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데브데이 2025: AI 생태계 재편을 향한 야심찬 행보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이 글은 2025년 10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 메이슨에서 개최된 오픈AI 데브데이 2025 행사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주요 발표 내용은 오픈AI의 공식 발표, 라이브스트림, 그리고 현장을 취재한 다수의 언론 매체 보도를 종합한 것입니다.
오픈AI ChatGPT-5에 프롬프트를 넣어 작성한 것으로 꼭 해당 행사를 확인해주세요.
샌프란시스코 포트 메이슨에서 개최된 오픈AI의 세 번째 개발자 컨퍼런스가 AI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샘 올트먼 CEO는 1,500명 이상의 개발자들 앞에서 차세대 AI 플랫폼 전략을 공개하며, 단순한 챗봇 서비스를 넘어 종합 AI 생태계 구축을 향한 오픈AI의 야망을 드러냈다.
압도적 성장세: 8억 사용자와 400만 개발자
샘 올트먼 CEO가 무대에 오르자 청중들의 열띤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번 행사는 오픈AI의 놀라운 성장세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올트먼은 개막 연설에서 오픈AI 플랫폼의 현 위상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수치들을 공개했다.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8억 명에 달한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발표했던 7억 명에서 다시 증가한 수치로, 2월의 4억 명에서 두 배로 뛴 것이다. 오픈AI 플랫폼으로 개발하는 개발자는 400만 명으로 2023년 200만 명에서 배증했다. API를 통해 분당 처리되는 토큰 수는 60억~80억 개로, 2023년의 2억 개에서 30배 이상 급증했다. 여러 개발자들이 플랫폼에서 1조 토큰 이상을 처리하고 있으며, 전체 API 사용량은 40조 토큰을 넘어섰다.

올트먼은 "개발자들이 오픈AI로 놀라운 일들을 해내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라며 청중에게 박수를 보냈다. 유튜브 라이브스트림에서는 2만 2천 명 이상이 키노트를 시청했으며, 이는 오픈AI가 여전히 AI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임을 보여주는 방증이었다.
챗GPT 내 앱 생태계: 플랫폼으로의 전환
이번 데브데이의 첫 번째 핵심 발표는 챗GPT를 단순한 대화형 AI에서 완전한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올트먼은 "챗GPT 안에서 앱을 만들고 사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앱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다.
앱 SDK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기반으로 구축된 오픈 스탠다드로, 개발자들이 챗GPT 대화 내에서 작동하는 완전한 인터랙티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는 앱 이름을 직접 호출하거나 스마트 제안을 수락할 수 있으며, 지도, 리스트, 미디어 플레이어 같은 내장 카드를 통해 앱과 상호작용한다.
시연에서는 카바를 이용한 실제 작동 사례가 선보였다. 사용자가 챗GPT에 "반려견 산책 서비스를 위한 포스터 목업을 카바로 만들어줘"라고 요청하자, 몇 분 만에 카바가 네 가지 다른 디자인의 포스터를 챗GPT 대화창 안에서 직접 생성했다. 사용자는 후속 편집 요청도 할 수 있었으며,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올트먼은 "앱들은 검토를 거쳐 앱 디렉토리에 게시될 것이며, 우수한 앱은 더 높은 가시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올해 후반부터 앱 제출을 받기 시작할 예정이며, 향후 수익화(커머스)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론칭 파트너로는 카바, 코세라, 피그마, 부킹닷컴, 스포티파이, 질로우, 익스피디아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이 참여했다. 특히 코세라 주가는 데브데이에서 언급되자마자 6% 이상 급등했으며, 허브스팟과 피그마 주식도 동반 상승했다. 올트먼은 나중에 기자들에게 "시장의 이런 반응이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이는 오픈AI 생태계 진입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였다.
코세라 시연에서는 챗GPT가 코세라 동영상에 직접 접근해 강의 내용을 더 깊이 설명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오픈AI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알렉시 크리스타키스는 "챗GPT가 강사의 데이터 준비 단계를 설명하고, 이를 여러 번 세분화해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트킷: 프로토타입에서 프로덕션까지
데브데이의 두 번째 하이라이트는 에이전트킷(AgentKit) 출시였다. 올트먼은 "에이전트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로 성공적으로 배포된 에이전트는 거의 없다"며 에이전트킷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가 첫 에이전트를 만들 때 있었으면 했던 모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전트킷은 AI 에이전트를 구축, 배포, 최적화하기 위한 완전한 도구 세트로, 복잡한 오케스트레이션, 커스텀 커넥터, 수동 평가 파이프라인, 프롬프트 튜닝 등 개발자들이 겪던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설계됐다. 에이전트킷은 네 가지 핵심 컴포넌트로 구성된다.
**에이전트 빌더(Agent Builder)**는 비주얼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의 캔버스로, 멀티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를 만들고 버전 관리할 수 있다. 레스폰스 API를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복잡한 코딩 없이도 에이전트 로직을 시각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챗킷(ChatKit)**은 개발자가 자신의 제품에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챗 기반 에이전트 경험을 임베드할 수 있게 해주는 툴킷이다. 올트먼은 "자신만의 브랜드, 워크플로우, 가드레일 등 제품을 독특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챗킷은 오픈AI가 백엔드를 호스팅하거나 개발자가 자체 인프라에서 구동할 수 있으며, 스트리밍 응답 처리, 스레드 관리, 모델의 사고 과정 표시, 인챗 경험 디자인 등의 복잡한 작업을 단순화한다.
