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 ,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시대 공식 선언…칩·데이터·보안·에이전트 5계층 통합 스택 공개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구글 클라우드가 AI가 실험실을 벗어나 기업 운영 전반을 재편하는 시대의 시작을 공식화했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Google Cloud Next '26)은 구글 클라우드의 연례 최대 기술 컨퍼런스로, 2026년 4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에서 구글 클라우드는 기업이 단순 챗봇을 넘어 자율형 AI 에이전트 기반으로 전환하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청사진을 공식 공개했다.

▶ 핵심 요약 3포인트
1. '통합 스택' 정면 선언 — 구글 클라우드가 AI 하이퍼컴퓨터, 에이전틱 데이터 클라우드, 에이전틱 디펜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틱 태스크포스로 이어지는 5계층 통합 스택을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쿠리안 CEO는 "파편화된 실리콘과 단절된 모델을 조합하는 방식으로는 AI 가치를 실현할 수 없다"며 '수직 통합' 전략을 천명했다.
2. 8세대 TPU 학습·추론 분화 — 구글이 처음으로 학습 전용 TPU 8t와 추론 전용 TPU 8i를 분리 출시했다. 이전 세대 아이언우드(Ironwood) 대비 학습 가격 성능 최대 2.7배, 추론 가격 성능 80% 개선을 표방하며, 에너지 효율도 두 배 향상됐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Vera Rubin) NVL72도 동시 지원한다.
3. 한국 기업·글로벌 톱티어 동반 도입 — 카카오뱅크(임직원 1800여 명 전사 도입), CJ올리브영(유통업계 최초 전사 도입) 등 국내 선도 기업이 도입 대열에 합류했다. 애플·NASA·머크(Merck)·유니레버 등 글로벌 빅네임도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채택하며, 구글 클라우드는 "전 세계 고객의 75%가 이미 AI 제품군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 구글 클라우드 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지난 1년간 우리는 AI 도입이 아닌 변혁을 목격했다"며, "전 세계 구글 클라우드 고객의 약 75%가 자사 비즈니스 가동에 AI 제품을 활용하고 있고, 파일럿과 실험의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선언했다. 이어 "개별 서비스를 단순 조합해 제공하는 단계는 지났다. 구글 클라우드는 모든 요소가 수직적으로 최적화된 통합 스택을 제공하며 새로운 AI 상용화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칩에서 받은편지함까지"…5계층 통합 스택 공개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5계층 통합 스택
Google Cloud Next '26 — Agentic Enterprise Blueprint
아래에서 위로 쌓이는 5개 계층으로 구성됩니다
워크스페이스 인텔리전스 · 고객경험(CX) 에이전트 · 사전 제작된 특화 에이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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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개 이상 모델 지원 · 앤쓰로픽 클로드 오퍼스 4.7 포함 ·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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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Wiz) 320억 달러 통합 · 30분 위협 조사를 60초로 단축 · 레드/블루/그린 AI 에이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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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클라우드 레이크하우스 · 지식 카탈로그 · 라이트닝 엔진 (스파크 2배 성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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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TPU (TPU 8t 학습 · TPU 8i 추론) · 전세대 대비 학습 2.7배 / 추론 80% 가격 성능 향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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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AI 활용률 75% 전 세계 구글 클라우드 고객 |
2026 설비투자 $175-185B 2022년 대비 약 6배 |
국내 전사 도입 2곳 카카오뱅크 · CJ올리브영 |
글로벌 파트너 4+ 애플 · NASA · 머크 · 월마트 |
이번 행사에서 구글 클라우드가 제시한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청사진은 다섯 개의 계층으로 구성된다. ▲AI 하이퍼컴퓨터(AI Hypercomputer) ▲에이전틱 데이터 클라우드(Agentic Data Cloud) ▲에이전틱 디펜스(Agentic Defense)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Gemini Enterprise Agent Platform) ▲에이전틱 태스크포스(Agentic Taskforce)가 그것이다.
