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hatGPT 업무 활용, '컴퓨터 다루기'에서 '창의적 생각'으로 이동
오픈AI, 165개 업무 활동·100개국 데이터 공개…한국은 의사결정 1위 유지, 창의적 사고 5위에서 2위로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오픈AI(OpenAI)가 2026년 10월 26일 개인용 ChatGPT의 업무 활용 데이터를 공개했다. 미국 직업정보망 오넷(O*NET)의 중간 업무 활동(Intermediate Work Activities·IWA) 165개 분류에 ChatGPT 업무 메시지를 연결한 자료로, 2025년 1분기부터 2026년 3분기까지 약 100개국을 분기별로 담았다. 한국 데이터에서는 1년 반 사이 업무 활용의 중심이 뚜렷하게 이동했다. 창의적 사고 비중이 11.0%에서 17.2%로 뛰며 5위에서 2위로 올랐고, 컴퓨터와의 상호작용 비중은 16.4%에서 6.9%로 떨어지며 2위에서 7위로 내려갔다. 의사결정·문제해결은 18.9%로 1위를 지켰다.
▶ 핵심 키워드 요약
- 한국의 ChatGPT 업무 메시지에서 창의적 사고 비중은 2025년 1분기 11.0%에서 2026년 3분기 17.2%로 6.2%포인트 올랐고, 순위는 5위에서 2위로 뛰었다.
- 반대로 컴퓨터와의 상호작용 비중은 16.4%에서 6.9%로 9.5%포인트 떨어지며 2위에서 7위로 내려갔다.
- 의사결정·문제해결은 18.9%로 1위를 지켰고, 오픈AI는 매 분기 관측한 74개국 평균 상위 10개 활동 비중이 56.0%에서 51.1%로 낮아지며 국가별 전문화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가장 크게 오른 활동과 내린 활동은 무엇인가
오픈AI가 공개한 차트에서 한국을 선택하면 2025년 1분기와 2026년 3분기의 상위 업무 활동이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수치는 업무 관련 메시지 중 해당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 순위 | 활동 | 2025년 1분기 | 2026년 3분기 | 변화 |
|---|---|---|---|---|
| 1 | 의사결정·문제해결(Making decisions and solving problems) | 17.7% | 18.9% | +1.2%p |
| 2 | 창의적 사고(Thinking creatively) | 11.0% | 17.2% | +6.2%p |
| 3 | 정보 기록·문서화(Documenting/recording information) | 9.0% | 9.8% | +0.8%p |
| 4 | 정보 수집(Getting information) | 11.1% | 9.7% | −1.4%p |
| 4 | 타인에게 상담·조언 제공(Provide consultation and advice to others) | 6.6% | 9.7% | +3.1%p |
| 6 | 타인을 위한 정보 의미 해석(Interpreting the meaning of information for others) | 13.0% | 8.4% | −4.6%p |
| 7 | 컴퓨터와의 상호작용(Interacting with computers) | 16.4% | 6.9% | −9.5%p |
| 8 | 데이터·정보 분석(Analyzing data or information) | 4.0% | 3.9% | −0.1%p |
| 9 | 대상·서비스·사람의 품질 판단(Judging the qualities of objects, services, or people) | 3.7% | 3.7% | 변동 없음 |
| 10 | 기타 IWA(Other IWA) | 1.1% | 2.3% | +1.2%p |
가장 큰 변화는 두 가지다. 창의적 사고가 6.2%포인트 오르며 한국 업무 활용의 두 번째 축으로 올라섰고, 컴퓨터와의 상호작용이 9.5%포인트 떨어지며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타인에게 상담·조언 제공도 3.1%포인트 오르며 공동 4위에 자리했다. 2025년 1분기 10위였던 타인 교육·훈련(Training and teaching others)은 1.4%에서 0.9%로 떨어지며 10위 밖으로 나갔고, 그 자리를 기타 IWA가 채웠다.
이 변화는 절대 사용량이 줄었다는 뜻이 아니다. 차트가 보여주는 값은 업무 메시지 안에서의 비중, 즉 구성 비율이다. 전체 업무 메시지 자체가 늘어나는 가운데에서도 어떤 활동을 ChatGPT에 맡기는지의 무게중심이 이동했다는 의미로 읽어야 한다.
한국의 업무 지형은 미국과 어떻게 다른가
같은 차트에서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특징이 또렷해진다. 타인을 위한 정보 의미 해석, 즉 자료를 요약하고 풀어서 설명하는 활동은 한국에서 2025년 1분기 13.0%(3위), 2026년 3분기 8.4%(6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5.1%에서 3.8%에 머물렀다. 비중이 크게 떨어진 뒤에도 한국이 미국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타인에게 상담·조언 제공도 한국이 2026년 3분기 9.7%로 미국 8.4%보다 높았고, 데이터·정보 분석도 한국 3.9%로 미국 2.8%보다 높았다. 반대로 타인 교육·훈련은 한국 0.9%로 미국 2.2%보다 낮았다. 2025년 1분기에는 의사결정·문제해결에서 한국 17.7%가 미국 22.8%보다 낮았지만, 2026년 3분기에는 한국이 18.9%로 1위를 굳혔다.