카바 개발자 커뮤니티는 챗킷을 사용해 지원 에이전트를 구축했다. 담당자는 "챗킷 덕분에 2주 이상의 개발 시간을 절약했고, 1시간 이내에 통합할 수 있었다"며 "이 지원 에이전트가 개발자들이 문서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대화형 경험으로 바꿔 카바에서 앱과 통합을 만들기 쉽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커넥터 레지스트리(Connector Registry)**는 관리자가 오픈AI 제품 전반에서 도구와 데이터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관리할 수 있는 중앙 허브다. 에이전트가 관리자 제어 패널을 통해 내부 도구와 서드파티 시스템에 안전하게 연결되도록 하면서 보안과 제어를 유지한다.
**에이전트 평가(Evals for Agents)**는 AI 에이전트 성능을 측정하는 도구로, 단계별 트레이스 그레이딩, 개별 에이전트 컴포넌트 평가를 위한 데이터셋, 자동화된 프롬프트 최적화, 오픈AI 플랫폼에서 직접 외부 모델에 대한 평가 실행 기능 등을 포함한다.
에이전트킷의 위력을 보여주기 위해 오픈AI 플랫폼 익스피리언스 팀의 크리스티나 황이 무대에서 라이브 시연을 진행했다. 황은 청중 앞에서 단 8분 만에 완전한 AI 워크플로우와 두 개의 AI 에이전트를 구축했고, 49초를 남겨두고 완성했다. 황은 "몇 분 만에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를 시각적으로 설계하고, 도구와 위젯을 추가하고, 미리보기하고, 배포하고, 테스트했으며, 이제 여러분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챗킷과 새로운 평가 기능은 모든 개발자에게 일반 제공되고 있다. 에이전트 빌더는 베타 버전으로 제공되며, 커넥터 레지스트리는 글로벌 관리자 콘솔을 갖춘 일부 API, 챗GPT 엔터프라이즈 및 교육 고객들에게 베타 롤아웃을 시작했다. 모든 도구는 표준 API 모델 가격에 포함되며, 오픈AI는 향후 독립형 워크플로우 API와 챗GPT에 에이전트 배포 옵션을 추가할 계획이다.
에이전트킷은 재피어(Zapier)나 메이크(Make) 같은 기존 자동화 도구들과 경쟁하지만, AI 에이전트 기능, 통합 평가 도구, 8억 챗GPT 사용자에 대한 직접 액세스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 재피어가 월 19.99달러에 750개 작업을 제공하고, 메이크가 월 9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에 비해, 에이전트킷은 에이전트 인텔리전스, 대화형 인터페이스, 배포 인프라를 기존 오픈AI 가격 정책을 통해 제공한다.
코덱스 정식 출시: AI가 코드를 작성하는 시대
https://openai.com/index/codex-now-generally-available/
올트먼은 "AI로 인해 가장 흥미로운 일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 작성 방식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코덱스(Codex) 정식 출시를 발표했다. 코덱스는 올해 8월 연구 프리뷰로 출시된 이후 일일 사용량이 10배 증가했으며, 40조 토큰 이상을 처리했다.
코덱스는 이제 GPT-5 패밀리 기반의 GPT-5 코덱스 모델로 구동된다. 올트먼은 이를 "코덱스와 에이전트 코딩을 위해 특별히 훈련된 GPT-5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 모델은 코드 리팩토링과 코드 리뷰에 탁월하며, 작업의 복잡도에 따라 사고 시간을 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오픈AI 내부적으로 코덱스의 영향은 극적이다. 올트먼은 "오픈AI에서 오늘날 작성되는 거의 모든 새로운 코드가 코덱스 사용자에 의해 작성된다"며 "코덱스를 사용하는 우리 엔지니어들은 주당 70% 더 많은 풀 리퀘스트를 완료하며, 거의 모든 오픈AI PR이 코덱스 리뷰를 거친다"고 밝혔다.
업데이트된 코덱스는 IDE, 터미널, 깃허브와 원활하게 연결되며, "수많은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슬랙 통합이다. 엔지니어링 팀의 피드백을 반영해 코덱스를 슬랙 채널이나 스레드에서 태그할 수 있게 됐다. 코덱스는 대화에서 필요한 컨텍스트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적절한 환경을 선택해 작업을 수행한다.
코덱스의 실제 임팩트는 기업 고객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시스코는 코덱스 도입 후 코드 리뷰가 50% 빨라졌으며, 수 주가 걸리던 프로젝트를 며칠 만에 완료하게 됐다고 보고했다.
올트먼은 일본의 89세 은퇴자 이야기를 전하며 코덱스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 노인은 챗GPT의 도움으로 독학으로 코딩을 배워 노년층 사용자를 위한 아이폰 앱을 만들었다. 올트먼은 "AI가 대규모 팀이 하던 코딩 작업을 개인이 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며 코딩 민주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GPT-5 프로와 실시간 미니: 정밀도와 경제성의 양립
모델 업데이트 측면에서는 GPT-5 프로(GPT-5 Pro)와 gpt-realtime-mini 두 가지 중요한 출시가 있었다.
