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뭔데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1000억 달러, 10년 걸려 받아낸 '클라우드 2.0' 계산서…앱스토어가 AWS를 키웠다면 AI 챗GPT는 애저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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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말
AI뭔데이?안녕하세요. 도안구 기잡니다. 뉴스레터를 처음으로 보냅니다. 글을 발과 엉덩이로 쓴다고 배웠습니다. 생성형 AI 시대가 되어 눈 앞이 막막했습니다. 글을 이렇게 쉽고 잘 쓰는 녀석이 등장했으니까요. 그래도 잘 적응은 한 거 같습니다. 해외 출장길에 녹음기도 사서 강연자의 목소리를 담고, 그걸 AI 서비스를 활용해 전문을 텍스트로 변환한 후 다시 읽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자료와 프롬프트를 활용해 글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다시 읽고 고칩니다. 이번 글은 생성형 AI 시대는 '클라우드 2.0' 시대라고 주장해왔던 입장에서 정리를 한 글입니다. 모바일 앱이라는 킬러 앱이 등장하면서 클라우드는 인프라로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번에는 LLM이라는 앱인지 미래 운영체제가 될지 모를 무기를 스스로 탑재하면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전력 이슈부터 환경 문제, 인간 노동과 종말 이슈까지 다양합니다. 킬러앱이 세상을 바꾸는 거지만 저는 B2B 분야를 취재한 입장에서 클라우드 사업자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봐야 큰 인프라 전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글치고는 조금은 길다면 깁니다. 자료를 찾고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AI를 잘 활용했습니다. 제 관점이 들어간 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주일에 한번 찾아뵐 거 같습니다. 물론 매번 이런 글이 되지는 않기를 스스로 소망해봅니다. 조금은 더 가볍지만 나쁘지 않았다는 내용들로 채워가 보겠습니다. 정말 무더운 날씨입니다. |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1000억 달러, 10년 걸려 받아낸 '클라우드 2.0' 계산서…앱스토어가 AWS를 키웠다면 AI 챗GPT는 애저를 키웠다
[도안구기자 eyeball@techsuda.com]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7월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분기 매출 900억 달러, 전년 대비 18% 늘었다. 회계연도 전체로는 3318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애저(Azure)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최고경영자(CEO)는 발표문에서 이 사실을 직접 언급했다.
핵심 요약 키워드
① 클라우드 2.0 — 모바일 앱이 AWS를 키웠듯, 생성형 AI가 애저를 키웠다. 이 판의 주인공은 모델 회사가 아니라 인프라 회사다.
② 렌트에서 소유로 —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넣고도 칩과 모델을 직접 만들었다. 2026년 4월 독점이 끝나면서 그 10년의 계산이 맞아떨어졌다.
③ 원가가 전략이다 — 메모리·전력·유가가 동시에 뛰면서 토큰 원가가 승부처로 올라섰다. 오픈AI는 어제 보급형 모델 가격을 80% 내렸다.
시장은 다음 날 화답했다. 주가가 하루 만에 15% 넘게 올랐고, 시가총액은 4500억 달러가 불었다. 하루 시총 증가 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종전 기록은 2025년 4월 9일 엔비디아(NVIDIA)의 4410억 달러였다.
같은 주에 실적을 낸 다른 회사들은 사정이 달랐다. 알파벳(Alphabet)은 5% 안팎 빠졌고, 메타(Meta)는 8% 떨어졌다. 세 회사 모두 AI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세 회사 모두 클라우드나 광고 매출이 늘었다. 그런데 시장은 한 곳에만 상을 줬다.
이 차이를 읽으려면 이번 분기 숫자만 봐서는 안 된다. 10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클라우드 1.0의 방아쇠는 아이폰이 아니라 앱스토어였다
먼저 시계를 되감아 보자.
2007년 아이폰이 나왔을 때 세상이 곧바로 바뀌지는 않았다. 판이 바뀐 시점은 2008년 7월 10일이다. 애플이 앱스토어(App Store)를 열었다. 앱 500개로 시작했다. 사흘 만에 1000만 건이 내려받아졌다. 2013년 6월에는 앱 90만 개, 누적 내려받기 500억 건이 됐다.
앱스토어가 연 것은 장터가 아니라 배급 구조였다. 통신사와 단말 제조사에 묶여 있던 소프트웨어가 전 세계 고객을 직접 만나게 됐다. 문제는 그 앱들이 돌아갈 곳이었다. 앱을 만든 사람들 대부분은 데이터센터를 지을 돈도, 서버를 살 돈도 없었다.
그 자리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채웠다. AWS는 2006년 3월 S3, 8월 EC2를 내놨다. 앱스토어보다 2년 빨랐다. 처음엔 데이터센터 세 곳에 랙 15개가 전부였다.