한국 이용자가 ChatGPT를 정보를 정리하고 설명하는 데, 그리고 상담과 조언을 구하는 데 상대적으로 더 많이 쓰는 모습이다. 미국 이용자는 의사결정과 문제해결에 무게를 더 싣는다. 오픈AI는 이런 국가별 차이가 각국의 실제 업무 구조 차이에서 비롯할 수도 있고, AI 도구에 대한 접근성 차이에서 비롯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전문화는 무엇을 뜻하나
오픈AI는 이번 공개의 전체 메시지 가운데 하나로 국가별 전문화를 꼽았다. 매 분기 빠짐없이 관측한 74개국을 기준으로, 상위 10개 활동이 각국 분류 업무 메시지에서 차지하는 평균 비중은 2025년 1분기 56.0%에서 2026년 3분기 51.1%로 낮아졌다. 가장 흔한 활동에 업무 활용이 몰리는 정도가 약해졌고, 각국이 서로 다른 종류의 업무에 특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이 흐름은 한국 데이터에서도 순위 변동으로 나타난다. 2025년 1분기 한국 상위권은 의사결정·컴퓨터 상호작용·정보 의미 해석에 몰려 있었지만, 2026년 3분기에는 창의적 사고와 상담·조언이 그 옆으로 올라오며 구성이 넓어졌다. 특정 활동 몇 개가 차지하는 무게가 줄고, 여러 활동이 고르게 쓰이는 방향이다.
오픈AI는 ChatGPT 업무 분포와 미국 실제 경제의 업무 분포가 크게 다르다고도 설명했다. 미국 고용 가중 업무의 약 43%는 기타 IWA에 속한다. 자재 이동, 차량 운전, 의료 기록 유지 같은 활동이 여기에 들어간다. 이런 활동은 애초에 미국 ChatGPT 표본에서 꾸준히 나타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개별 분류에서 빠졌다. ChatGPT에 나타나는 업무와 실제 경제에서 수행하는 업무는 같은 지도가 아니다.
이 데이터는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보여주지 않나
이번 데이터의 범위를 정확히 알아야 수치를 오독하지 않는다. 데이터는 개인용 ChatGPT 요금제(무료·Go·플러스·프로)의 메시지만 다룬다. 기업용 메시지와 코덱스(Codex) 사용은 빠졌다. 오픈AI도 이 때문에 기업과 기술 분야 사용 사례를 실제보다 적게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분류 방식도 전제를 깔고 봐야 한다. 오픈AI는 개인 식별 정보를 제거한 뒤 자동화 시스템으로 메시지를 분류하고, 집계 통계만 공개한다. 작은 집단은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개별 메시지를 보호하기 위해 통계적 노이즈를 더한다. 연구자는 개별 대화를 읽지 않는다. 수치는 정밀한 실측값이 아니라 프라이버시 보호 장치를 거친 집계 추정치에 가깝다.
오넷이라는 공통 틀을 쓴 점은 이번 공개의 강점이다. 오넷은 직업별 업무를 직업 공통의 활동 범주로 묶는 표준 체계다. 같은 틀을 쓰면 ChatGPT 사용 패턴을 고용·직업 데이터와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 있다. 오픈AI는 연구자들이 국가별 차이를 시간 흐름에 따라 추적하고, 다른 경제 지표와 연결해 연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데이터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CC BY 4.0 조건으로 공개했다.
테크수다의 시각
한국 데이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순하다. 이용자는 ChatGPT를 컴퓨터를 다루는 도구로 쓰는 데서 생각을 확장하는 파트너로 쓰는 쪽으로 이동했다. 컴퓨터와의 상호작용 비중이 9.5%포인트나 떨어진 반면 창의적 사고와 상담·조언이 오른 구도는, 이용자가 "어떻게 조작하나"를 묻는 대신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판단하나"를 묻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이 수치를 과장해서는 안 된다. 비중은 상대값이다. 컴퓨터 관련 활동의 절대량이 줄었다고 단정할 수 없고, 기업용·개발자용 사용은 이 데이터에 들어 있지도 않다. 한국에서 정보 의미 해석 비중이 미국보다 두 배 이상 높게 유지되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요약·설명·정리라는 용도가 한국 업무 활용의 오래된 축이라는 뜻이다. 앞으로 볼 지표는 두 가지다. 창의적 사고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유행인지, 그리고 기업용 데이터가 더해지면 한국의 업무 지형이 어떻게 다시 그려지는지다.
ChatGPT 업무 활용 데이터, 이런 점이 궁금하셨나요?(FAQ)
Q. 이 데이터는 어디에서 나왔나?
오픈AI의 오픈AI 시그널스(OpenAI Signals) 공개 자료에서 나왔다. 개인용 ChatGPT 메시지를 오넷의 중간 업무 활동 165개 분류에 연결했고, 2025년 1분기부터 2026년 3분기까지 분기별 수치를 약 100개국에 걸쳐 담았다.
Q. 한국에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은 무엇인가?
창의적 사고가 11.0%에서 17.2%로 오르며 5위에서 2위로 뛰었고, 컴퓨터와의 상호작용이 16.4%에서 6.9%로 떨어지며 2위에서 7위로 내려갔다. 의사결정·문제해결은 18.9%로 1위를 유지했다.
Q. 비중이 떨어졌다는 말은 사용량이 줄었다는 뜻인가?
아니다. 차트 수치는 업무 메시지 안에서의 구성 비율이다. 전체 업무 메시지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에서도 어떤 활동을 ChatGPT에 맡기는지의 비중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Q. 기업에서 쓰는 ChatGPT도 포함되나?
포함하지 않는다. 이번 데이터는 개인용 요금제 메시지만 다루고, 기업용 메시지와 코덱스 사용은 제외했다. 오픈AI도 기업·기술 분야 사용을 실제보다 적게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테크가 전 산업 영역에 스며드는 소식에 관심이 많다. 1999년 정보시대 PCWEEK 테크 전문지 기자로 입문한 후 월간 텔레닷컴, 인터넷 미디어 블로터닷넷 창간 멤버로 활동했다. 개발자 잡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편집장을 거쳐 테크수다를 창간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태블릿을 가지고 얼굴이 꽉 찬 방송, 스마트폰을 활용한 현장 라이브를 한국 최초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