GPT-5 프로는 API를 통해 개발자들에게 제공되는 가장 정밀하고 추론 중심적인 언어 모델로 포지셔닝됐다. 올트먼은 "정확성이 중요한 가장 어려운 작업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GPT-5 프로는 더 빠른 추론 속도, 풍부한 컨텍스트 처리 능력, 개인화되고 성능이 우수한 사용자 경험 제공을 목표로 한다.
gpt-realtime-mini는 두 달 전 출시된 고급 음성 모델의 작고 저렴한 버전이다. 풀 모델과 동일한 음성 품질과 표현력을 제공하면서도 70% 저렴한 비용으로 실시간 대화형 AI를 예산에 민감한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접근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모델은 MCP 서버 통합, 이미지 입력, SIP 전화 통화를 지원한다.
올트먼은 "개인적으로 음성이 사람들이 AI와 상호작용하는 주요 방식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음성 인터페이스의 미래를 강조했다.
소라 2: 사운드가 있는 영상 생성의 새 지평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발표로는 소라 2(Sora 2)가 처음으로 API를 통해 제공된다는 소식이 있었다. 업그레이드된 소라 2는 더 제어 가능하며, 영상 길이, 화면비, 해상도 같은 세부 지시사항을 쉽게 줄 수 있고, 영상을 리믹스할 수 있다.
가장 큰 개선점은 사운드 통합이다. 올트먼은 "단순한 음성이 아니라 풍부한 사운드스케이프, 앰비언트 오디오, 보고 있는 것과 연동된 동기화된 효과"라고 설명했다. 소라 2는 아이폰 푸티지를 시네마틱 와이드샷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현실적인 사운드와 동기화된 오디오로 리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생성한다.
오픈AI는 영상 생성에 대해 투명한 초당 가격 정책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소라 2로 표준 해상도 10초 영상을 생성하는 비용을 명확히 공개해 다양한 규모의 개발자들이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이는 필름메이커, 디자이너, 게임 개발자, 교육자 등의 역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연에서는 매틀(Mattel)이 소라 2를 사용해 스케치를 장난감 컨셉으로 변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또한 데브데이 기간 동안 "소라 시네마"라는 특별 이벤트가 마련돼 팝콘과 함께 소라로 생성된 단편 영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미니 극장이 운영됐다.
이미지 생성 측면에서는 gpt-image-1-mini라는 더 가볍고 저렴한 이미지 생성 모델도 출시돼 소라 2를 보완한다.
AMD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컴퓨팅 인프라 확장

https://openai.com/index/openai-amd-strategic-partnership/
데브데이 개막 당일 아침, 오픈AI는 AMD와의 대규모 AI 칩 계약을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 발표로 AMD 주가는 30% 이상 급등했다.
계약에 따르면 오픈AI는 향후 수년간 6기가와트 규모의 AMD 인스팅트 그래픽 처리 장치를 배치할 예정이다. AMD는 또한 오픈AI에 배치 볼륨과 AMD 주가에 연동된 베스팅 마일스톤이 있는 AMD 보통주 최대 1억 6천만 주에 대한 워런트를 발행했다.
오픈AI 사장 그렉 브록먼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트먼과 브록먼은 나중에 대규모 구축을 계획하고 있음에도 컴퓨팅 용량이 여전히 "중요한 병목"으로 남아있다고 인정했다.
이번 AMD 계약은 엔비디아, 오라클과의 계약에 이은 오픈AI의 인프라 확대 노력의 일환이다. 향후 수년간 계획된 대규모 구축에도 불구하고 컴퓨팅 용량 부족은 오픈AI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로 남아있다.
조니 아이브와의 대화: 하드웨어의 미래를 엿보다
데브데이의 클로징 이벤트는 샘 올트먼과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 간의 45분간의 파이어사이드 챗이었다. 이 세션은 라이브스트리밍되지 않았지만, AI 시대의 디자인과 구축에 대한 철학적 대화가 오갔다.
올트먼은 파란 셔츠를, 아이브는 시그니처 안경과 파란 블레이저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두 사람은 오픈AI가 작업 중인 "기기들의 패밀리(family of devices)"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
올트먼은 "폰과 컴퓨터가 훌륭하긴 하지만, 새롭게 할 일이 있다"며 여러 하드웨어 제품을 개발 중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디자인, 기능성, 사용 사례에 대한 세부사항은 비밀에 부쳐졌다. 올트먼은 기자 브리핑에서 "하드웨어는 어렵다. 새로운 컴퓨팅 폼 팩터를 찾는 것은 어렵다"며 "우리가 놀라운 일을 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이브는 인간 중심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공유했다. "현재 우리는 기술과 쉬운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AI를 그런 문제들의 연장으로 보는 대신, 나는 매우 다르게 본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성 향상보다는 "우리를 행복하게, 충만하게, 평화롭게, 덜 불안하게, 덜 단절되게 만드는" 기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이브는 또한 AI 진보의 속도가 "비범하다(extraordinary)"며, 종종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언급했다. 이는 급속한 AI 발전이 제품 개발에 미치는 도전을 시사한다.