이후 벌어진 일은 익숙하다. 인스타그램(Instagram)은 직원 13명으로 페이스북에 10억 달러에 팔릴 때까지 자기 서버가 한 대도 없었다. 넷플릭스(Netflix)는 2008년 8월 데이터베이스 장애로 DVD 배송이 사흘 멈춘 뒤 이전을 시작해 2016년 1월 마지막 자체 데이터센터를 껐다. 7년이 걸렸다. 에어비앤비(Airbnb)는 창업 1년 만에 옮겼고, 드롭박스(Dropbox)는 S3 위에서 컸다가 2016년 자체 인프라로 나가며 매출총이익률을 46%에서 70%로 끌어올렸다.
이 시기 숫자는 이렇게 움직였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08년 약 1억 3900만 대에서 2015년 14억 3000만 대가 됐다. 7년에 10배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2010년 683억 달러에서 2015년 1750억 달러로 커졌다. AWS는 2015년 처음 매출을 따로 공개했다. 78억 8000만 달러였다.
그런데 인프라 쪽 숫자는 의외로 얌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추계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설비 용량은 2010년 28.0기가와트에서 2015년 32.9기가와트로 늘었다. 5년에 17.5%다. 서버 시장은 2010년 481억 달러에서 2015년 551억 달러가 됐다. 5년에 15%다.
앱은 10배 늘었는데 인프라는 20%가 안 늘었다. 서버 한 대가 감당할 수 있는 앱 사용자가 계속 늘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클라우드 1.0의 성격이다. 수요는 폭발했지만 공급 쪽 압력은 관리 가능했다.
클라우드 2.0에서는 서버 한 대가 감당하는 사용자가 오히려 줄었다
2022년 11월 30일 챗GPT(ChatGPT)가 나왔다. 하루 만에 100만 명, 두 달 만에 1억 명을 모았다. 2026년 2월 기준 주간 사용자는 9억 명으로 보도됐다.
여기까지는 앱스토어와 닮았다. 갈라지는 지점은 그다음이다.
앱 시대에는 사용자가 늘어도 서버가 그만큼 늘지 않았다. 요청 하나를 처리하는 데 드는 계산이 작았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는 정반대다. 요청 하나가 수천억 개 파라미터를 지나간다. 사용자가 늘면 계산도 같은 기울기로 늘어난다. 심지어 추론 모델이 나오면서 요청 하나가 잡아먹는 계산량 자체가 더 커졌다.
그래서 인프라 숫자가 이렇게 바뀌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설비 용량은 2020년 59.7기가와트에서 2025년 114.3기가와트가 됐다. 5년에 91%다. 클라우드 1.0의 같은 기간 증가율 17.5%와 견주면 다섯 배 넘게 가파르다. 서버 시장은 2023년 1284억 달러에서 2025년 4441억 달러로 뛰었다. 2년에 3.5배다. 2025년 4분기 한 분기에만 1253억 달러가 팔렸고, 그중 절반 이상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얹은 서버였다.
돈의 흐름은 더 노골적이다. 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 네 곳의 설비투자는 2025년 약 4100억 달러였다. 2026년 가이던스는 7월 말 기준 7200억~7450억 달러다. 아마존이 2000억 달러에서 2200억 달러로, 알파벳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각각 올렸다. 델오로그룹(Dell'Oro Group)은 올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설비투자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
시너지리서치그룹(Synergy Research Group) 집계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은 2026년 1분기 1286억 달러를 기록해 연환산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성장률 35%는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다. 아홉 분기 연속 성장률이 올랐다.
이 대목에서 한국 미디어의 서술이 자주 미끄러진다. 이 판을 엔비디아가 만들었다는 서술이다. 엔비디아는 이 판에서 가장 크게 번 회사다. 하지만 방아쇠를 당긴 쪽은 아니다.
방아쇠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OpenAI)가 당겼다. 챗GPT가 나왔고, 그 뒤에 애저가 있었다. 그 장면을 보고 화들짝 놀란 구글과 아마존, 메타가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네 회사가 동시에 같은 부품을 사들이면서 메모리부터 전력까지 값이 오르고 물건이 귀해졌다. 엔비디아 매출은 그 결과지 원인이 아니다.
즉 지금 벌어지는 일은 AI 붐이 아니라 클라우드 2.0이다. 모바일 앱이라는 수요가 AWS라는 인프라 사업을 띄웠듯, 대규모언어모델(LLM)이라는 수요가 다시 인프라 사업을 띄우고 있다. 다른 점은 체급뿐이다.
2019년 1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가 첫 베팅을 걸었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10년으로 들어가 보자.
시작은 2019년 7월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10억 달러를 넣었다. 조건이 붙었다. 오픈AI는 애저를 독점 클라우드로 쓴다. 당시 오픈AI는 매출이 사실상 없는 연구 조직이었다. 10억 달러는 투자라기보다 선물에 가까워 보였다.