쿠리안 CEO는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이제 에이전틱 시대의 엔드 투 엔드 시스템"이라며, "데이터와 인력, 목표를 연결하는 유기적 신경망으로 단절된 프로세스를 하나의 지능형 흐름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개별 제품이었던 버텍스 AI(Vertex AI)는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흡수·통합됐고, 직원용 AI 어시스턴트였던 에이전트스페이스(Agentspace)도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로 재편됐다.
이런 수직 통합 전략의 배경에는 경쟁사와의 차별화 의도가 깔려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인프라와 엔터프라이즈 유통망 강점을 내세우는 가운데, 구글은 커스텀 실리콘(TPU), 프런티어 모델(제미나이), 클라우드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유통 채널(전 세계 30억 명이 쓰는 워크스페이스)의 4대 계층을 모두 자체 보유한 유일한 사업자라는 점을 무기로 삼았다.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도 사전 녹화 영상에서 이런 맥락을 뒷받침했다. 그는 구글의 대규모 AI 설비투자(CapEx) 계획을 상세히 공개했다. 2022년 310억 달러에서 올해는 1750억~1850억 달러로, 4년 새 약 6배 증가한 규모다. 2026년에는 전체 머신러닝 컴퓨팅 자원의 절반 이상이 클라우드 사업에 배정될 예정이다.

피차이 CEO는 구글 사내 AI 활용 현황도 공유했다. 구글 사내에서는 현재 신규 코드의 약 75%가 AI로 생성돼 엔지니어의 승인을 거친다. 지난해 가을 50%였던 비중이 1년 만에 수직 상승했다. 코드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에서는 플래너·오케스트레이터·코더 역할을 맡은 에이전트 시스템을 투입해 1년 전 대비 6배 빠른 속도로 작업을 마쳤다. 마케팅팀 역시 제미나이-크롬 출시 캠페인에서 수천 종의 크리에이티브 변주를 빠르게 생성해 제작 기간을 70% 단축하고 전환율을 20% 끌어올렸다.
8세대 TPU, 학습·추론 완전 분화…"칩이 아닌 데이터센터가 컴퓨트"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하드웨어는 단연 구글의 8세대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이다. 구글은 학습(training) 전용 'TPU 8t'와 추론(inference) 전용 'TPU 8i'라는 두 가지 특화 칩을 처음으로 동시에 공개했다. 에이전틱 AI 시대의 학습과 서빙 요구사항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무대에 오른 아민 바드하트(Amin Vahdat) 구글 클라우드 AI·인프라 수석기술책임자는 "에이전틱 시대에 컴퓨트는 더 이상 칩이 아니다. 컴퓨트는 데이터센터 전체"라고 규정했다. 이어 "학습과 서빙의 요구사항이 완전히 분화됐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8세대 TPU는 처음으로 목적별 전용 아키텍처 두 개로 출시된다"고 강조했다.

TPU 8t는 프런티어 모델의 대규모 사전 학습을 위한 칩이다. 이른바 '블록 스케일 곱셈(block-scale multiplication)'을 MXU 내부로 직접 이동시킨 네이티브 양자화 기술을 통해 이전 세대 대비 팟당 연산 성능을 약 3배 향상시켰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하나의 수퍼팟은 9600개 TPU를 3D 토러스(torus) 토폴로지로 연결해 최대 121 엑사플롭스의 FP4 연산 성능과 2페타바이트의 공유 대역폭 메모리를 제공한다. 이는 미국 의회도서관 전체 디지털 컬렉션을 100번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반면 TPU 8i는 추론과 에이전트 워크로드에 맞춰 설계됐다. 코어 수준에 특화 집합 가속 엔진(Collectives Acceleration Engine, CAE)을 통합해 레이턴시를 추가로 5배 줄였고, 메모리 캐시 전체를 실리콘 내부에 탑재해 장문 컨텍스트 디코딩 속도를 저해하던 '메모리 월(memory wall)'을 돌파했다. 새로운 '보드플라이(Boardfly)' 토폴로지를 통해 하나의 팟에 1152개 TPU를 연결하며, 이를 통해 수백만 개 에이전트가 거의 제로 레이턴시로 동시 실행될 수 있다. 구글은 TPU 8i가 이전 세대 256칩 아이언우드 팟 대비 9.8배 향상된 11.6 FP8 엑사플롭스 성능을 낸다고 밝혔다.