오픈AI는 지난 5월 아이브의 AI 기기 스타트업 io를 약 64억 달러에 인수했다. 아이브는 현재 오픈AI 전반에서 "깊은 창의적 및 디자인 책임"을 맡고 있다. 아이브는 애플의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에어 같은 아이코닉한 제품들을 디자인한 장본인이다.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픈AI와 아이브 팀은 스크린이 없는 손바닥 크기의 기기를 개발 중이다. 이 기기는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물리적 환경에서 오디오 및 시각적 단서를 받아들이고 사용자 요청에 응답하도록 설계됐다. 올트먼은 이를 사용자의 삶을 이해하고 대신 행동하는 "신뢰할 수 있는 AI 동반자"로 묘사했다.
그러나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상당한 기술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기기의 "성격(personality)", 프라이버시 처리 방법, 컴퓨팅 인프라와 관련된 미해결 이슈들이 출시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기가 특정 음성 프롬프트를 기다리는 대신 "항상 켜져 있는(always on)"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보고가 있지만, 팀은 이로 인한 프라이버시 우려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컴퓨팅 문제도 크다. 관계자는 FT에 아마존과 구글이 알렉사와 네스트 기기를 원활하게 작동시킬 수 있는 방대한 클라우드 용량을 보유해 이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은 배터리 구동 기기에서 거대한 AI 모델을 실행하는 것은 오픈AI가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과제다.
당초 2026년 출시가 목표였지만, 이러한 기술적 난제들로 인해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오픈AI는 이 기기를 최대 1억 대까지 유통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올트먼과 아이브의 협업은 2023년 비공식 대화로 시작돼 아이브가 애플 출신 임원들인 에반스 핸키와 탕 탄과 함께 io를 설립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오픈AI의 블로그 포스트는 이 파트너십의 정신을 "우정, 호기심, 공유된 가치"가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디자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묘사한다.
대화를 마무리하며 올트먼은 아이브에게 세상이 "기술 혁명"을 겪는 동안 그들이 무엇을 제대로 하기를 바라는지 물었다. 이는 두 거장이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려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데브데이 2025가 보여준 전략적 함의
오픈AI 데브데이 2025는 단순한 제품 발표회를 넘어 회사의 전략적 방향 전환을 보여주는 이정표였다. 여러 측면에서 오픈AI는 AI 서비스 벤더에서 AI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플랫폼화 전략의 가속화: 챗GPT 내 앱 생태계 구축은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유사한 전략이다. 8억 명의 주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챗GPT를 단순한 챗봇이 아닌 개발자들이 자신의 서비스를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이는 오픈AI가 B2C와 B2B 양쪽에서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에이전트 중심 생태계로의 전환: 에이전트킷 출시는 오픈AI가 단순한 대화형 AI를 넘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올트먼이 지적했듯이 에이전트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배포 사례는 적었다. 오픈AI는 프로토타입에서 프로덕션까지의 간극을 메우는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이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
개발자 경험 최우선: 코덱스의 정식 출시와 지속적인 개선은 개발자 커뮤니티를 락인(lock-in)하려는 전략이다. 오픈AI 자체 엔지니어들이 코덱스로 70% 더 많은 풀 리퀘스트를 완료한다는 데이터는 강력한 사회적 증거다. 개발자들이 오픈AI 도구에 익숙해질수록 다른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어려워진다.
가격 차별화와 접근성: GPT-5 프로와 gpt-realtime-mini의 동시 출시는 가격 민감도가 다른 고객층을 모두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고정밀 작업이 필요한 엔터프라이즈 고객에게는 프리미엄 모델을, 예산이 제한된 스타트업에게는 경제적인 옵션을 제공한다.
멀티모달 역량 강화: 소라 2의 사운드 통합은 오픈AI가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를 아우르는 진정한 멀티모달 AI 기업이 되고자 함을 보여준다. 이는 구글, 메타, 아마존 같은 거대 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필수적이다.
하드웨어로의 확장: 조니 아이브와의 협업은 오픈AI가 소프트웨어 영역을 넘어 하드웨어로 확장하려는 야망을 드러낸다. 이는 애플의 수직 통합 전략을 연상시키며, AI 경험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최적화하려는 시도다. 스크린리스 기기라는 컨셉은 스마트폰 이후의 컴퓨팅 패러다임을 선점하려는 대담한 베팅이다.
경쟁 환경과 도전 과제
데브데이 2025는 오픈AI의 강점을 과시했지만, 동시에 회사가 직면한 도전들도 부각됐다.
치열해진 경쟁: 올트먼은 키노트에서 경쟁사들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AI 시장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구글의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메타의 라마는 모두 오픈AI의 시장 지배력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기술적 성능 격차가 좁혀지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때 프리미엄 가격을 받던 오픈AI가 이제는 더 능력 있는 시스템을 더 낮은 비용에 출시해 개발자 충성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컴퓨팅 병목 현상: 브록먼과 올트먼이 컴퓨팅 용량이 "중요한 병목"이라고 인정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AMD, 엔비디아, 오라클과의 대규모 계약에도 불구하고 오픈AI의 성장 속도는 인프라 확장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 이는 서비스 품질, 응답 속도, 새로운 기능 출시에 제약이 될 수 있다.