2021년 추가 투자가 있었다.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2023년 1월 다시 100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투자가 이어졌다. 누적으로 130억 달러 안팎이 통설이다. 이 금액은 감사받은 수치가 아니라 언론 보도의 합이라는 점은 짚어둬야 한다.
이 투자의 진짜 성격은 돈의 흐름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준 돈 상당 부분은 애저 크레딧으로 나갔다. 오픈AI는 그 크레딧으로 애저에서 모델을 학습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 장부에서 나간 돈이 마이크로소프트 매출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애저는 세계에서 가장 큰 AI 학습 클러스터를 운영해 본 유일한 클라우드가 됐다.
2019년 시점에서 이것이 계획이었는지 결과였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애저가 지금 자리에 오르는 데 이 구조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2024년 3월, 두 번째 보험을 들었다
한 회사에 모든 것을 걸어두는 일은 위험하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알고 있었다.
2024년 3월 19일 마이크로소프트가 무스타파 술레이만(Mustafa Suleyman)을 영입했다. 그는 2010년 딥마인드(DeepMind)를 공동 창업하고 2014년 구글에 판 인물이다. 이후 리드 호프먼(Reid Hoffman)과 함께 인플렉션AI(Inflection AI)를 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이 회사의 13억 달러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고, 이듬해 6억 5000만 달러를 지급하며 창업자와 인력 대부분을 데려왔다.
술레이만은 EVP 겸 마이크로소프트 AI CEO로 나델라에게 직접 보고한다. 코파일럿(Copilot), 빙(Bing), 엣지(Edge)를 맡았다. 인플렉션의 수석 과학자 카렌 시모니안(Karén Simonyan)이 함께 왔다. 이때 만들어진 조직이 마이크로소프트 AI, 줄여서 MAI다.
한국 미디어는 이 인수를 거의 다루지 않았다. 인수 금액이 작았고, 인플렉션의 소비자 챗봇 파이(Pi)가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거래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바깥에서 프런티어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인력을 통째로 확보했다. 2년 뒤 그 판단이 어떤 결과를 냈는지는 아래에서 다시 본다.
칩부터 모델까지, 빌려 쓰던 것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에도 손을 댔다.
2023년 11월 자체 AI 가속기 마이아 100(Maia 100)과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코발트 100(Cobalt 100)을 공개했다. 마이아 100은 TSMC 5나노 공정에 트랜지스터 1050억 개를 담았다.
2026년 1월 26일 마이아 200이 나왔다. TSMC 3나노 공정, HBM3e 216기가바이트, 대역폭 초당 7테라바이트, 소비전력 750와트다. FP4 기준 연산 성능은 10페타플롭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아 100 대비 달러당 성능이 30% 좋아졌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B300 울트라와 견주면 절대 성능은 낮지만(10.14 대 15페타플롭스), 소비전력이 절반 수준이다(750와트 대 1400와트). 앞서 2025년 11월에는 코발트 200도 내놨다. Arm 네오버스 V3 코어 132개를 얹었다.
모델도 만들기 시작했다. 2025년 8월 MAI-보이스-1과 MAI-1-프리뷰가 나왔다. MAI-1-프리뷰는 엔비디아 H100 약 1만 5000장으로 학습했다. 10월에는 MAI-이미지-1이 LM아레나 상위 10위에 올랐다.
그리고 2026년 6월 2일,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센터에서 열린 빌드 2026(Build 2026)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델 7종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시애틀을 벗어난 개발자 행사였다.
목록은 이렇다. 이미지 생성 MAI-이미지-2.5와 플래시 버전, 음성 인식 MAI-트랜스크라이브-1.5, 음성 생성 MAI-보이스-2와 플래시 버전, 추론 모델 MAI-싱킹-1, 코딩 모델 MAI-코드-1-플래시다.
핵심은 MAI-싱킹-1이다. 활성 파라미터 350억 개, 전체 약 1조 개의 희소 전문가혼합(MoE) 구조다. 토큰마다 전문가 512개 중 8개만 켠다. 컨텍스트 창은 25만 6000 토큰이다. AIME 2025에서 97.0%, SWE-벤치 프로에서 52.8%를 기록했다. 블라인드 평가에서 사람 평가자들은 클로드 소네트 4.6보다 이 모델을 선호했다. 1276개 과제에서 진행한 결과다.
숫자보다 중요한 대목이 하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모델을 다른 회사 모델에서 증류하지 않고 처음부터 학습시켰다고 밝혔다. 데이터 계보가 깨끗하고 상업적으로 라이선스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기업 고객에게는 이 문장이 벤치마크 점수보다 무겁다. 학습 데이터 출처를 두고 소송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모델 계보를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판매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MAI-코드-1-플래시는 파라미터 50억 개로 SWE-벤치 프로 51%를 기록했다. 클로드 하이쿠 4.5보다 작고 싸다. 이미 VS 코드 기본 모델 중 하나로 배포되고 있다.
