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테슬라? 우리도 준비됐다"… 에이로봇 '앨리스', AI·액추에이터 기술로 美 라스베이거스 홀렸다

[CES 2026 현장 리포트 : 테크수다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공동 취재팀] 대한민국 토종 로봇 기업이 전 세계 기술의 격전지인 CES 2026에서 글로벌 빅테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 캠퍼스에 둥지를 튼 ‘에이로봇(A-ROBOT)’이 그 주인공이다.

에이로봇은 이번 CES에서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앨리스(Alice)’ 시리즈를 앞세워 제조·물류 현장을 혁신할 ‘피지컬 AI(Physical AI)’ 솔루션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테슬라 방식의 ‘리니어 액추에이터’ 독자 기술 확보

현장에서 만난 한재권 에이로봇 CTO(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자사의 4세대 로봇 ‘앨리스’의 가장 큰 특징으로 ‘리니어 액추에이터(Linear Actuator)’를 꼽았다. 이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가 채택한 구동 방식과 유사하다.

한 교수는 “인간의 근육 움직임을 모사한 리니어 액추에이터는 회전형 모터 대비 에너지 효율과 힘의 역학적 효율이 월등히 뛰어나다”며 “제어가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높지만, 에이로봇은 2021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기술을 내재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시연된 앨리스 4(이족 보행 모델)는 부드러운 관절 움직임과 안정적인 보행 능력을 선보였다. 에이로봇은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자체 생산함으로써, 중국산 로봇과 경쟁할 수 있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재권 CTO가 4세대 앨리스 로봇의 구동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엔비디아 AI 탑재... "6시간이면 신규 작업 마스터"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입증했다. 에이로봇은 엔비디아(NVIDIA)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인 ‘그루트(Gr00t)’를 적용해 로봇의 학습 능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정해진 좌표와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룰 베이스(Rule-based)’였다면, 앨리스는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하는 AI 로봇이다. 한 교수는 “과거에는 사람이 일일이 코딩해야 했던 작업들이 이제는 AI 학습을 통해 자동화되고 있다”며 “단 6시간의 학습만으로 물건을 옮기거나 조작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날 있었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 영상에 에이로봇이 등장하며, 양사의 긴밀한 기술 협력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에이로봇은 현재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인셉션'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수천만원대 인간 연봉수준으로"... 조선·건설 현장 본격 투입

에이로봇은 이번 전시에서 바퀴형 로봇인 '앨리스 M1'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B2B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앨리스 M1은 평평한 공장 바닥에서 빠르게 이동하며 상반신을 이용해 작업을 수행하는 모델이다.

가격 역시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가격이다. 사람 한 명의 연봉 수준으로 24시간 야근 수당 없이 일하는 로봇을 도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업주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주요 산업 현장에서는 도입이 시작됐다.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 현장에 투입되어 험지 이동 및 작업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포스코 건설 현장과도 협력하고 있다.

한재권 CTO는 “에이로봇의 비전은 ‘모든 사람을 위한 로봇(A Robot for All)’”이라며 “단순한 전시용 로봇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을 AI로 전환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동 취재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ITCL 김덕진 소장 kimdukjin@itc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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