수익성 우선순위 논란: 올트먼이 기자들에게 수익 창출과 수익성이 현재 "상위 10대 관심사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는 "우리는 투자와 성장의 공간에 있다"며 "상당 기간 손실을 감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5,000억 달러에 달하는 시장 가치를 고려할 때, 언제까지 이런 전략이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된다.
CNBC에 따르면 올트먼은 8월에도 유사한 발언을 했다. 오픈AI의 COO 브래드 라이트캡은 "시장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생태계의 파트너들과 적절히 관여하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라이트캡은 "내 생각에 모두가 조금 미쳐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주요 파트너 기업들의 주가가 데브데이 언급만으로 급등하는 현상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하드웨어 개발의 불확실성: 조니 아이브와의 협업은 흥미롭지만, 하드웨어 개발의 복잡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올트먼 본인도 "하드웨어는 어렵다"고 인정했다. 프라이버시, 배터리 수명, 컴퓨팅 성능, 사용자 경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으며, 2026년 출시 목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휴메인의 AI 핀이나 래빗의 R1 같은 최근 AI 하드웨어 제품들의 혼란스러운 출시는 이 시장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오픈AI가 진정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지, 아니면 또 다른 과대평가된 벤처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시장 반응과 영향
데브데이 발표에 대한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고 강력했다. 코세라 주가는 오픈AI 파트너로 언급된 직후 6% 이상 상승했고, 피그마와 허브스팟도 상승세를 보였다. AMD는 오픈AI와의 칩 계약 발표 후 30% 이상 급등했다.
이는 오픈AI 생태계에 편입되는 것이 기업 가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8억 사용자와 400만 개발자에 대한 접근은 강력한 유통 채널이며, 오픈AI가 "플랫폼 파워"를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업계 관찰자들은 데브데이 2025가 오픈AI의 전략적 진화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벤처비트는 "데브데이는 오픈AI가 핵심 챗봇 비즈니스를 넘어서는 광범위한 야망을 시사하는 여러 전략적 움직임을 따랐다"며 "회사는 최근 소라 2를 출시했고, 사용자들이 AI 생성 비디오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앱도 함께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테크크런치는 "오픈AI의 세 번째 개발자 컨퍼런스는 회사 역대 최대 규모로 다가오고 있다"며 "애플, 구글, 메타 같은 거인들에 맞서 실리콘밸리에서 오픈AI의 지배력이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대한 쇼"라고 평가했다.
개발자 세션과 심화 콘텐츠
키노트 이후 데브데이는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세션으로 이어졌다. 오전 11시 15분부터는 "커서와 함께하는 컨텍스트 엔지니어링 및 코딩 에이전트", "대규모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오픈AI의 오픈AI: 자체 워크플로우에 AI 적용하기" 세 가지 세션이 진행됐다.
정오에는 "평가 실전: 최첨단 연구에서 프로덕션 애플리케이션까지"와 "샌프란시스코를 위해 샌프란시스코가 만든: 우리 도시를 돕는 AI 솔루션" 두 세션이 열렸다.
오후 12시 30분에는 "코덱스로 출시하기" 세션에서 오픈AI 엔지니어 네 명이 회사의 엔지니어들이 코덱스 코딩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논의했다. 12시 45분에는 "모델 행동: AI 스타일의 과학"이라는 제목의 강연이 열렸다.
오후 1시 15분부터는 "AMA: 엔터프라이즈로 AI 애플리케이션 확장하기"와 "라이브 데모 쇼케이스: 코드베이스를 10배 향상시키는 도구들" 두 세션이 시작됐다.
오후 2시에는 "소라, 이미지젠, 코덱스: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의 다음 물결", "오픈 모델로 구축하기", "인터랙티브 평가로 에이전트 측정하기" 세 가지 세션이 동시에 진행됐다.
오후 3시 15분에는 그렉 브록먼과 오픈AI 플랫폼 책임자 올리비에 고드먼트가 "개발자 현황 연설(Developer State of the Union)"을 진행했다. 이 세션은 라이브스트리밍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유튜브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두 임원은 오픈AI의 코덱스, gpt-oss, API가 개발자들의 구축을 어떻게 돕는지 설명했다.
브록먼은 세션을 간단한 소개로 시작하며 화이트보드에 적힌 초기 목표를 포함한 오픈AI의 역사를 짚었다. 강화 학습과 비지도 학습 해결 외에도 목표 중 하나는 "점진적으로 정말 복잡한 '것들'을 배우는 것"이었다. 브록먼은 "우리는 미래를 형성하는 데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고드먼트와 위에(Huet)를 포함한 선임 오픈AI 직원들은 아침 발표 내용을 더 자세히 설명했다. 이 세션은 키노트보다 기술적이었으며 개발자 커뮤니티를 명확히 겨냥했다.