같은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런티어 튜닝(Frontier Tuning)과 강화학습 환경(RLE)도 내놨다. 고객사가 자기 업무 데이터로 MAI 모델을 길들이되, 그 결과물의 통제권은 고객이 갖는 구조다. 술레이만 CEO는 이 대목을 이렇게 표현했다.
"다른 회사와 달리 우리와 함께라면 모두에게서 배우는 공유 모델로부터 지능을 빌려 쓰지 않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모델은 오직 당신이 통제한다."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과 의료 전용 프런티어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는 발표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2026년 4월 27일, 독점이 끝났다
10년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지점은 2026년 4월 27일이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독점 관계와 매출 공유를 끝냈다. 오픈AI는 이제 구글과 아마존을 포함해 어느 클라우드에서든 모델과 제품을 팔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매출의 일정 비율을 받는 대신 고정 상한을 받는 구조로 바꿨다.
앞선 정리는 2025년 10월 28일에 있었다. 오픈AI의 영리 부문이 델라웨어주 공익법인 오픈AI 그룹 PBC(OpenAI Group PBC)로 바뀌었고, 비영리 조직은 오픈AI 재단(OpenAI Foundation)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지분은 32.5%에서 희석 기준 약 27%로 조정됐다. 평가액은 약 1350억 달러다. 모델과 제품 지식재산권은 2032년까지, 연구 지식재산권은 전문가 패널이 범용인공지능(AGI) 도달을 검증하거나 2030년이 되거나 둘 중 빠른 시점까지 유지된다. 오픈AI는 애저 서비스 2500억 달러어치를 추가로 사기로 했다.
이 재편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은 지분율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단독으로, 또는 제3자와 함께 AGI를 추구할 수 있게 됐다는 조항이다. 2019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문장이었다.
정리하면 이렇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넣어 애저를 AI 시대의 기본 인프라로 만들었다. 그사이 술레이만을 데려와 자체 모델 팀을 세웠고, 마이아와 코발트로 칩을 만들었다. 독점이 끝난 시점에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지분 27%, 2032년까지의 IP, 자체 칩, 자체 모델 7종이 남았다. 빌려 쓰던 것을 하나씩 자기 것으로 바꾸는 데 정확히 7년이 걸렸다.
비용이 전략이 된 순간, 90 대 10 구조
이 전략이 제품으로 드러난 사례가 7월 27일 발표한 보안 모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이버보안 특화 모델 MAI-사이버-1-플래시를 공개했다. 멀티 에이전트 취약점 분석 하네스 MDASH와 묶어 벤치마크 사이버짐(CyberGym)에서 95.95%를 기록했다. 기존 MDASH 최상위 구성 대비 비용은 절반이다.
작동 방식이 핵심이다. 작고 싼 자체 모델이 전체 작업의 90%를 처리한다. 예외적으로 어려운 10%에만 GPT-5.4 같은 비싼 외부 모델을 투입한다. 자체 경량 모델과 외부 고가 모델을 섞어 성능은 유지하고 비용은 반으로 줄인 것이다.
이 구조는 자체 모델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모델을 전부 남에게서 빌려 쓰는 회사는 난이도에 따라 모델을 갈아 끼우는 선택지 자체가 없다. 2024년 3월 인플렉션 인수가 2026년 7월에 이런 형태로 회수된 셈이다.
덧붙이자면, 이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앤트로픽(Anthropic)을 앞질렀다. 5월 중순 MDASH는 사이버짐에서 88.45%를 기록해 앤트로픽 미토스 프리뷰(Mythos Preview)의 83.1%와 오픈AI GPT-5.5의 81.8%를 눌렀다. 미토스 자체는 4월 7일 공개될 때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11개 출범 파트너와 함께 나왔고,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Foundry)가 유통 채널 중 하나였다. 앤트로픽 모델의 공급이 실제로 끊긴 사건은 따로 있다. 6월 12일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 상무장관이 수출통제 명령을 내리면서 페이블 5와 미토스 5가 전 세계에서 차단됐다가 7월 1일 해제됐다.
원가가 병목이다: 메모리 4배, 전력 649테라와트시, 호르무즈
여기까지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잘한 이야기다. 이제 모두가 같이 맞고 있는 부분을 보자.
메모리부터 보자. 트렌드포스(TrendForce) 집계로 일반 D램 계약가격은 2025년 4분기에서 2026년 1분기 사이 분기 대비 93~98% 올랐다. 2분기에 다시 60% 안팎, 3분기에도 13~18% 오를 전망이다. 딜로이트(Deloitte)는 AI 서버용 D램 원가가 2026년 1분기에만 두 배가 됐고 연간으로는 네 배가 될 것으로 본다. 메모리는 이제 AI 서버 랙 자재비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하이퍼스케일러가 올해 데이터센터 투자액의 30%를 메모리에 쓰고, 내년에는 36%까지 올라간다는 추정도 나왔다. 새 생산능력은 2029~2030년에야 돌아간다.