가격 성능 측면에서 TPU 8t는 이전 세대 아이언우드 대비 학습 달러당 성능을 최대 2.7배, TPU 8i는 추론 달러당 성능을 최대 80% 끌어올렸다. 두 칩 모두 전력당 성능이 최대 2배 향상됐으며, 올해 말 정식 출시(GA) 예정이다.
구글은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강화했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 NVL72를 조기 지원하는 첫 클라우드 사업자 중 하나가 되며, 이를 최대 96만 개 GPU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새로 공개된 '버고(Virgo)' 네트워크는 최대 13만 4000개 칩을 초당 47페타바이트 논블로킹 대역폭으로 묶어 단일 클러스터에서 170만 엑사플롭스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아민 바드하트는 "이제 프런티어 모델 학습을 수개월이 아닌 수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개 모델과 클로드 오퍼스 4.7…"개방형 AI" 기치
모델 측면에서도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단행됐다. 구글은 자사 신규 모델로 추론 특화 '제미나이 3.1 프로(Gemini 3.1 Pro)', 고화질 이미지 생성 모델 '제미나이 3.1 플래시 이미지(일명 나노 바나나 2)', 비용 효율적인 비디오 모델 '비오 3.1 라이트(Veo 3.1 Lite)', 엔터프라이즈급 오디오 모델 '리리아 3 프로(Lyria 3 Pro)'를 프리뷰로 공개했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구글이 '모델 가든(Model Garden)'을 통해 200개 이상의 세계적 수준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열어뒀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경쟁사인 앤쓰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오퍼스·소네트·하이쿠 전 라인이 포함되며, 이번에 최신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4.7에 대한 지원이 신규 추가됐다. 데이터브릭스, 젯브레인스, 리플릿 등이 제미나이 3.1 프로를 선택한 주요 고객사로 소개됐다.
쿠리안 CEO는 기조연설 후반부에서 "다른 사업자들이 모델과 데이터와 에이전트를 가두는 '월드 가든(walled garden)' 전략을 택하는 동안, 우리는 통합 스택을 제공하되 세계 최고의 칩과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AI가 고객 데이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접근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가장 큰 박수를 받은 파트너십 언급은 애플(Apple) 건이었다. 구글은 연초 공개한 애플과의 전략적 협력을 재확인하며, 애플의 선호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미나이 기술 기반으로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 공개될 개인화된 시리(Siri)를 포함해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이 모델 위에서 구동될 예정이다. NASA 아르테미스 II 미션의 비행 준비 점검과 우주인 안전 관리에도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가 투입됐다.
에이전트 플랫폼, '미션 컨트롤'로…오케스트레이션과 거버넌스가 핵심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은 쿠리안 CEO의 표현대로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의 미션 컨트롤"에 해당한다. 기존 버텍스 AI의 역량을 계승하되 에이전트 개발·배포·관리 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단일 환경으로 진화했다.

핵심 기능은 여러 갈래다. 저코드 방식의 에이전트 스튜디오(Agent Studio)는 자연어 지시만으로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에이전트 레지스트리(Agent Registry)는 조직 전반의 모든 에이전트와 도구를 색인·관리한다.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아틀라시안·박스·러버블·오라클·서비스나우·워크데이 등 파트너 생태계의 특화 에이전트를 바로 검색·배포할 수 있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네이티브 연동을 통해 모든 MCP 서버와 통신이 가능하며, GCP 서비스 전체도 MCP로 노출된다.