특별 이벤트: 소라 시네마와 앨런 튜링의 살아있는 초상
데브데이 2025는 기술 발표 외에도 AI의 창의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특별 이벤트들을 마련했다. "소라 시네마"는 팝콘과 함께하는 아늑한 미니 극장으로, 오픈AI의 비디오 모델 소라로 생성된 단편 영화들을 상영했다. 이는 참석자들이 AI 생성 콘텐츠의 현재 수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또 다른 흥미로운 설치물은 전화 부스 형태의 "살아있는 초상"이었다. 유명한 컴퓨터 과학자 앨런 튜링의 AI 기반 초상화로,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는 AI 기술이 단순한 유틸리티를 넘어 교육적이고 감성적인 경험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러한 이벤트들은 오픈AI가 기술 자체뿐만 아니라 그 기술이 가능하게 하는 경험과 문화에도 투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라이브 데모의 위력: 로맹 위에의 코덱스 시연
오픈AI 개발자 경험 책임자 로맹 위에(Romain Huet)는 코덱스의 능력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라이브 데모를 진행했다. 위에는 키노트 룸에 설치된 카메라 제어 기능을 코덱스로 구축하고,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프로그래밍해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더 인상적인 것은 오픈AI의 실시간 API를 사용한 음성 제어 데모였다. 위에는 코덱스 클라우드에 MCP 서버를 구축해 키노트 룸의 조명을 제어하도록 했다. 이 모든 과정은 사전에 실행됐으며, 코덱스가 작업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문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그런 다음 VS Code의 코덱스 탭으로 돌아가 엑스박스 컨트롤러 작업이 완료된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작동했다. 이제 음성 제어도 작동하는지 확인할 시간이었다. 라이브 데모에서 위에는 "카메라에 무엇이 보이나요?"라고 물었고, AI가 응답했다. "관객 쪽으로 조명을 비춰줄 수 있나요?"라는 요청에 무대 위 조명이 켜졌다.
"조명으로 재미있는 것을 해보세요"라는 요청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위에는 "한 줄의 코드도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귀여운 마무리 데모로, 음성 에이전트가 코덱스 SDK에 접근해 데브데이 참석자 전체를 나열하는 영화 스타일 크레딧 애니메이션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
이 데모는 코덱스가 단순히 코드를 제안하는 수준을 넘어 복잡한 시스템을 처음부터 끝까지 구축할 수 있는 진정한 "에이전트 코딩" 도구임을 보여줬다.
기업 고객 중심 전략
데브데이 2025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측면은 엔터프라이즈 고객에 대한 명확한 집중이었다. 여러 세션이 기업 AI 도입 과제, 대규모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오픈AI가 자체 워크플로우(영업, 지원, 재무)에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을 다뤘다.
이는 이전 데브데이와의 중요한 차이다. 2023년 첫 번째 컨퍼런스는 GPT-4 터보와 GPT 스토어 마켓플레이스를 소개했고, 2024년의 좀 더 조용한 행사는 주로 개발자 API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의 확대된 형식은 오픈AI가 개발자 커뮤니티를 경쟁적 포지셔닝에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시사한다.
엔터프라이즈 강조는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업 고객은 소비자 구독보다 더 예측 가능한 수익원을 제공한다. 커넥터 레지스트리, 엔터프라이즈 제어 기능, 글로벌 관리자 콘솔 같은 기능들은 모두 대기업의 보안, 거버넌스, 규정 준수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산업별 영향과 시사점
데브데이 2025의 발표들은 여러 산업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개발: 코덱스의 정식 출시와 GPT-5 코덱스 모델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미래를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 오픈AI 엔지니어들이 70% 더 많은 풀 리퀘스트를 완료한다는 것은 생산성 향상이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에 기반함을 보여준다. 이는 개발자 채용, 팀 구성, 프로젝트 관리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고객 서비스: 챗킷과 에이전트킷을 활용한 고객 지원 에이전트는 고객 서비스 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다. 카바의 개발자 지원 에이전트가 문서를 대화형 경험으로 바꾼 것처럼, 많은 기업이 정적인 FAQ나 지식 베이스를 인터랙티브 AI 에이전트로 대체할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산업: 소라 2의 사운드 통합은 필름메이커, 광고 제작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매틀이 스케치를 장난감 컨셉으로 변환한 것처럼, 제품 디자인부터 영화 제작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AI 비디오 생성이 활용될 것이다.
교육: 코세라와의 통합은 교육 분야의 미래를 엿보게 한다. AI가 강의 내용을 분석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맞춤형으로 답변할 수 있다면, 온라인 교육의 효과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자동화: 에이전트킷의 워크플로우 빌더와 커넥터 레지스트리는 기업들이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내부 시스템을 통합하는 방식을 단순화할 것이다. 이는 재피어나 메이크 같은 기존 자동화 도구들과의 경쟁을 심화시킬 것이다.
오픈 스탠다드와 상호운용성
주목할 만한 점은 오픈AI가 앱 SDK를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기반의 오픈 스탠다드로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는 개발자들이 오픈AI 생태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플랫폼에서도 재사용할 수 있는 커넥터를 만들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접근은 일견 오픈AI의 락인 전략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더 많은 개발자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똑똑한 전략이다. 오픈 스탠다드를 채택함으로써 오픈AI는 개발자들의 우려를 완화하고, 더 넓은 생태계 참여를 장려할 수 있다.
또한 MCP는 에이전트가 도구와 데이터에 접근하는 방식을 표준화해, 개발자들이 권한을 관리하고 로직을 여러 환경에서 이식 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에이전트 앱의 일반적인 채택 장벽인 임시 함수 배관 작업을 줄인다.