역설적인 장면이 한국에서 나왔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2분기 매출 79조 3200억 원, 영업이익 60조 54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76%다. 삼성전자도 2분기 영업이익 89조 5000억 원을 올렸다. 그런데 같은 회사의 모바일 사업부(MX)가 7000억 원 영업적자를 냈다. 창사 이래 처음이다. 메모리를 만드는 회사가 자기 스마트폰에 넣을 메모리를 제값에 못 구한 것이다. 반도체 부문이 HBM에 생산능력을 몰아준 결과다.
가트너(Gartner)는 이 여파로 2026년 PC 출하량이 10.4%, 스마트폰 출하량이 8.4% 줄고, PC 가격은 17%, 스마트폰 가격은 13% 오를 것으로 봤다. 500달러 이하 보급형 PC는 2028년이면 사라진다는 전망도 함께 냈다.
전력이 그다음이다.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가 지난 6월 낸 보고서를 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4년 192테라와트시로 전국의 4.7%였다. 2030년 기준 전망은 649테라와트시, 11.8%다. 6년 만에 3.4배다. 필요한 계통 연계 용량은 2030년 148기가와트로, 해마다 17.4기가와트씩 붙는 셈이다. 1.4기가와트급 원자력발전소를 매년 12기씩 새로 세워야 감당되는 양이다.
전기요금은 이미 움직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기준 주택용 전기요금은 5년 사이 42% 올랐다. 워싱턴DC는 94%, 메릴랜드는 74% 뛰었다. PJM 시장감시기구는 2025~2026년 용량 비용 중 93억 달러가 데이터센터 수요 때문에 늘었다고 분석했다. 증가율로는 174%다.
세 번째가 유가다. 2026년 2월 28일 군사행동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닫혔다. 브렌트유는 연초 배럴당 61달러에서 1분기 말 118달러가 됐다. 물가를 반영한 기준으로 1988년 이후 분기 상승폭으로는 가장 컸다. 6월 말 휴전으로 전쟁 이전 수준까지 내려왔다가 7월 8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다시 올랐다. 7월 13일 브렌트유 9월물은 78.82달러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통항 선박은 하루 130척 수준에서 6~9척으로 줄었다.
수요는 폭발하는데 원가 세 축이 동시에 올랐다. 하이퍼스케일러가 데이터센터를 지어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아마존은 최근 12개월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76억 달러로 돌아섰다. 1년 전에는 플러스 182억 달러였다. 메타의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7억 8400만 달러로 사실상 다 썼다.
7월 30일 오픈AI가 값을 80% 내렸다
원가 압박이 어디로 튀는지 보여주는 사건이 있었다.
오픈AI가 7월 30일(현지시간) API 가격을 내렸다. 보급형 GPT-5.6 루나(Luna)는 100만 토큰당 입력 1달러에서 0.2달러로, 출력 6달러에서 1.2달러로 각각 80% 떨어졌다. 중위 모델 GPT-5.6 테라(Terra)는 입력 2.5달러에서 2달러로, 출력 15달러에서 12달러로 20% 내렸다. 최상위 GPT-5.6 솔(Sol)은 값을 유지하는 대신 고속 모드를 추가했다.
오픈AI는 인프라 효율 개선을 이유로 들었다. 하루 앞선 7월 29일 엔지니어링 게시물에서 GPU 커널 재작성으로 서빙 비용을 20% 줄이고, 추측 디코딩 개선으로 토큰 생성 효율을 15% 넘게 높였다고 밝혔다.
배경은 그보다 복잡하다. 첫째, 기업들이 AI 비용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둘째, 기업 시장에서 앤트로픽에 선점당한 점유율을 되찾아야 한다. 셋째,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이 밀고 들어온다. 문샷AI(Moonshot AI)의 키미 K3(Kimi K3)가 7월 17일 나왔고 27일 가중치가 공개됐다. 파라미터 2조 8000억 개로 지금까지 공개된 오픈웨이트 모델 중 가장 크다. 아레나 프런트엔드 코드 부문에서 1위를 했다.
인하 결과 루나는 앤트로픽 하이쿠 4.5보다 입력 기준 5분의 1, 출력 기준 4분의 1 가격이 됐다.
토큰 가격이 내려가는 흐름은 인프라 사업자에게 양날이다. 단가가 떨어지면 매출이 줄지만, 값이 싸지면 쓰는 양이 늘어난다. 클라우드 1.0 때 스토리지 값이 기가바이트당 0.15달러에서 0.02달러로 떨어졌는데도 AWS 매출이 계속 늘어난 것과 같은 구조다. S3에 담긴 객체는 20년 만에 500조 개를 넘겼다.