거버넌스와 보안도 대폭 강화됐다. 에이전트 아이덴티티(Agent Identity) 기능은 모든 에이전트에 고유한 암호학적 ID와 명확한 권한 정책을 부여해 추적과 감사가 가능하게 한다. 에이전트 게이트웨이(Agent Gateway)와 모델 아머(Model Armor)가 결합해 민감 데이터 유출을 포함한 위협을 차단한다. 오픈텔레메트리(OTEL) 호환 에이전트 옵저버빌리티로 실행 경로 전체를 시각화하고 추론 루프를 정밀 진단할 수 있다.
무대에서 이뤄진 라이브 데모는 이런 역량을 응축해서 보여줬다. 에리카 총(Erica Chong) 구글 클라우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글로벌 가구 리테일러 담당자 시나리오로 단 하나의 프롬프트 — "악성 재고를 되살릴 인테리어 트렌드를 분석하고 재런칭 캠페인을 오케스트레이션하라" — 를 입력했다. 시장 조사 에이전트, 데이터 인사이트 에이전트, 제품 전략 에이전트가 순차적으로 맞물려 트렌드 분석, 재고 식별, 가격 재산정, 랜딩 페이지 제안까지 몇 분 만에 완료했다. 이어 비오 3(Veo 3)를 통해 새 제품 홍보 영상이 생성되고, 개발자 에이전트가 지라(JIRA) 티켓을 발행해 웹사이트 업데이트 작업을 넘겼으며, 캔버스 모드가 구글 슬라이드를 자동 편집하는 과정이 단일 세션에서 연결됐다.
위즈(Wiz) 통합 AI 보안 플랫폼…"머신 속도로 방어"
320억 달러 규모로 올해 3월 완료된 위즈 인수가 첫 번째 가시적 결실로 이어졌다. 이는 구글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로 기록됐다. 프랜시스 드수자(Francis D'Souza) 구글 클라우드 보안 임원은 "취약점 익스플로잇의 평균 시간이 마이너스 7일로 떨어졌다. 즉, 패치가 공개되기 전에 익스플로잇이 이뤄진다는 의미"라고 현 위협 환경을 요약했다. 초기 침투에서 2차 공격 그룹으로의 인계 시간이 8시간에서 22초로 단축된 상황에서, 인간 분석가는 더 이상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진단이다.
이에 구글은 위즈를 통합한 새로운 'AI 애플리케이션 보호 플랫폼(AI-APP)'을 선보였다. 플랫폼은 자체적으로 레드·블루·그린 세 종류의 AI 에이전트를 운용한다. 레드 에이전트는 외부 공격자 관점에서 인증 우회 등 취약점을 능동 검증하고, 블루 에이전트는 방어 태세를 자동 강화하며, 그린 에이전트는 소유자 식별부터 수정 제안, 취약 코드 라인 특정까지 트리아지 과정 전체를 자동화한다. 시연에서는 AWS에서 실행되는 고객 에이전트에 대한 보안 그래프 분석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위즈 공동창업자 이논 코스티카(Yinon Costica)는 시연 무대에서 "과거 트리아지는 긴 회의와 스프레드시트를 의미했다. 이제 위즈 그린 에이전트가 이 과정 전체를 자동화한다"며, "누군가 재무팀에서 '바이브 코딩'으로 새 에이전트를 배포해도 몇 분 안에 보안팀이 아키텍처를 식별하고, 보안 검토를 자동 수행해 위험을 검증하며, 수정 제안을 개발팀 네이티브 툴로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즈는 구글 클라우드뿐 아니라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라클 클라우드 등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계속 지원하며, 데이터브릭스·AWS 에이전트코어·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코파일럿 스튜디오·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 등 신규 에이전트 스튜디오 지원도 확대됐다.