비판적 시각: 해결되지 않은 질문들
데브데이 2025의 화려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은 여전히 답이 없다.
AI 안전과 책임: 에이전트킷에 가드레일(안전 검사) 기능이 포함되긴 했지만,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의 안전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는 부족했다. 에이전트가 잘못된 결정을 내리거나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경우 누가 책임을 지는가? 올트먼은 이런 윤리적, 법적 질문들을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
데이터 프라이버시: 챗GPT에 통합된 앱들이 사용자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오픈AI와 서드파티 앱 개발자 간의 데이터 공유 정책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 특히 항상 켜져 있는 스크린리스 기기의 경우, 프라이버시 우려는 더욱 심각하다.
환경 영향: 60억~80억 토큰/분을 처리하고 AMD와 6기가와트 규모의 GPU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엄청난 전력 소비를 의미한다. AI 산업의 환경 발자국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
노동 시장 영향: 코덱스가 개발자들을 70% 더 생산적으로 만든다면, 이는 필요한 개발자 수가 줄어든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AI가 창출하는 일자리보다 대체하는 일자리가 더 많을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모델 편향성: GPT-5 프로나 소라 2 같은 새 모델들의 편향성 테스트 결과나 공정성 평가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 특히 이미지와 비디오 생성 모델의 경우 인종적, 성별적 편향이 시각적으로 더 명백하게 드러날 수 있다.
경쟁사 대응 전망
오픈AI의 데브데이 2025 발표는 경쟁사들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다.
구글: 구글은 제미나이로 기술적으로 경쟁하고 있지만, 8억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 파워에서는 뒤처진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활용한 더 공격적인 통합이 예상된다. 특히 유튜브와 소라 2의 경쟁이 흥미로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이자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복잡한 입장이다. 깃허브 코파일럿과 코덱스의 관계, 애저 AI와 오픈AI API의 차별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앤스로픽: 클로드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앤스로픽은 안전성과 신뢰성을 강조하는 차별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가 "빠른 성장"을 택했다면, 앤스로픽은 "안전한 성장"을 택할 수 있다.
메타: 오픈소스 전략을 고수하는 메타는 라마 모델을 더욱 강화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AI 기능을 깊이 통합할 것이다. 오픈AI의 폐쇄형 생태계에 대한 대안으로 자신을 포지셔닝할 가능성이 크다.
아마존과 알렉사: 조니 아이브의 기기가 직면한 컴퓨팅 인프라 과제에서 아마존이 유리하다는 지적은 중요하다. 아마존은 AWS와 알렉사를 결합해 음성 기반 AI 어시스턴트 시장에서 반격할 수 있다.
투자자와 시장 관점
5,000억 달러 가치 평가를 받고 있는 오픈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높다. 데브데이 2025는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몇 가지 우려도 남긴다.
긍정적 신호:
- 사용자와 개발자 수의 폭발적 성장은 네트워크 효과를 입증한다
-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챗GPT, API, 앱 플랫폼, 하드웨어)는 수익원 다양화를 가능케 한다
- 엔터프라이즈 중심 전략은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익을 약속한다
- 조니 아이브와의 협업은 프리미엄 하드웨어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어준다
우려 신호:
- 수익성에 대한 무관심한 태도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 컴퓨팅 병목은 성장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 치열해진 경쟁으로 인한 가격 압박
- 하드웨어 개발의 불확실성과 긴 개발 기간
블룸버그가 보도한 전주식 거래로 64억 달러에 io를 인수한 것은 높은 리스크, 높은 리워드 베팅이다. 성공한다면 오픈AI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진정한 플랫폼 기업이 될 수 있다. 실패한다면 과대평가된 인수의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다.
개발자 커뮤니티의 반응
데브데이 현장과 온라인 개발자 커뮤니티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라이브 데모, 특히 크리스티나 황의 8분 에이전트 구축과 로맹 위에의 코덱스 시연은 큰 호응을 얻었다.
트위터와 레딧에서 개발자들은 에이전트킷의 시각적 워크플로우 빌더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개발자는 "마침내 에이전트를 프로토타입에서 프로덕션으로 가져갈 수 있는 도구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일부는 오픈AI가 "오픈"이라는 이름과 달리 점점 더 폐쇄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CP를 오픈 스탠다드로 채택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핵심 모델과 인프라는 여전히 블랙박스로 남아있다.
가격 관련해서는 GPT-5 프로가 얼마나 비쌀지, realtime-mini가 정말 충분히 저렴한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오픈AI는 투명한 가격 정책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숫자는 나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지역 사회
데브데이 2025는 단순한 기업 이벤트를 넘어 샌프란시스코의 기술 생태계를 재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새로 당선된 샌프란시스코 시장 다니엘 루리도 행사에 참석해 발표했으며, "샌프란시스코를 위해 샌프란시스코가 만든: 우리 도시를 돕는 AI 솔루션"이라는 세션이 열렸다.
이는 AI 기업들과 지역 사회 간의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샌프란시스코는 노숙자 문제, 공공 안전, 교통 혼잡 등 도시 과제를 안고 있으며, AI 기술이 이런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가 주목받고 있다.