다만 이번에는 한 가지가 다르다. 스토리지 원가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졌다. 지금은 메모리와 전력 원가가 오르고 있다. 판매가는 내려가는데 원가는 올라간다. 나델라 CEO가 이번 실적 발표문에서 남긴 문장이 이 상황을 겨눈다.
"우리는 비용 대비 성과 곡선의 프런티어를 밀어내고 있다. 모든 고객이 토큰을 사업 성과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에만 15%를 준 이유
이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자. 왜 마이크로소프트만 올랐나.
첫째, 성장률이 가속했다. 애저는 회계연도 전체로 41%, 4분기에는 43% 성장했다.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 39~40%를 넘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45%다. 커지는 사업의 성장률이 올라가는 일은 드물다.
둘째, 수주잔고가 뒷받침한다. 상업용 잔여이행의무는 6780억 달러로 84% 늘었다.
셋째, 투자 규율의 서사를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설비투자 전망을 1900억 달러에서 1750억 달러 안팎으로 낮췄다. 다만 이 조정은 실제 감축이 아니다. 데이터센터와 건물 감가상각 내용연수를 15년에서 25년으로 늘리면서 데이터센터 임차가 금융리스에서 운용리스로 재분류된 회계 효과다. 에이미 후드(Amy Hoo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용연수 영향을 빼면 2026년 투자 계획에 변화가 없고, 2027 회계연도 설비투자는 오히려 늘어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시장은 이 숫자를 규율의 신호로 읽었다.
넷째, 원가 구조를 설명할 수 있었다. 자체 칩, 자체 모델, 90 대 10 배분은 모두 토큰당 원가를 낮추는 장치다. 원가가 병목이 된 국면에서 이 장치를 가진 회사와 갖지 못한 회사의 이야기는 다르게 들린다.
넷을 합치면 이런 문장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돈을 얼마나 쓰는지가 아니라 그 돈이 무엇으로 돌아오는지를 설명했다. 알파벳은 클라우드가 82% 성장했는데도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올렸다는 이유로 빠졌고, 메타는 매출이 28% 늘었는데 순이익이 14% 줄었다는 이유로 빠졌다.
한 가지 덧붙일 것이 있다. 이번 분기 아마존 순이익 626억 달러 가운데 534억 달러, 알파벳 순이익 1121억 달러 가운데 980억 달러는 지분 투자 평가이익이다. 본업에서 번 돈이 아니다. 실적 표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다.
한국에 남는 질문
이 판이 클라우드 2.0이라면, 한국이 서 있는 자리를 다시 봐야 한다.
먼저 좋은 소식이다. 클라우드 2.0의 원가 상승분 상당 부분이 한국 기업의 매출로 들어온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76%가 그 증거다. 1분기 세계 D램 시장 규모는 970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81% 커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중 67%를 가져갔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첫째, 이 호황이 우리 안에서 순환하지 않는다. 메모리를 팔아 번 돈이 국내 클라우드 사업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시너지리서치 집계에서 아마존 28%, 마이크로소프트 21%, 구글 14%가 세계 시장의 63%를 나눠 갖는다. 4위 알리바바클라우드는 구글의 4분의 1 수준이다. 국내 사업자는 순위표에 이름이 없다. 삼성전자 MX가 자기 계열 메모리를 제값에 못 구한 장면은 이 구조의 축소판이다. 부품을 잘 만드는 것과 그 부품이 만든 시장에서 값을 매기는 것은 다른 일이다.
둘째, 중국은 다른 방식으로 답을 냈다. 창신메모리(CXMT)가 7월 27일 상하이 커촹반에 상장해 579억 위안, 약 86억 달러를 조달했다. 올해 아시아 최대 규모다. 첫날 주가가 466% 뛰며 시가총액 3조 3000억 위안, 약 4800억 달러로 중국 상장사 1위가 됐다. 조달한 돈은 DDR5와 HBM 증설에 들어간다. 상장 전 국유 주주 지분이 36.29%였다. 안후이성 투자그룹과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이 들어와 있다. 2016년 설립 자본 180억 위안 중 144억 위안이 국가 벤처 자금이었고, 2025년 흑자 전환 전까지 누적 적자가 366억 5000만 위안이었다. 지방정부 자금과 국가 펀드가 10년 적자를 견딘 것이다.
다만 창신메모리도 만능은 아니다. 2025년 세계 D램 점유율은 7.67%로 4위이고, HBM에서는 크게 뒤진다. 2025년 말 기준 HBM 할당 생산능력이 월 5000장 수준이고, HBM3 8단 수율은 25% 안팎으로 추정된다. 미 국방부는 이 회사를 중국 군사기업으로 지정했다.
셋째, 오픈웨이트 논쟁의 실체를 정확히 볼 필요가 있다. 7월 24일 허깅페이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미스트랄, 엔비디아가 미국 정책 당국에 서한을 냈다. 중국 모델을 쓰게 해달라는 요구가 아니다. 오픈웨이트 모델 전반에 성급한 규제를 하지 말라는 요구다. 증류를 정당한 기법으로 보호해달라는 대목이 핵심이다.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딥마인드는 서명하지 않았다.