한편 구글은 자사 보안 운영 플랫폼에 세 가지 신규 에이전트도 추가했다. ▲다크웹 인텔리전스(Dark Web Intelligence)는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GTIG)의 전문성을 활용해 일일 수백만 건의 외부 이벤트를 98% 정확도로 분석하며 ▲위협 헌팅 에이전트(Threat Hunting Agent)는 기존 방어를 우회하는 신규 공격 패턴을 선제 탐지하고 ▲탐지 엔지니어링 에이전트(Detection Engineering Agent)는 수동 규칙 수립을 자동 프로세스로 전환한다. 이미 기존 제미나이 기반 트리아지 에이전트는 500만 건 이상의 경보를 처리했고, 30분 걸리던 조사 작업을 60초 만에 해결하고 있다고 구글은 밝혔다.
에이전틱 데이터 클라우드와 크로스 클라우드 레이크하우스
카르틱 나레인(Karthik Narain) 구글 클라우드 데이터 부문 임원은 "컨텍스트 없는 추론은 단순한 추측일 뿐"이라며 데이터 플랫폼의 재설계 방향을 제시했다. 새로 공개된 에이전틱 데이터 클라우드의 네 가지 핵심 혁신은 ▲지식 카탈로그(Knowledge Catalog) ▲데이터 에이전트 키트(Data Agent Kit) ▲아파치 스파크용 라이트닝 엔진(Lightning Engine) ▲크로스 클라우드 레이크하우스(Cross-Cloud Lakehouse)다.
지식 카탈로그는 빅쿼리와 네이티브 통합되는 기업용 범용 컨텍스트 엔진이다. PDF·영상회의·SaaS 앱 등에 흩어진 비정형 데이터를 자동 태깅·강화해 에이전트 소비 준비 상태로 전환한다. 버진 미디어 O2는 과거 활용되지 않던 2만 개 이상의 데이터 자산을 지식 카탈로그로 활성화하는 중이다. 지식 카탈로그는 팔란티어·세일즈포스·SAP·서비스나우·워크데이 등 주요 SaaS와 제로카피(zero-copy) 직결 접근도 지원한다.
크로스 클라우드 레이크하우스는 가장 도발적인 발표였다. 기존 레이크하우스가 분석 엔진과 데이터 저장소를 같은 클라우드에 둬야 했던 전제를 깨고, 오픈 아파치 아이스버그(Iceberg) 표준 위에서 완전한 '경계 없는' 아키텍처를 구현한다. AWS와 애저 데이터에 대해 낮은 레이턴시로 직접 연결해, 마치 구글 클라우드에 있는 데이터처럼 취급한다. 나레인은 "데이터 이동도 없고, 벤더 락인도 없다. 그저 자유(freedom)일 뿐"이라고 표현했다.
글로벌 통신사 보다폰은 빅쿼리에서 데이터를 통합한 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기반 수백 개 에이전트를 배치해 장애를 선제 해결하고 연간 수백만 달러를 절감하고 있다. 호주 맥쿼리뱅크는 200만 명 고객에게 24시간 AI 어시스턴트 'Q'를 제공하며 사기 피해를 절반으로 줄였다. 아멕스(American Express)는 빅쿼리로 사기·리스크 분석을 가속 중이고, 코스트코는 수백만 회원 인사이트 도출에 빅쿼리를 활용하고 있다.
