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AMD 리사 수 "AI, '요타(Yotta)' 시대 진입... 괴물 랙 '헬리오스'로 승부"

[CES 2026 현장 리포트 : 테크수다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공동 취재팀] "우리는 이제 막 AI의 힘을 깨닫기 시작했을 뿐입니다. 진짜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You ain't seen nothing yet)."

리사 수(Lisa Su) AMD 의장 겸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개막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AI 컴퓨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리사 수 CEO는 향후 5년 내 전 세계 AI 컴퓨팅 용량이 현재의 1만 배 수준인 '10요타플롭스(Yottaflops)' 시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를 뒷받침할 차세대 슈퍼컴퓨팅 플랫폼 '헬리오스(Helios)'와 AI 가속기 'MI455'를 전격 공개했다.

■ AI 컴퓨팅 수요 폭발... "제타 넘어 요타 스케일로"

이날 리사 수 CEO는 AI 사용자 수가 100만 명에서 10억 명으로 급증했으며, 향후 50억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글로벌 컴퓨팅 인프라 수요는 2022년 1제타플롭스에서 2025년 100제타플롭스로 100배 성장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기에 현재의 컴퓨팅 파워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향후 5년 내에 이를 다시 100배 늘려 '요타 스케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타플롭스는 1 뒤에 0이 24개 붙은 천문학적인 연산 단위다.

■ 베일 벗은 '헬리오스(Helios)'... 무게만 3.1톤의 AI 요새

이러한 비전을 실현할 핵심 무기로 랙 스케일 플랫폼 '헬리오스(Helios)'가 무대 위에 등장했다. 메타(Meta)와 협력해 OCP(오픈 컴퓨트 프로젝트) 표준 기반으로 설계된 헬리오스는 무게만 약 3.1톤(7,000파운드)에 달하는 거대한 시스템이다.

헬리오스는 단순한 서버 묶음이 아니다. 랙 하나에 ▲72개의 MI455 GPU ▲차세대 EPYC CPU '베니스(Venice)' ▲펜산도(Pensando) DPU가 탑재되어 하나의 거대한 컴퓨팅 유닛처럼 작동한다. 리사 수 CEO는 "헬리오스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이며, AI 성능의 새로운 벤치마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헬리오스의 심장인 'MI455' 가속기도 처음 공개됐다. MI455는 AMD 역사상 가장 진보된 칩으로, 이전 세대인 MI355보다 70% 많은 3,200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됐다. 최첨단 2나노 및 3나노 공정과 HBM4(고대역폭메모리)를 적용해 추론 성능을 최대 10배까지 끌어올렸다.

함께 공개된 차세대 CPU '베니스(Venice)'는 젠(Zen) 6 아키텍처 기반으로 최대 256코어를 탑재했으며, 메모리 대역폭을 2배 늘려 AI 연산에 최적화됐다. 리사 수 CEO는 2027년에는 성능을 1,000배 높인 'MI500' 시리즈를 출시하겠다는 로드맵도 깜짝 발표했다.

■ OpenAI 그렉 브록만 등 'AI 어벤져스' 총출동

이날 기조연설에는 AI 업계의 거물들이 연이어 등장해 AMD와의 동맹을 과시했다.

OpenAI의 그렉 브록만(Greg Brockman) 사장은 무대에 올라 "우리는 컴퓨팅 제약 때문에 출시하고 싶은 기능들을 다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전 세계 모든 사람을 위해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수십억 개의 GPU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헬리오스와 MI455 개발 과정에서 AMD 엔지니어팀과 긴밀히 협력했음을 시사했다.

'AI의 대모'로 불리는 페이페이 리(Fei-Fei Li) 월드 랩스 CEO는 공간 지능(Spatial Intelligence) 기술을 시연하며 "MI325X 칩을 통해 단 몇 주 만에 성능을 4배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루마 AI(Luma AI)의 아밋 제인 CEO 역시 "추론 워크로드의 60%를 AMD 기반으로 실행 중"이라며 파트너십을 10배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 우주로, 책상 위로... 전방위 AI 생태계 확장

AMD의 AI 전략은 데이터센터에 그치지 않았다. 리사 수 CEO는 소비자용 AI PC 프로세서인 '라이젠 AI 400 시리즈'와 개발자용 소형 폼팩터 '라이젠 AI 헤일로(Halo)'를 공개했다. 헤일로는 책상 위에 놓을 수 있는 작은 크기임에도 로컬에서 2,000억 파라미터급 모델을 구동할 수 있어 개발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Blue Origin)과의 협력도 눈길을 끌었다. 존 폴라리스 부사장은 "AMD의 버설(Versal) 칩을 탑재한 비행 컴퓨터가 2028년 유인 달 착륙선에 사용될 것"이라며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의 AMD 기술력을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클 크라시오스 미 대통령 과학기술 정책 고문이 등장해 국가 차원의 AI·양자 컴퓨팅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에 AMD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리사 수 CEO는 "AI는 지난 50년 중 가장 중요한 기술이며, AMD의 최우선 순위"라고 거듭 강조하며, "산업계 전체가 협력해 요타 스케일 시대를 열어가자"는 메시지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동 취재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ITCL 김덕진 소장 kimdukjin@itc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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