키미 K3에 대해서도 한국 보도가 성능만 다룬다. 정작 짚어야 할 지점은 다른 데 있다. 아티피셜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 측정으로 키미 K3의 환각률은 51%로, 전작의 39%보다 나빠졌다. 사실 정확도는 33%에서 46%로 좋아졌는데, 자기가 틀렸다는 것을 알아채는 능력은 떨어졌다. 문샷AI가 공개한 벤치마크 차트에는 이 항목이 빠져 있다. 오픈웨이트가 값싸다는 사실과 기업 업무에 그대로 쓸 수 있다는 판단은 다른 문제다.
넷째, 실행의 문제다. 국내 사업자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더라도 그 인프라를 채울 해외 우군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부 예산에 기대는 구조로 돌아간다. 아시아 각국과 인프라 지원 협력 체계를 만들고, 인재를 데려오는 일이 투자 발표보다 먼저 나와야 한다. 클라우드 1.0에서 한국이 놓친 것도 인프라가 아니라 그 위에 올릴 서비스와 생태계였다.
다음 계산서는 어디로 오나
정리하면 이렇다.
2008년 앱스토어가 열리면서 앱이라는 수요가 생겼고, AWS라는 인프라가 그 수요를 받았다. 그 결과 데이터센터 용량은 5년에 17.5% 늘었다.
2022년 챗GPT가 나오면서 토큰이라는 수요가 생겼고, 애저와 AWS가 그 수요를 받고 있다. 그 결과 데이터센터 용량은 5년에 91% 늘었다. 서버 시장은 2년에 3.5배가 됐다. 네 회사의 올해 설비투자는 7000억 달러를 넘는다.
두 시대 모두 돈은 인프라를 가진 쪽으로 흘렀다. 다른 점은 이번에는 인프라 원가가 함께 오른다는 사실이다. 메모리는 4배, 전력은 3.4배, 유가는 두 배 가까이 갔다. 그래서 이번 국면의 승자는 가장 큰 모델을 가진 회사가 아니라 토큰당 원가를 가장 잘 설명하는 회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칩과 자체 모델에 7년을 쓴 이유가 여기 있다.
에이미 후드 CF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한 문장을 남겼다.
"수요가 가용 공급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
이 문장이 유지되는 동안 클라우드 2.0은 계속된다. 이 문장이 뒤집히는 순간, 지난 4년간 지어 올린 설비의 회수 기간이 문제가 된다. 그때 살아남는 쪽은 자기 원가 구조를 설명할 수 있는 회사일 것이다.
다음 계산서가 언제 오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10년 전부터 그 계산서를 준비해 왔다는 점만은 이번 실적이 보여줬다.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구축 붐에 대해 필자는 '공포'라는 키워드를 자주 이야기했다.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되기 때문이었다. 제대로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앞다퉈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는 이유를 찾다보니 웹과 모바일 시대에 더 이상 경쟁자로 보이지 않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를 활용해 부활할 지 모른다는 걸 경쟁사들이 직감적으로 느꼈기 때문에 이 레이스에 동참한 게 아닐까 싶다.
지난 7월 16일, 중국이 상하이에서 WAIC 2026을 개최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등장했다. 이 자리에서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世界人工智能合作组织) 설립 협정 서명식이 있었다. 창립 서명국은 29개 나라다. 한국은 서명식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이 기구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이재명 대통령은 7월 24일과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 4명과 연쇄 면담을 갖고, 국내 기업과 빅테크 사이에 총 9500억 달러(약 1375조 원) 규모의 반도체 협력과 약 5기가와트(GW)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협력을 이끌어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하고, 대한민국을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국제 사회에 공식화했다.
주요 내용
- 이 대통령, 앤트로픽·오픈AI·엔비디아·브로드컴 CEO 연쇄 면담…국내 기업-빅테크 반도체 협력 9500억 달러(1375조원)
- 5GW·GPU 200만장 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협력…SKT-엔비디아 최대 2GW, 네이버 100억 달러 AI 팩토리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I는 수입할 수 있지만 국가의 지능은 외주화할 수 없다"
이어 방문한 브라질과 아르헨티아 방문에서 AI 관련 협력도 강조했다. 우리의 길을 가겠다는 내용이다. 한국에서는 네이버와 SK그룹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의 선두 기업으로 나선다. 엔비디아는 네이버에 지분도 투자한다.