워크스페이스 인텔리전스…"컨텍스트 세금의 종말"
유리 권 김(Yulie Kwon Kim) 구글 워크스페이스 제품 부사장은 '워크스페이스 인텔리전스(Workspace Intelligence)'를 공개하며, "우리는 하루의 절반을 정보 찾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을 그 정보로 뭘 할지 고민하는 데 쓴다. 이 두 가지를 건너뛸 수 있다면?"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워크스페이스 인텔리전스는 제미나이 고급 추론 능력과 최신 임베딩 모델을 결합해 워크스페이스 앱 전반의 컨텍스트 파편화를 제거하는 '통합 지능 레이어'다. 구글 챗에서 '제미나이에게 물어보기(Ask Gemini)'는 진행 중인 회의, 파일 내용, 사용자 업무 스타일까지 파악해 당장 해야 할 일을 정렬해준다. 문서·시트·슬라이드 내에서는 드라이브·지메일·웹 정보를 즉시 취합해 사용자의 평소 톤앤매너를 반영한 전문 초안을 생성한다. 새로 도입된 '구글 드라이브 프로젝트(Google Drive Projects)'는 팀의 파일과 이메일을 지능적으로 분류하는 협업 공간이다.
시연에서는 브랜드 재런칭 프로젝트를 맡은 리전 디스트리뷰터 역할의 사용자가 '리전 캠페인(Regional Campaign)' 스킬을 태그해 자연어 지시하면, 워크스페이스 인텔리전스가 이메일·챗·허브스팟 승패 데이터·코퍼레이트 브랜딩을 교차 참조해 완성된 구글 슬라이드 덱을 자동 생성하는 과정이 시연됐다. 김 부사장은 "워크스페이스 인텔리전스는 컨텍스트 세금의 종말"이라고 표현했다.
콜게이트-팜올리브는 3만 4000명 직원에 워크스페이스를 배포했고, 나투라는 데이터 주도 리포팅을 10배 가속화했다. 특히 한국 기업으로는 대한항공이 소개됐다. 2만 2000명 넘는 글로벌 직원이 AI 에이전트와 도구로 핵심 운영 업무를 가속 중이다. 컴패스 리얼에스테이트에서도 제미나이가 직원 과업을 관리해 중개인들이 고객 관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 365 복잡 조직에서 워크스페이스로의 전면 이전이 이제 5배 빨라졌다고도 밝혔다.
한국 선도 기업 대거 참여…카카오뱅크·CJ올리브영
이번 넥스트 '26의 또 하나의 주목 지점은 국내 대표 기업들의 도입 사례가 대거 공유됐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임직원 1800여 명 대상으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전사 도입해 차세대 AI 주도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금융 산업의 엄격한 규제 환경 속에서 프라이버시 우선 데이터 모델로 모든 AI 상호작용을 격리·보호하고, 외부 AI 모델 학습에 내부 데이터가 사용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임직원은 문서 분석 자동화, 시장 트렌드 분석, 내부 보고 효율화 등의 개인화 에이전트를 직접 구축해 쓸 수 있다.
CJ올리브영은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전사 업무 환경에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했다. 특히 상품기획(MD)·마케팅 등 비개발 직군도 AI 도구를 직접 구축해 시장 조사와 고객 데이터 분석을 자동화할 수 있다. 매장에서는 실시간 재고 관리와 진열 최적화로 운영 효율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서는 국가별 언어 환경과 현지 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 정보 제공에도 AI를 투입할 계획이다.
루스 선(Ruth Sun)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적용하는 글로벌 AI 혁신의 거점"이라며, 국내 기업의 실제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대규모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머크(Merck), 유니레버(Unilever), 월마트(Walmart), 시티(Citi), 혼웰, 리버풀, 보시, KPMG, 홈데포(Home Depot), 시그날 이두나(Signal Iduna) 등이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전사에 배치한 사례로 소개됐다. 특히 머크는 구글 클라우드와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다년 투자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7만 5000명 직원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게 된다. 월마트는 매장 리더에게 픽셀 폴드(Pixel Fold)를 지급해 월마트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와 연결된 실시간 AI 어시스턴트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액센츄어, BCG, 딜로이트, 맥킨지 등 글로벌 톱티어 컨설팅사들이 제미나이 AI 실무를 대폭 확장한다는 파트너십 확대도 공식화했다. 특히 맥킨지와는 '맥킨지 구글 트랜스포메이션 그룹(McKinsey Google Transformation Group)'을 신설해 공동 팀, 공동 투자 가치 평가, 성과 기반 모델 등을 통한 엔드 투 엔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BCG와는 파일럿 단계를 벗어나 실제 규모의 도입으로 넘어가 수십억 달러 규모 사업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공동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서드파티 서비스 파트너로는 퀀툼블랙(Quantumblack), 디스틸(Distyl), 트라이브에이아이(Tribe AI) 등이 합류한다. ISV·SaaS 기업들에 대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 전환 지원도 강화되며, 중소기업(SMB) 대상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도입 프로그램도 본격 가동된다.
