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딱딱한 로봇 손은 잊어라"… 위로보틱스, 사람과 '악수'하는 휴머노이드 '알렉스' 공개

[CES 2026 현장 리포트 : 테크수다 *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공동 취재팀] "안녕? 난 알렉스야. 난 사람과의 접촉을 두려워하지 않아. 그렇게 만들어졌거든."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위로보틱스(WIRobotics) 부스. 휴머노이드 로봇 '알렉스(ALLEX)'가 관람객에게 손을 내밀었다. 조심스럽게 손을 잡자, 로봇은 사람의 악력에 맞춰 부드럽게 손을 흔들었다. 딱딱한 기계가 아닌, 마치 사람의 근육처럼 유연한 반응이었다.

삼성전자 로봇연구소 출신들이 설립한 위로보틱스가 웨어러블 로봇 '윔(WIM)'의 성공에 이어, 이번엔 '손'의 혁신을 담은 휴머노이드 '알렉스'로 전 세계 로봇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간을 닮은 '역구동성'… 30kg 들고 바늘귀도 꿴다


이날 공개된 알렉스의 핵심은 단연 '손(Hand)'과 '팔(Arm)'이다.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시각 정보(Vision)에 의존해 물체를 잡았다면, 알렉스는 사람처럼 접촉을 통해 힘을 느끼고 반응한다.

현장에서 만난 김용재 위로보틱스 공동대표(CTO)는 "알렉스(ALLEX)라는 이름은 'ALL-EXperience'의 약자로, 로봇이 세상을 직접 만지고 경험하라는 뜻을 담았다"며 "손가락 끝부터 팔 전체가 외부의 힘을 감지하고 유연하게 반응하는 '역구동(Back-drivability)' 기술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알렉스의 손은 한 손에 15개의 자유도(Degree of Freedom)를 갖췄다. 성인 남성 수준의 악력을 내면서도, 훅 그립(Hook Grip)을 사용하면 최대 30kg의 무거운 물체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비결은 독창적인 액추에이터 배치다. 무거운 모터는 팔뚝 쪽에 배치하고, 손바닥에는 미세 컨트롤을 위한 소형 모터를 넣어 인간의 신체 구조를 모방했다. 이를 통해 팔의 무게는 줄이면서도 움직임의 정밀도는 극대화했다.

생성형 AI 만난 로봇, '보행' 넘어 '조작'의 시대로


김 대표는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보행(Walking) 기술은 이미 평준화되었다"며 "이제는 로봇이 사람의 도구를 사용하고, 집안일을 돕는 '조작(Manipulation)' 능력이 경쟁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생성형 AI(Gen AI)의 발전은 하드웨어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김 대표는 "30년 동안 로봇을 연구하며 '상용화는 10년 뒤'라는 말만 반복했는데, 이제는 진짜 '때'가 왔다"며 "언어 모델이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체하듯, 고도화된 하드웨어와 AI가 결합해 육체노동을 대체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장에서는 알렉스가 사람과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상대방이 손을 빼면 삐친 척 고개를 돌리는 등 자연스러운 상호작용(Interaction)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는 단순한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시각 정보와 힘 센서를 통합해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한 결과다.

"삼성·LG와 소모적 경쟁 안 해… 협력으로 '가사 로봇' 꿈 이룰 것"


위로보틱스는 이번 CES를 기점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알렉스의 고성능 로봇 손은 이미 독자적인 부품으로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의 추격에 대해 김 대표는 "손(Hand) 기술만큼은 우리가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삼성, LG 등 대기업들의 휴머노이드 진출에 대해서도 "미국과 중국이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는 지금, 국내 기업끼리 소모적인 경쟁을 할 필요는 없다"며 "각자의 강점을 살린 협력을 통해 로봇이 설거지와 청소를 대신해 주는 세상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년, 로봇은 더 이상 딱딱하고 위험한 기계가 아니다. 따뜻한 체온은 없지만 부드러운 손길을 가진 알렉스의 등장은, 로봇이 우리 일상의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동 취재 =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ITCL 김덕진 소장 kimdukjin@itc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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