오픈AI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포트 메이슨 주변에는 행사 당일 자율주행차 웨이모가 일반 차량보다 많았다는 관찰도 흥미롭다. 이는 샌프란시스코가 여전히 기술 혁신의 최전선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커서 CEO와 업계 리더들의 참여
데브데이에는 오픈AI 임원들뿐 아니라 외부 업계 리더들도 참여했다. 특히 커서(Cursor) CEO 마이클 트루엘의 발표가 주목받았다. 커서는 AI 기반 코드 에디터로 개발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코덱스와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커서와 함께하는 컨텍스트 엔지니어링 및 코딩 에이전트" 세션에서는 개발자들이 실제로 AI 코딩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실용적인 인사이트가 공유됐다. 이는 오픈AI가 단순히 자사 제품만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키우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오픈AI 모델 행동 연구원 로렌티아 로마니욱과 코덱스 리드 알렉산더 엠비리코스 같은 내부 전문가들의 발표도 예정돼 있었다. 이들은 AI 모델의 행동을 어떻게 조정하고, 코딩 에이전트를 어떻게 최적화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기술적 논의를 제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 비전: AGI를 향한 여정
올트먼은 키노트에서 AGI(인공일반지능)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데브데이의 모든 발표는 궁극적으로 그 목표를 향해 있다. 에이전트가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멀티모달 모델이 세상을 이해하며, 하드웨어가 인간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모든 것이 AGI 실현의 단계들이다.
오픈AI의 원래 미션인 "AGI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보장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 데브데이 2025는 그 미션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도구와 플랫폼을 제시했다.
그렉 브록먼이 "개발자 현황 연설"에서 보여준 화이트보드—"점진적으로 정말 복잡한 '것들'을 배우는 것"이라는 초기 목표—는 오픈AI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여준다. 2015년 설립 당시의 야심찬 목표들이 이제 GPT-5, 소라 2, 자율 에이전트라는 구체적인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
다음 단계: 2025년 하반기 전망
데브데이 2025는 시작일 뿐이다. 오픈AI는 2025년 하반기에 여러 중요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앱 디렉토리 개설: 올해 후반부터 앱 제출을 받기 시작하며, 우수 앱에 대한 큐레이션과 추천 시스템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는 챗GPT를 진정한 앱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다.
독립형 워크플로우 API: 에이전트킷의 워크플로우 기능을 API로 제공해 개발자들이 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챗GPT에 에이전트 배포: 개발자들이 구축한 에이전트를 챗GPT에 직접 배포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는 8억 사용자에 대한 즉각적인 접근을 의미한다.
gpt-oss 출시: 브록먼이 언급한 오픈 모델 제공은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형태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메타의 라마에 대응하는 움직임일 수 있다.
하드웨어 프로토타입: 조니 아이브와의 협업 결과물이 언제 공개될지는 불확실하지만, 2026년 출시 목표를 고려하면 2025년 말이나 2026년 초에 프로토타입이나 컨셉 디자인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 AI 생태계의 새로운 질서
오픈AI 데브데이 2025는 AI 산업의 새로운 국면을 여는 이벤트였다. 더 이상 AI 모델의 성능만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플랫폼, 생태계, 개발자 경험, 통합의 깊이가 승부를 가르는 요소가 됐다.
오픈AI는 단순한 AI 모델 제공자에서 종합 AI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챗GPT는 대화형 AI를 넘어 앱 플랫폼이 되고 있으며, API는 단순한 모델 접근을 넘어 완전한 개발 도구 세트를 제공한다. 에이전트킷은 자동화의 민주화를, 코덱스는 코딩의 민주화를, 소라 2는 크리에이티브 제작의 민주화를 약속한다.
8억 사용자, 400만 개발자, 분당 60억~80억 토큰—이 숫자들은 오픈AI가 구축한 생태계의 규모를 보여준다. 이제 질문은 오픈AI가 이 생태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성장시킬 것인가다.
수익성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전략이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 컴퓨팅 병목을 어떻게 해결할지, 치열해진 경쟁에서 어떻게 차별화할지—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이 오픈AI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조니 아이브와의 대화에서 드러난 철학—기술이 우리를 행복하고, 충만하고, 평화롭고, 덜 불안하고, 덜 단절되게 만들어야 한다—은 중요한 나침반이다. AI 산업이 기술적 성능 경쟁에만 몰두하는 동안, 오픈AI는 인간 중심의 경험을 설계하려 한다.
데브데이 2025는 화려한 제품 발표와 인상적인 데모로 가득했지만, 진짜 성공 여부는 앞으로 몇 년에 걸쳐 판가름날 것이다. 개발자들이 실제로 에이전트킷으로 의미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낼 것인가? 챗GPT 앱 생태계가 애플 앱스토어처럼 번성할 것인가? 조니 아이브의 기기가 아이폰 이후의 혁명을 일으킬 것인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오픈AI가 AI의 미래를 정의하는 경주에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주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샘 올트먼이 무대에서 말했듯이, "지금이 빌더가 되기에 역사상 최고의 시간"이다. 오픈AI는 그 빌더들에게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들이 무엇을 만들어낼지가 AI 시대의 진정한 모습을 결정할 것이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