샌프란시스코 모임에서 이런 세상을 연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회장은 일정상 참석을 못해 아쉬웠다. 다만 라니 보르카르 (Rani Borkar)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부문 사장 (President, Azure Hardware System & Infrastructure)이 참석해 만찬까지 함께했다. 메모리 관련한 공급망 이슈가 지금 전세계 최고의 고민이자 비용 효율적인 AI 도입의 장벽이 되고 있다. 이 자리에 AWS와 구글, 메타, 오라클 등 진짜 돈을 투자하는 고객들의 CEO들을 한데 모이게 했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애저 1000억 달러와 클라우드 2.0, 이런 점이 궁금하셨나요
Q1. '클라우드 2.0'은 누가 만든 말인가요?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쓰는 용어가 아니라 이 기사의 분석 틀입니다. 클라우드 1.0은 2008년 앱스토어가 연 모바일 앱 시대의 인프라 수요를 AWS가 받아낸 국면을 뜻합니다. 클라우드 2.0은 2022년 챗GPT가 연 생성형 AI 시대의 인프라 수요를 애저와 AWS가 받아내는 지금 국면을 뜻합니다. 두 국면 모두 새로운 소프트웨어 배급 구조가 먼저 생기고, 그것을 받칠 인프라 사업이 뒤이어 커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Q2. 데이터센터 붐을 엔비디아가 주도했다는 설명은 왜 정확하지 않나요?
순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챗GPT가 나온 뒤 구글, 아마존, 메타가 뒤늦게 레이스에 뛰어들었고, 네 회사가 동시에 같은 부품을 사들이면서 메모리와 전력 값이 올랐습니다. 엔비디아의 매출 급증은 그 수요의 결과입니다. 실제 자본을 집행하는 쪽은 하이퍼스케일러이고, 올해 네 회사의 설비투자 가이던스 합계는 7200억~7450억 달러입니다.
SK하이닉스 성공담을 담은 슈퍼모먼
Q3. 애저 매출 1000억 달러는 연환산 수치인가요?
아닙니다. 2026 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 누적 실매출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의 분기 매출 절대액을 따로 공시하지 않고 성장률만 공개합니다. 회계연도 성장률은 41%, 4분기 성장률은 43%였습니다.
Q4.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투자하고도 자체 모델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의존을 줄이고 원가를 통제하기 위해서입니다. 2024년 3월 인플렉션AI에서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영입해 MAI 조직을 만들었고, 2026년 6월 빌드 2026에서 모델 7종을 공개했습니다. 자체 모델이 있으면 작업 난이도에 따라 싼 모델과 비싼 모델을 갈아 끼울 수 있습니다. 7월 27일 공개한 보안 시스템이 그 사례로, 자체 경량 모델이 작업의 90%를 처리하고 외부 고가 모델은 어려운 10%에만 투입해 비용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Q5. 마이크로소프트가 설비투자를 줄인 것인가요?
아닙니다. 2026년 전망치가 1900억 달러에서 1750억 달러 안팎으로 바뀌었지만, 이는 감가상각 내용연수를 15년에서 25년으로 늘리면서 데이터센터 임차가 금융리스에서 운용리스로 재분류된 회계 효과입니다. 에이미 후드 CFO는 이 영향을 제외하면 투자 계획에 변화가 없고 2027 회계연도에는 오히려 늘어난다고 밝혔습니다.
Q6. 메모리 값이 오르는데 한국 기업에는 좋은 일 아닌가요?
단기적으로는 그렇습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2분기 영업이익률 76%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같은 시기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는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반도체 부문이 HBM에 생산능력을 몰아주면서 자기 계열 스마트폰 사업이 부품 원가 압박을 받은 것입니다. 부품 호황이 국내 서비스 산업으로 순환하지 않는다는 점이 구조적 과제로 남습니다.
클라우드 2.0 이라는 필자의 주장이 조금은 설득력이 있었나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소버린 AI 이슈도 다시 한번 부상하고 있다. 이 이슈는 조만간 다시 한번 다뤄볼 예정이다.
[Seoul = Techsuda eyeball@techsuda.com]
Sources:
- Microsoft FY26 Q4 Press Release
- Microsoft Build 2026 MAI Keynote Transcript
- The next chapter of the Microsoft–OpenAI partnership
- OpenAI and Microsoft end exclusive partnership and revenue sharing (Forbes)
- OpenAI Cuts API Prices on Its Two Cheaper GPT-5.6 Tiers
- 오픈AI, 기업용 요금 최대 80% 인하 (전자신문)
- Microsoft's $15 billion capex cut isn't a cut at all (Benzinga)
- Microsoft announces $2.5B Frontier Company (GeekWire)
- Microsoft's MDASH tops Anthropic's Mythos on cybersecurity benchmark (GeekWire)
- United States Data Center Energy Usage Report: 2025 Update (LBNL)
- Why the memory chip crunch is greater than expected (Deloitte)
- Charted: The Growth of Global Data Center Capacity 2005–2025 (Visual Capitalist)
- Cloud market annual revenue run rate topped half a trillion in Q1 (Synergy Research)
- SK hynix Q2 2026 business results
- CXMT China market debut (CNBC)
- Industry urges against broad open-weight restrictions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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