임 제한이 부여된다. 보호자가 자녀의 시청 환경을 20여 가지 설정으로 제어할 수 있는 ‘패밀리 페어링’ 기능도 고도화됐다. 지난 11월에는 단순 관리를 넘어 호흡 연습, 긍정 일기 등 마음챙김 도구를 포함한 ‘시간관리 및 웰빙’ 기능까지 확장하며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에 나섰다.
데이터로 본 K-컬처의 ‘두 번째 전성기’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은 틱톡이 소셜 미디어가 아닌 ‘관심사 기반 콘텐츠 플랫폼’임을 강조하며, 데이터로 입증된 K-컬처의 폭발적 에너지를 공유했다.

틱톡 분석 결과, 글로벌 70여 개국에서 생성된 K-컬처 주요 해시태그 게시물의 약 절반(50%) 이상이 최근 1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생성됐다. 이는 K-컬처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하나의 ‘장르’로 굳건히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세부 분야별 성장세는 더욱 극적이다.
- K-스킨케어: 최근 1년 내 생성된 게시물 비중이 60%에 달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 K-뷰티: 지난 3년간 200만 건의 게시물 중 절반인 100만 건이 최근 1년 내 제작됐다.
- K-푸드: 게시물의 약 50%가 최근 1년 내 생성됐으며, 해외 이용자들이 직접 요리하고 공유하는 참여형 콘텐츠로 진화했다.
- K-팝: 연간 1,400만 건 이상의 게시물이 생성되며 압도적인 활동성을 유지했다.
또한, 책을 매개로 소통하는 ‘북톡(BookTok)’ 트렌드 역시 전년 대비 영상 수가 2배 증가하며, 출판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 확산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K-팝의 경우 BTS 멤버들 모두 군복무를 마치고 2026년에 새롭게 팬들을 찾아올 예정이기 때문에 활동성은 올해 보다 훨씬 뛰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 발견부터 구매까지 한 번에”... 틱톡샵과 비즈니스 혁신
매티 린(Matty Lin)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제너럴 매니저는 K-컬처의 영향력이 어떻게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로 전환되는지를 설명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K-컬처 관련 시장은 2030년까지 2024년 대비 약 295조 원 이상의 추가 경제 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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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은 이용자의 81%가 콘텐츠 시청 후 바로 구매 정보로 연결되길 원한다는 점에 착안해, ‘발견-구매-확산’이 이어지는 ‘무한 루프(Infinite Loop)’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틱톡 이용자의 63%가 K-푸드에, 70%가 K-뷰티에 소비를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한 기술적 지원도 구체화됐다. 그는 3가지의 핵심 무기가 마련되었다고 강조했다.
- 틱톡 원(TikTok One): 트렌드 분석부터 크리에이터 섭외까지 한곳에서 관리하는 통합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 틱톡샵 크로스보더 솔루션: 현지 법인 없이 한국 사업자등록증만으로도 미국과 동남아 틱톡샵에 입점할 수 있도록 해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 틱톡 심포니(Symphony): 생성형 AI를 활용해 광고 카피 작성, 영상 편집, 다국어 더빙 등을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 툴이다. 틱톡 이용자는 타 플랫폼 대비 AI 콘텐츠에 1.6배 더 친숙함을 느끼는 만큼, 효율적인 마케팅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사례로, CJ제일제당은 틱톡 캠페인을 통해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는 1만 9000 개의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를 확보했으며, 비구매자 그룹의 브랜드 인지도를 13.6% 끌어올렸다. 화장품 브랜드 ‘아누아(Anua)’와 영상 채팅 플랫폼 ‘아자르(Azar)’ 역시 틱톡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설치 전환율 상승과 매출 성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매티 린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뤃션 제너럴 매니저에게 크로스보더 솔루션의 경우 전세계 배송 이슈가 지원되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배송 관련해서도 파트너들과 생태계를 구축하고 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 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틱톡은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수출할 수 있도록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혹은 산하 기관들과 협력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틱톡은 서울시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이사 김현우)과 협력해 한국 기업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틱톡 동남아시아 사업부(이하 틱톡 SEA)와 SBA와 12월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이 협약은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틱톡샵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서울 소재 우수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년을 빛낸 사운드... 로제·브루노 마스 ‘APT.’ 1위
틱톡은 한 해의 음악 트렌드를 결산하는 ‘이어 인 뮤직(Year in Music) 2025’를 통해 한국 이용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곡 10곡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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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예의 1위는 로제(ROSÉ)와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협업곡 ‘APT.’가 차지했다. 한국의 술 게임을 소재로 한 이 곡은 틱톡 내에서 수많은 챌린지를 양산하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어 블랙 아이드 피스의 ‘Rock That Body’, 제니의 ‘like JENNIE’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영상으로 인사를 전한 그룹 아이브(IVE)는 공식 계정 팔로워 1,000만 명 돌파 소식을 전하며, 틱톡이 글로벌 팬덤과 소통하는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창구임을 강조했다. 신예 코르티스(CORTIS) 역시 틱톡 어워즈 글로벌 루키상 수상 소감을 전하며 숏폼 플랫폼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2026년, 한국 기업의 글로벌 ‘브릿지’ 역할 강화
질의응답 세션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틱톡샵의 한국 상륙 시점’이었다.
틱톡 측은 “한국은 최우선 순위 시장이지만, 높은 서비스 기대치와 규제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날짜 확답은 피했다. 다만, 한국 법인을 통한 해외 역직구 형태의 ‘크로스보더 솔루션’은 이미 활발히 가동중이며, 2026년에는 유럽, 남미, 일본 등으로 그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정재훈 운영 총괄은 “틱톡은 단순한 유통 플랫폼을 넘어 한국의 문화와 비즈니스가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2026년에는 중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SME 아카데미’ 운영과 사회경제적 기여도를 분석한 ‘임팩트 리포트’ 발간 등 더욱 투명하고 체계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는 신뢰와 인프라를 강조했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구축한 안전망과 AI를 이용한 비즈니스 자동화는, 이제 틱톡이 단순한 놀이터를 넘어 ‘글로벌 이커머스의 종착지’를 꿈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K-컬처라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한 틱톡이 2026년 한국 기업들에게 어떤 ‘속도와 전력’을 제공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틱톡의 북미 사업권 조정은 틱톡에게 가장 큰 관심사다. 2025년 12월 현재 미국 정부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간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틱톡 사업은 미국 기업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새로운 법인으로 이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매각 압박 법안: 2024년 미 의회는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 협상 및 기한 연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법안의 시행을 여러 차례 연기하며 중국과 매각 협상을 진행해 왔다. 가장 최근의 기한은 2025년 12월 16일이었으며, 행정명령을 통해 2026년 1월 23일까지 다시 연장했다.
- 합의 프레임워크: 현재 "프레임워크 딜(Framework Deal)"이 합의되었으며, 이에 따라 틱톡 미국 사업은 오라클, 실버레이크, 폭스 코퍼레이션 등 미국 투자자 컨소시엄이 약 80%의 지분을 소유하는 새로운 합작 법인에 의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 바이트댄스의 지분: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새로운 법인의 지분 20% 미만이 될 확율이 높다.
- 데이터 및 보안: 오라클이 틱톡 미국 사용자의 데이터 보안과 알고리즘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이런 합의가 어떤 최종합의에 이를지 틱톡에겐 가장 중요한 이슈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