'파일럿 졸업'의 진짜 무대…에이전트 경제 본격 개화

이번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생성형 AI 단계를 넘어 업무와 운영 모두를 자율 실행할 수 있는 에이전틱 시대로 기업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쿠리안 CEO는 기조연설 말미 "전환은 모든 기업이 나아가야 할 미래"라며 "구글 클라우드의 AI 하이퍼컴퓨터는 확장 가능한 기반을, 데이터 클라우드는 맥락을, 에이전틱 디펜스는 보안을, 에이전트 플랫폼은 오케스트레이션을 책임진다. 구글 클라우드의 기술적 준비는 끝났다. 이제 기업이 성장 엔진을 구축해야 할 때"라고 마무리 지었다.
업계 반응도 활기차다. 과거 구글이 이끌어온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AWS(31%), 애저(25%)에 뒤지는 약 13%대지만, 에이전틱 시장 재편 국면에서 수직 통합 스택을 보유한 사업자가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글 내부 조사에 따르면 이미 89%의 비즈니스 팀이 AI 에이전트를 사용 중이며, 평균 기업당 12개 에이전트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49%), 마케팅(46%), 보안 운영(46%), IT 지원(45%) 순으로 활용도가 높다.
지난 12개월 동안 구글 클라우드에서는 330곳 이상의 고객사가 각각 1조 토큰 이상을 처리했고, 35개 기업은 10조 토큰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API 호출을 통한 구글 모델 처리량은 지난 분기 대비 분당 100억 토큰에서 160억 토큰 이상으로 증가했다. 단순 호기심을 넘어 업무에 깊이 뿌리내린 AI의 실증 지표다.
국내 기업에는 적잖은 시사점을 남긴다. 카카오뱅크·CJ올리브영처럼 '규제 준수와 생산성 극대화를 동시에'라는 어려운 방정식을 풀어내는 모델이 이미 가동 중이다. 구글 클라우드가 제시한 통합 스택이 최선의 답인지는 시장이 판단할 문제지만, "이제 조각 실리콘과 단절된 모델 조합으로는 에이전트 시대를 풀 수 없다"는 메시지는 AWS와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모든 사업자가 당분간 마주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에이전트가 실제로 기업 가치 사슬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직 통합'과 '멀티 벤더' 전략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향후 12개월이 결정적 국면이 될 전망이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6은 그 본격적인 출발점에 세운 이정표였다.
생성형 AI가 구글의 B2B 사업인 구글 클라우드의 비상을 추진하는 핵심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어쩌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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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시대"가 궁금하다면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6을 더 깊이 이해하는 5가지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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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chSuda · 테크수다 |
- 이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otter.ai, anthropic 클로드,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ChatGPT를 활용했다.
테크가 전 산업 영역에 스며드는 소식에 관심이 많다. 1999년 정보시대 PCWEEK 테크 전문지 기자로 입문한 후 월간 텔레닷컴, 인터넷 미디어 블로터닷넷 창간 멤버로 활동했다. 개발자 잡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편집장을 거쳐 테크수다를 창간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태블릿을 가지고 얼굴이 꽉 찬 방송, 스마트폰을 활용한 현장 라이브를 한국 최초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